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 궁금한게 있습니다. 아부지는 왜 바보가 됐나요” “베란다에서 냉장고를 떨어뜨려 네 엄마에게 무지하게 맞아서 그렇다” “그럼 나는 왜 바본가요” “그 냉장고에 맞아서 그렇다” “할아부지는요” “난 그때 그 냉장고 속에 들어있었다”
“아부지, 고백할게 있습니다” “뭐냐” “어제 빨랫줄에 걸린 옆집 누나의 노란 ‘브라쟈’를 그만…” “에잇, 이 나쁜 자식. 어떻게 그런 짓을. 당장 그 누나에게 가서… 빨간색이 더 잘 어울린다고 전해라” “애비가 돼서 아이를 제대로 야단치지 않다니… 이 ‘브라쟈’는 이제부터 우리집 가보다. 크크크”
마냥 유치하고 때론 외설적인 말을 늘어놓는 KBS 개그콘서트의 ‘바보 3대’가 인기다. 일요일밤 그야말로 ‘바보상자’에서 쏟아지는 터무니없는 대사에 온가족이 배꼽을 잡는다. 같은 프로그램에도 다양한 바보들이 등장한다. 세상물정 모르는 이장님, 못생긴 얼굴을 잘생겼다고 우기는 옥동자, 그리고 맹구에 이르기까지 온통 바보투성이다. MBC ‘코미디하우스’의 ‘삼삼한 남자들’에서도 문척식·정준하·고명환이 한심한 바보직장인으로 등장, 바보개그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의 캐릭터는 휴대폰 화면에까지 등장할 만큼 인기이며 광고섭외도 잇따르고 있다.
바보 3대의 경우 같은 소속사 개그맨인 김대희·김준호·이태식이 분장실에서 서로 장난치며 놀다가 동료들의 호응을 얻어 탄생했다. 매번 “왜 바보가 됐나”라는 질문과 어른으로서의 위엄은커녕 더 철없는 아버지·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자아낸다. 이들이 단순한 진짜 바보 3대라면 맹구는 영악한 바보. “여름에 왜 피서가는지 아나? 피난가면 이상하잖아” 등 ‘이상하잖아’ 시리즈와 수시로 “정부는 우리가 왜 그러는지 아나” 등 촌철살인의 개그를 선보인다. ‘삼삼한 남자들’의 경우 멀쩡히 직장까지 다니면서 어린아이같은 행동을 보이며 말썽을 부리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람들.
물론 코미디의 최고 활황기에는 언제나 ‘바보스타’가 있었다. 1970년대 ‘웃으면 복이와요’의 배삼룡, 80년대 초엔 이주일, 그리고 영구 심형래가 뒤를 이었으며 90년대 초반 등장한 이창훈의 맹구는 지금 심현섭에 의해 2002년 버전으로 묘사되고 있다.
개그작가 장덕균씨는 “순진무구한 성정의 바보는 시대와 연령을 초월해 사랑받는 캐릭터”라며 “다만 과거 배삼룡씨 등처럼 탁월한 개인기와 역량을 갖춘 코미디언이 드물어 ‘집단바보’들이 탄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범용씨는 “바보개그가 사랑받는 이유는 그들의 속이 뻔히 보여 마치 하나님이 인간을 보듯 보통사람들이 우월감을 갖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권이나 권력층들이 속보이는 일, 바보같은 행동을 많이 할수록 바보개그도 인기”라고 분석했다. 대중들은 수시로 거짓말을 일삼고 자신들의 행동을 감추기에만 급급한 정치인들의 모습과 코미디에 등장하는 바보들을 동일시하며 “야 이 바보들아. 우린 다 안다”란 쾌감을 느낀단다. 코미디언 출신 국회의원이었던 이주일씨는 “국회의원들이 제일 웃긴다”고 고백한 바 있다. 바보처럼 웃기는 세상에서 바보개그는 변함없는 히트상품이다.
다시‘바보’를 원한다
“아부지, 궁금한게 있습니다. 아부지는 왜 바보가 됐나요” “베란다에서 냉장고를 떨어뜨려 네 엄마에게 무지하게 맞아서 그렇다” “그럼 나는 왜 바본가요” “그 냉장고에 맞아서 그렇다” “할아부지는요” “난 그때 그 냉장고 속에 들어있었다”
“아부지, 고백할게 있습니다” “뭐냐” “어제 빨랫줄에 걸린 옆집 누나의 노란 ‘브라쟈’를 그만…” “에잇, 이 나쁜 자식. 어떻게 그런 짓을. 당장 그 누나에게 가서… 빨간색이 더 잘 어울린다고 전해라” “애비가 돼서 아이를 제대로 야단치지 않다니… 이 ‘브라쟈’는 이제부터 우리집 가보다. 크크크”
마냥 유치하고 때론 외설적인 말을 늘어놓는 KBS 개그콘서트의 ‘바보 3대’가 인기다. 일요일밤 그야말로 ‘바보상자’에서 쏟아지는 터무니없는 대사에 온가족이 배꼽을 잡는다. 같은 프로그램에도 다양한 바보들이 등장한다. 세상물정 모르는 이장님, 못생긴 얼굴을 잘생겼다고 우기는 옥동자, 그리고 맹구에 이르기까지 온통 바보투성이다. MBC ‘코미디하우스’의 ‘삼삼한 남자들’에서도 문척식·정준하·고명환이 한심한 바보직장인으로 등장, 바보개그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의 캐릭터는 휴대폰 화면에까지 등장할 만큼 인기이며 광고섭외도 잇따르고 있다.
바보 3대의 경우 같은 소속사 개그맨인 김대희·김준호·이태식이 분장실에서 서로 장난치며 놀다가 동료들의 호응을 얻어 탄생했다. 매번 “왜 바보가 됐나”라는 질문과 어른으로서의 위엄은커녕 더 철없는 아버지·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자아낸다. 이들이 단순한 진짜 바보 3대라면 맹구는 영악한 바보. “여름에 왜 피서가는지 아나? 피난가면 이상하잖아” 등 ‘이상하잖아’ 시리즈와 수시로 “정부는 우리가 왜 그러는지 아나” 등 촌철살인의 개그를 선보인다. ‘삼삼한 남자들’의 경우 멀쩡히 직장까지 다니면서 어린아이같은 행동을 보이며 말썽을 부리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람들.
물론 코미디의 최고 활황기에는 언제나 ‘바보스타’가 있었다. 1970년대 ‘웃으면 복이와요’의 배삼룡, 80년대 초엔 이주일, 그리고 영구 심형래가 뒤를 이었으며 90년대 초반 등장한 이창훈의 맹구는 지금 심현섭에 의해 2002년 버전으로 묘사되고 있다.
개그작가 장덕균씨는 “순진무구한 성정의 바보는 시대와 연령을 초월해 사랑받는 캐릭터”라며 “다만 과거 배삼룡씨 등처럼 탁월한 개인기와 역량을 갖춘 코미디언이 드물어 ‘집단바보’들이 탄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범용씨는 “바보개그가 사랑받는 이유는 그들의 속이 뻔히 보여 마치 하나님이 인간을 보듯 보통사람들이 우월감을 갖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권이나 권력층들이 속보이는 일, 바보같은 행동을 많이 할수록 바보개그도 인기”라고 분석했다. 대중들은 수시로 거짓말을 일삼고 자신들의 행동을 감추기에만 급급한 정치인들의 모습과 코미디에 등장하는 바보들을 동일시하며 “야 이 바보들아. 우린 다 안다”란 쾌감을 느낀단다. 코미디언 출신 국회의원이었던 이주일씨는 “국회의원들이 제일 웃긴다”고 고백한 바 있다. 바보처럼 웃기는 세상에서 바보개그는 변함없는 히트상품이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