노래방 가보신 적 있는 남자분들께 묻습니다..

도토리2006.03.30
조회813

악플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제 남자친구가 한때 노래방을 자주 다녔습니다.;;
지금은 끊은(?) 상태인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지방으로 그가 발령을 받으면서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됐고,
그는 회사에서 회식으로 노래방이라는 곳을 자주 갔나 봅니다.
참고로 그의 사무실에서 20대는 그 혼자 뿐이며,
나머지는 최연소자가 30대 후반의 학부형이고,
사교성 좋은 그는 아버지뻘 되시는 분과도 잘 어울립니다.

아저씨들이랑 어울리다보니..;; 노래방을 따라갔나 봅니다.

처음엔 저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땐 노래방이 어떤 곳(?) 인지 잘 몰랐고,
회식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상사 기분 맞추러 따라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즈음.. 밤에 연락이 안될때가 많았고..;;
그 다음날 아침에 물어보면 '피곤해서 바로 자느라 전화 못했다..'
뭐 이런식의 변명이었습니다.


그러다 노래방에 대한 심각성을 알게 된 것이
그가 회사에서 만난 나이또래 20대 친구들과도 간다는 것을 알았을 때 부터 입니다.
(타부서, 같은 기숙사에 살고 있는..)
카드명세서를 보다가 들통이 났죠. 36만원을 긁었더군요.
하지만 정확히 기억나는 것이 선배들과 호프집에 간다고 통화한 직후.
그리고 호프집에서 나왔다며 2시간 후 또 통화를 했는데..
알고 보니 노래방이었던 것입니다.

 

열 받죠.
(그 전전날은 화이트 데이였는데.. 저한테 택배로 보내줬던 바지는 3만얼마더군요.)

다 캐내서..
전화가 안됐던 대부분의 날은 아저씨.. 혹은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 있다는 걸 알았고,
그때부터 네이트 톡을 통해 노래방이 어떤 곳인지 알았습니다..;;
노래방에서 일어나는 대표적인 예들은 다 즐겼고..;;
가끔 돈 걷어서 쇼도 본다는 것 까지 불더군요.  (팁주면 여자들이 옷 벗고 춤추는 거)
2차는 죽어도 안간답니다.

 

그 때 죽네사네 싸우다가
헤어질 고비를 넘겼습니다.
싹싹 빌고 다시는 안간다며 많이 뉘우치는 거 같더군요.

그 뒤로 1년동안은 노래방같은데 간 적 없는 거 같습니다.
핸드폰 위치추적 까지 해서 전화가 안될시에는 바로 위치 추적 들어가고..;;
전화를 꺼 놓을 시에는 바로 헤어진다는 엄포를 놓았습니다.

 

여자로서도 남자로서도 정말 못할 짓입니다.
사람 사이에 믿음이 정말 중요한 거 아닙니까.

아무튼.. 1년 동안 안간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건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알게 된건데..
작년 여름..
혼자 갔답니다.
어찌어찌해서 알았습니다. 또 그가 치명적인 실수를 했고,
카드명세서를 안보여주면 헤어지겠다고 했거든요.
(그럴만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카드명세서 작년 노래방 걸린 뒤 철저히 감추던 인간이
그 날 그렇게 다시 제가 열어보게 됐는데
작년 여름에 혼자.. 갔더군요.

 

그날도 생각이 납니다.
저랑 대박 싸우고 전화를 꺼 논 날입니다.
친구랑 술마시러 간다고 했는데,
그 오빠랑 같이 갔냐니까 친구는 집에 가고 자기 혼자 갔답니다.
17만원 긁었더군요.

 

그때가 여름휴가 기간이었고, 그가 고향집에 가 있을 땝니다.
바로 며칠 전 제가 바닷가 한번 가쟤도 돈 없다고 하던 인간이
여자끼고 혼자 노느라고 17만원 긁었답니다.
그 정도면 중독 수준이고, 변태 수준 아닙니까?

대충 할거 하고 놀았나 봅니다.
...

아무튼.. 이거 말고는
그동안 매일 밤 제가 확인을 하고 잠들었기에..
더이상 노래방을 갔다거나 갔다고 의심 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작년 여름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지만
1년 동안은 그곳과 출입을 끊고 산 것 같습니다.
사실 자주 갔던 기간도 몇 달 되지는 않습니다.
..

이제 달라졌다. 그때 실수였다. 다시는 안그런다..
그런 남자의 말을 믿을 수가 있을까요?
노래방 경험 있으신 분들..
여기 네이트 톡 보면 '한번 맛들이면 못끊는다..' '헤어지는게 낫다..' 라고들
많이 말씀하시는데
남자로서 이정도 상황이면 정말 끊은게 맞는지.. 묻고 싶습니다.

아직 서로 많이 좋아하지만 아직 내 마음속에는
'한번만 더 걸리면 끝이다.' 라는 벼르는 마음이 많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순간순간 괴롭습니다.
1주일에 한번은 그 사건으로 싸우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그의 20대 친구들..
저는 그가 그친구들과 노는게 너무 싫습니다.
정말 인생에 보탬이 안되는 인간;; 들로 밖에 판단이 안됩니다.

특히 K라는 인간과는 둘이서
나이트는 물론 사창가도 한번 같이 갔다가 저한테 발각됐습니다.
(딱 한번이라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날도 제가 전화 30번 했는데 안받은 날이죠..

 사무실 아저씨들이랑 노래방 갔다가 그친구 따로 만나서 사창가 갔답니다.;; ㅠ.ㅠ

 그렇다고 그인간이랑 특별히 친한것도 아닙니다. 이럴때만 죽이 맞나봅니다.)
.. 이정도 까지 알면서 계속 만나는 거 보면 저도 대단한거죠.

 

그들과 한번만 더 어울릴 시에도 헤어질 생각입니다.
어쩔 수없는 공적인 자리는 어쩔 수없지만,
그인간들이랑 사적으로 술자리 갖다가 노래방에 자기 혼자 빠진다는 건 솔직히 말이 안되기에
아예 관계를 끊으라고 했지만,
그렇게 까지 내가 숨통을 조여야하나..
이렇게 만나서 뭐하나.. 싶습니다.

 

답변 부탁합니다.
1. 이 정도면 노래방을 끊은 걸까요?
2. 그 친구들과의 관계..  제가 이해해야 하는 부분인가요? 아니면 끊으라고 요구해야 할까요..

   뭐.. 이건 뭐라고 하시든.. 끊으라고 강력하게 할 거지만요..

 

 

...

이것만 빼면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저와 제 가족에게도 정말 헌신적이고.

저를 정말 사랑해주는 건 분명합니다.

그리고 지금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고 있습니다.

신중하게 답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