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9년차에 달라지는 울신랑

좋은날200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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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졸린눈 비비며 일어나 신랑 출장보내고 애들은 울시엄니께 맡기고

 

쌀쌀한 아침바람을 맞으며 15분을 걸어 출근했다...

 

기사님들 다 운행보내고 커피한잔하며 여유를 즐긴다..

 

22살에 울 신랑과 결혼해 지금까지 모아둔 돈이란 빚만 2,000만원 이다..

 

결혼해서 동업으로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젊은 혈기에 울신랑 정말 열심히했다..

 

하지만 몸은 몸대로 피곤하고 돈벌이도 안되고.. 그땐 정말 생활비로 애기 기저귀,분유값 주는

 

정도가 다였다.. 참외를 무척 좋아하는  나 .. 그땐 먹고 싶어도 삼천원이 아까워서 참았다..

 

진짜로.. 서러워서 울기도 많이 울었고 부모님 반대 뿌리치고 일찍 결혼한것도 후회하고..

 

그렇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보려는 신랑이 안쓰러워 이혼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행히 시어머니와 같이 살아서 그렇게 궁핍함은 느끼지 않고 살았었다..(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살았었나 싶다 ^.^)

 

다달이 제날짜에 월급을 받아오는 신랑과 같이 사는 애기 엄마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내 생활이 그러니 자연스레 친구들과도 멀어져갔고.. 일종의 자격지심이었지...

 

이쁜 울 아들내미,딸내미 보며 열심히 살다보니 요즘은 넘 행복하다...

 

체육관을 접고 울신랑 작년 7월부터 직장생활하고 난 신랑보다 1년전에 직장에

 

뛰어들었다...시엄니가 애들 돌봐줄테니 맞벌이해서 얼능 빚갚고 남들처럼 살아보라고

 

내게 힘을 주셨다...다행히 둘다 좀 괜찮은 곳에 취직을해 지금은 월수입이 300만원이 넘는다..

 

1년전에 비하면 부자같다... 그동안 마누라 힘들게하고 빚만 남긴게 미안한지 요즘 울신랑

 

나한테도 넘 잘하고 부수입으로 돈만생기면 대출통장에 넣어 조금이라도 갚도록 도와준다..

 

울신랑 철들었다고 할까??? 신혼때도 안그러더니 자다가 살며시 손을 잡고 가볍게 입맞춤해준다.

 

잠결에도 얼마나 행복하던지... 대출통장에 조금씩 갚으러  은행가는 날은 아침부터 즐겁다..

 

가끔 이돈이 빚이 아니라 저축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몇년전을 돌이켜보며

 

위안을 삼고 미래를 그려본다.. 결혼해서 9년동안 돈한푼 못모으고 빚 갚고 있지만

 

내년 이맘때면 지금보다 낳아질거라 생각하면서 오늘도 직장생활 열심히하고 감사하며

 

살것이다...  오늘도 난 통장에 25만원 갚으러 점심시간에 은행에 갈것이다...^.^!!!!!

 

 

 

 

좀 긴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님들 감사하구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