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1:영화 '라이터를 켜라'에서 주인공이 찾는 물건은?
.①라이터 ②성냥 ③담배
.문제2:김남일 선수의 별명은?
.①세탁기 ②진동안마기 ③진공청소기
.이같은 '상식 이하'의 문제들이 TV에서 버젓이 퀴즈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른바 ARS(자동응답서비스) 퀴즈다. KBS '사랑의 리퀘스트'처럼 전화 한 통화로 불우 이웃을 돕는 ARS 전화와 달리 대부분의 ARS 퀴즈가 뻔하고 유치한 질문들로 시청자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언론 모니터 전문 시민단체인 '매체비평우리스스로'(이하 매비우스)는 지난달 10일부터 1주일간 지상파 방송3사의 ARS 퀴즈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말장난으로 시청자의 사행심만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ARS 퀴즈를 고정적으로 운영하는 지상파 TV 프로그램수는 21개로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특히 연예.오락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드라마.뉴스 등 거의 모든 장르로 확대되는 추세다. SBS는 10개 프로그램에서 ARS를 운영해 3사 중 가장 많았다. KBS는 8개, MBC는 3개다.
.ARS 퀴즈로 발생한 수익은 보통 방송사와 ARS 업체가 7대3으로 나눠갖기 때문에 방송사로선 매력적인 돈벌이가 된다. 그러다보니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려고 점점 유치한 문제를 내놓게 된다는 것이다.
.ARS서비스는 30초당 50~1백원의 이용료가 전화이용자에게 부과된다. 따라서 퀴즈 한 건을 응모하는 데 2분이 걸린다고 가정하면 세금을 포함해 최대 6백원에 이른다. 방송사들은 ARS퀴즈로 1년에 6천만~1억원 내외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사들은 전화 이용 횟수를 늘리기위해 지난 회에 출제된 문제의 담청자 발표 등도 제대로 하지 않는 실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KBS '도전 지구탐험대', SBS '리얼 코리아' 등 10개 프로그램이 상품내역과 당첨자 고지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시청자들은 상품과 당첨 여부를 알기 위해 또다시 유료전화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매비우스 곽윤정 간사는 "현재와 같은 ARS 퀴즈 유료화는 당장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중앙일보
방송사 돈벌이 눈멀어 ARS 퀴즈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