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다니던 직장은 출산휴가비 문제로 대판 싸우다(그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였고 매우 우울했죠) 결국 돈 받고 그만두는 것으로 합의를 본 상황...결국은 백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졸업하고 단 한순간도 일을 쉰 적이 없었고 나름 바쁘게 살았으며 그나마 이 직장이 제일로 널럴... (한줄 알고 갔다가 고생 옴팡 하긴 했지만요...일하는 시간은 제일 짧았던...) 갑자기 직장 떨어지니 눈앞이 캄캄한 것이었습니다. 일을 해야 기운 나는 스타일이었는데... 거기다 저의 불안과 초조함에 더 부채질을 하는 것은 저희 남편이었으니... 시댁 더부살이 생활이라고 생활비도 안 주는 바람에 제 비상금 탈탈 털어쓰게 만든...-_-;;; 애 본다고 집에 좀 있는 것 가지고 어찌나 구박하고 무시하는지... (니가 사회를 아냐? 돈도 안 벌면서 ..등등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 거죠..지 마누라 성질 모르고...) 자존심에 죽고 사는 폼생폼사 입장서는 쥐약이더군요... 그냥 그만두는 겸사 돌까지 애 볼까 생각 했는데...자존심 상하고 속상해서라도 직장생활 하기로 결심. 거기다 시댁에서 돈 한푼 안내고(남편이 뻔시러운 관계로...-_-;;;) 있으려니 잘해주셔도 눈치 보이고 사실 제가 약간의 기술이 있어서 그 전까지 회사라는 곳은 다닌 적이 없었지만... 그 일이 예전에 비해 돈벌이도 안 되고 하도 남편이 회사 다닌다고 젠체를 해서리 회사를 알아보기로 결심 합니다. 물론 빨리 집을 벗어나고픈 맘에 여기저기 조건 되는 데는 다 지원했지만요...1월말부터 구직활동을 했는데 계속 낙방이더군요. 20군데는 떨어진 것 같습니다. 신입으로는 어정쩡한 나이에(제 나이 정도면 대리급 이상이다 보니) 애엄마라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회사들이 절 다 외면하더군요...그 회사들이 밉다는 원망도 안 듭니다. 애엄마 직장인들에 대한 편견도 이해 합니다. 공부한답시고 회사 쪽으로 생각 안하고 돈벌이나 하면서 아무 경력 안 키워놓은 내가 한심하고... 공부 할거면 끝까지 하지 애 아빠 꼬임에 넘어가서 결혼해서 이모냥 된 것이 한심하더라구요. (공부 시켜준다는 다짐 받고 결혼했는데 애가 바로 생겨서 알아서 포기해버렸답니다. 그러려면 돈 사정도 그렇고 외조를 받아야 하는데 그러기도 미안해서요...) 하여간 이래저래 면접까지 가는 것도 몇차례인데 그때 솔직히 시부모님이 별 반대 없으셨습니다. 면접 잘 다녀오라고 하시고 해서 역시 요즘 추세에 따라 일하기를 바라시나보다..그러고 넘겼죠... 중간중간에 제가 회사 들어가게 되면 육아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물어도 (어머님이 봐주실 형편이 아니어서리...결론적으로 그 악조건에서 봐 주시고 항상 전 욕 먹지만...) "된 것도 아닌데 뭐 벌써 고민이냐? 그때 가서 생각하자..."로 말을 피하시더군요. 그리 되다가 절 너무나도 좋게 보는 한 회사에 합격이 되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윗사람들 인상도 참 좋아보이고...(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고 이제 1년 되었습니다.) 큰 회사 한군데 붙었지만 여기가 더 제가 일하기 좋을 것 같아서 간다고 말하고 1주 후 출근하기로... 여기까지는 좋지만 그 뒤 황당한 상황이 절 기다리더군요. 막상 회사 간다고 하니까 시어머님이 대책도 없이 일 저지른다고 막 나무라더군요...참...나... 회사 가는 게 마땅치 않다고 하십니다. 애는 어떻게 하냐고 하시대요. 그래서 어린이집에 맡긴다고 했습니다. 그때 저희 애가 5개월 쯤 되었을 때네요... 그 조그만 핏덩이를 어린이집에 맡길 생각 없다고 엄마로서 자격이 없다는 둥 어쩌다는 둥 합디다. 그때 옆에서 도련님까지 대책 없다는 둥 어쩌다는 둥 하는데 열불 나더군요. 결국 노예계약마냥 월급의 대다수를 생활비 명목으로 드리고 애는 반나절만 어린이집 맡긴다는 조건으로 회사 나가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뭐라고 말 거들던 도련님도 논리적으로 말하니까 더 이상 말 안하고 저 하는 데로 내버려두자고 어머님한테 말씀드렸었구요... 그래서 힘들게 힘들게 겨우 직장에 맞춰 나가게 되었습니다. 애를 어린이집 맡긴다니 집에 1주만 엄마 없는 적응 하고 보낸다고 하시더군요. 그 1주 후에는 불쌍하다 불쌍하다 하면서 안 보내시고 계속 어머님이 보십니다. 그러시다 딱 1달만에 크게 앓으시더라구요...전 그사이에 손 놓고 있었냐구요? 절대 아니죠... 애를 어린이집에 안 맞긴다고 하셔서 사람 붙여준다고 해도 싫다고 하시고 사람을 파트로 써도 이래저래 할 일 없다고 싫다고 하시고...절 천하의 나쁜 며느리로 만들더군요. 애가 9개월인가 되었을 때 애를 어린이집에 맡긴다고(그 어린이집도 어머님이 알아보심..) 했을 때 어머님 이러시더군요."애 아빠랑 상의해라~" 항상 그렇듯이 며느리 말에는 까딱도 안 하십니다. 그래서 작심하고 무심한 애아빠를 겨우겨우 설득해서 동네 모 어린이집 보내기로 했습니다. (봐주지도 않는 주제에 말만 교과서..."애의 건강이..어쩌고 저쩌고...어린이집 시기상조..." 하길래 "시엄마 죽게 생겼는데 사람 쓰는 것은 또 안 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다고~"라고 소리 뻑 질렀더니 말 듣더라구요...-_-;;;) 그래서 부부끼리 합의해서 말을 했더니 저희한테 욕을 마구마구 하시더이다...-_-;;; "그 어린 애가 맞아도 말도 못하고 어쩌구 저쩌구...." 그 어린이집도 어머님이 알아보셨던 데고 남편이랑 다 합의했더니 저런 식이십니다... 부모님이 이런 식이니 다른 형제들도 저희를 무시하기 시작하더군요. 심지어 전에 남편이 철딱서니 없는 소리를 해서리...(부모님 휴가가는 데 따라간다는 미친 소릴 했죠) 손 아랫동서가 저한테 훈계하면서 하는 말이 "120만원 드리는 것도 많은 것 아니거든요" (첫 월급에서 보험료, 저희 아이 기저귀나 분유값이랑 용돈 빼니 120만원이라서 드림.. 그 뒤 월급 올랐지만 절대 아무에게도 말은 안 합니다...-_-; 저희는 무조건 1/n 상여금 없음) 이딴 싸가지 없는 말을...그렇지만 맘 여리고 항상 부모님한테 죄 짓는다고 저는 속으로 삭혔습니다. 항상 모두에게 욕은 욕대로 먹고 일은 일대로 하고 티는 안나고 괴로운 나날들이었지요. 다른 친구나 언니들은 일 하면서 애를 남이든 친정엄마든 맡기고 1주에 한번 찾아오고... 제 벌이보다 작아도 다들 일 하는 데 협조해주시고 해서 이런 마음고생, 몸 고생 안 하는데... 솔직히 부럽더라구요. 전 끝나면 바로 집에 와서 애랑 북닥거리면서 있다가 애 재우고 밤에 애 울면 항상 깨서 토닥토닥...깊은 잠을 거의 못 자요...애가 부스럭 대면 일어나야 하니까.. 항상 미안한 맘에 일반쓰레기통 2개를 매일 비우고, 설겆이 꼬박 하고 집안일 하지만... 어머님과 하도 부엌 스타일이 틀린 관계로 밥 하고 하는 것도 어느 순간 포기... (어머님은 제가 만든 음식을 먹지도 않거든요...-_-;;;; 부모님 식성과 제가 잘 해먹는게 많지 않음) 그러면서 항상 주변에서는 시어머님 잘 만나서 속편하게 애 맡기고 직장다닌다는 따가운 눈총... 하지만 힘들다고 포기하면 저의 기회는 영영 끝날 것 같더라구요.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항상 그렇게 좌불안석으로 살다가 제 성격이 결정적으로 변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돌 다 되었을 때 어린이집 좀 보내다가 주말에 델구 나갔다가 애가 좀 많이 아팠는데... 식구들이 애 상태를 제대로 파악 못해서...(앞에서 잘 먹고 뒤에서 몰래 토하던데 잘 먹는다고 착각...) 애가 탈수되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솔직히 애한테 미안하지만 병원에 있는 동안 좋더군요.. 뭐...제 2의 산후조리원 꼴이었지만 그 숨막히는 시댁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지니 살 것 같았어요. 그 뒤에 어머님이 도저히 힘들다고 못 살겠다고 하시면서 식구들 있는데 절 앉혀놓고 직장 그만두라고 강압적으로 말하시더라구요...-_-;;; 어머님이 정 그러시면 친정부모님께 1달 정도 부탁하겠다고 말했어요. 사실 그 동안도 건수만 생기면 직장 그만두라는 소리에 시달려고 등등의 마음고생 하는 것을 친정부모님이 항상 맘 아프게 생각하셔리...안 좋은 몸임에도 어떻게든 봐 주신다고 동의하셨거든요. 그랬더니 어머님 하시는 말씀이 "지금 와서 애를 친정에 맡기면 날 모독하는 거다..애는 친정에 놓고 따로 지내는 게 엄마냐? (나는 애 따라 친정 간다고 했음...항상 애는 델고 잤으니까,,,의 의무감이죠...) 그럼 애아빠는? 식구가 떨어지는 게 말이 되냐?" 하면서 반대에 아주 난리도 아니셨죠. 이때 시댁은 시댁일 수 밖에 없고 어머님한테 더이상 미안해하고 싶지 않더군요. 본인의 고집으로 절 마음대로 할려고 하고 애를 볼모로 협박당하고 있구나..라는 생각 뿐... 그 전에는 항상 말도 못하고 네네...거리면서 어머님 눈치 보고 항상 죄책감에 마음 안 편한데... 이제는 그렇게 바보처럼 살고 싶지 않더라구요...어헛... 그 다음번에는 남편이랑 두분이 사이좋게 (?) 저의 인생 설계를 하고 계시더군요. 강압적으로 사람 앉혀 놓고 당사자의 의견에 대한 반영은 전혀 없이 직장은 더 다니게 하네 마네... 어머님이야 그런 사람으로 아예 포기지만 남편한테는 이때 크게 실망했어요. 막말 사건(남편이 "내가 왜 니가 저지른 사고(애 가져서 낳은 것)까지 책임 져야 하는데?"라고 말함) 이후로 이혼 생각 나기는 정말 오랫만이었어요...저도 지치더라구요... 항상 피곤하다면서 집에 오면(일찍 오지도 않지만...술 마시고 이런저런 자리 다 끼고...) 항상 컴퓨터 앞에서 요지부동...웹서핑 하고...대화는 완전히 단절이죠...거기에 애도 안 보고... 애는 그것도 아빠라고 알아보면서 아빠아빠~하면서 다가가는데도 거들떠도 안 보더군요. 이넘의 지긋지긋한 시댁과 남편도 싫고 나름 죽어라 공부해서 잘 살았는데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할 이유도 모르겠고.. 한살이라도 젊을 때 팔자 고쳐야 겠다는 생각 뿐이었지요... 물론 그때 다른 일이 터져서 직장 그만두라는 압박에는 한발 벗어났지만... 그 이후로 사는 게 너무너무 괴로워서 술을 마셔야 마음이 편해지고 성격도 변하더라구요. 매우 시니컬 & 까실해졌습니다. 그려... 술 마시고 울면서 제발 나 좀 놔달라고 그만 살고 싶다고 남편에게 통사정하고... 나이 먹으면서는 실수한 적 없는 데 회식자리에서 술 먹고 자폭해서 남편 등에 실려오고... (부부동반 연말 모임이었음...남편은 막판에 와서 나 델고 감...) 그 술도 2주정도 그러다 끝났지만...한번 좀먹은 정신은 육체까지 갉아먹더군요. 매사 피곤감에 복통, 설사에 머리 아프고 속이 답답하고 일은 손에 안 잡이고 울었다 웃었다... 결국 한약 지으러 찾아가니 홧병이랍니다...에혀... 지금 약을 2주 정도 먹고 몸은 많이 완쾌된 상황이지만 까실해진 정신은 회복이 안 되네요. 어머님이 가장 즐겨 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남자가 할 일이 따로 있고 여자가 할 일이 따로 있고...여자는 가족을 잘 건사하기 위해 사는 거다." 언제는 뒤에서 이랬댑니다. 저보고 남자랑 똑같이 일하려 한다고...주제 파악 못한다고... 참...공부 뒷바라지 한다고 오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 모양인지... 만약 내가 시어머님 딸이어도..."남자가 할 일...여자가 할 일..."했을지 궁금하네요.(아들만 있음) 저희 부모님이 제가 시댁서 저런 소리 들으라고 뼈빠지게 등록금 대 주시고 대학 보낸 것 아닌데. (물론 취직하고 돈벌이만 죽어라고 하면서 집안 경제 문제 해결해드렸죠.그 뒤 제 꿈 이룬다고... 집안이 편해야 저도 마음 편하다고 몇년 양보했어요. 그리고 할려고 준비 중에 결혼하니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도 하고 가슴 아파도 하고 했답니다.) 참조로 전 어린 시절부터 저런 류의 발언이 너무 싫어서 공부 열심히 하고 남자한테 안 진다고... 그런 오기로 살았었는데...진짜 이런 성격에 결혼한 것도 신기하게 여겨질 정도... 솔직히 애 가질 때 고생할 것은 알고 있지만 저런 식으로 태클 들어올거라는 상상은 못했네요. 고생도 마땅히 받아들일 마음도 있었고 지금도 뺀질거리고 밥 받아먹고 탱자탱자 성격은 아닙니다. 게으르고 빠릿하지 못해 보여도 염치를 알고 민폐 끼치는 것을 제일로 싫어하거든요... 물론 제입장을 부러워할 사람도 있을 겁니다. 요즘 세상에 직장 다니지 말라는 어머님 흔치 않죠. 하지만 사람은 개개인이 추구하는 가치가 워낙 달라서... 아이와 가정이 인생에 최우선인 사람도 있고 저같은 마인드의 사람도 있고.... 다들 자신의 가치를 위해서 애 쓰고 노력하는 건데 제 꿈을 지키기 위해 이러는 게 사치일까요? 물론 저의 이 고집에 도저히 사람(남편)을 못 믿겠다는 마음이 깔린 것도 사실입니다. 남편은 제가 이런 생각을 가졌다는 것도 모릅니다. 곧 죽어도 본인이 잘했다고 생각하죠... 아니면 대충 무마하려고 하는 식이구요...(연애때도 이런 식이었어요.) 제가 받은 정신적인 직격탄에 대해서 모르더군요. 살면서 두고두고 복수하려구요. 원래 이리 꼬인 성격이 아닌데 살다보니 악에 받히고 꼬이고 시니컬해지고.. 참 인생 우울하네요... 중간에 이런저런 사건과 괴로움도 더 많았지만 이렇고.. 요근래는 정말 어머님이 무슨 말 하면 말 따박따박 말대꾸 다 합니다. 아마 속으로 싸가지 없다고 욕하시겠지만...가만히 있으니 사람을 좀 아래로 취급하니... 별 수 없더이다...
직장 문제 - 며느리가 나대는 게 그렇게 싫을까요?
원래 다니던 직장은 출산휴가비 문제로 대판 싸우다(그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였고 매우 우울했죠)
결국 돈 받고 그만두는 것으로 합의를 본 상황...결국은 백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졸업하고 단 한순간도 일을 쉰 적이 없었고 나름 바쁘게 살았으며 그나마 이 직장이 제일로 널럴...
(한줄 알고 갔다가 고생 옴팡 하긴 했지만요...일하는 시간은 제일 짧았던...)
갑자기 직장 떨어지니 눈앞이 캄캄한 것이었습니다. 일을 해야 기운 나는 스타일이었는데...
거기다 저의 불안과 초조함에 더 부채질을 하는 것은 저희 남편이었으니...
시댁 더부살이 생활이라고 생활비도 안 주는 바람에 제 비상금 탈탈 털어쓰게 만든...-_-;;;
애 본다고 집에 좀 있는 것 가지고 어찌나 구박하고 무시하는지...
(니가 사회를 아냐? 돈도 안 벌면서 ..등등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 거죠..지 마누라 성질 모르고...)
자존심에 죽고 사는 폼생폼사 입장서는 쥐약이더군요...
그냥 그만두는 겸사 돌까지 애 볼까 생각 했는데...자존심 상하고 속상해서라도 직장생활 하기로 결심.
거기다 시댁에서 돈 한푼 안내고(남편이 뻔시러운 관계로...-_-;;;) 있으려니 잘해주셔도 눈치 보이고
사실 제가 약간의 기술이 있어서 그 전까지 회사라는 곳은 다닌 적이 없었지만...
그 일이 예전에 비해 돈벌이도 안 되고 하도 남편이 회사 다닌다고 젠체를 해서리
회사를 알아보기로 결심 합니다. 물론 빨리 집을 벗어나고픈 맘에 여기저기 조건 되는 데는
다 지원했지만요...1월말부터 구직활동을 했는데 계속 낙방이더군요. 20군데는 떨어진 것 같습니다.
신입으로는 어정쩡한 나이에(제 나이 정도면 대리급 이상이다 보니) 애엄마라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회사들이 절 다 외면하더군요...그 회사들이 밉다는 원망도 안 듭니다.
애엄마 직장인들에 대한 편견도 이해 합니다.
공부한답시고 회사 쪽으로 생각 안하고 돈벌이나 하면서 아무 경력 안 키워놓은 내가 한심하고...
공부 할거면 끝까지 하지 애 아빠 꼬임에 넘어가서 결혼해서 이모냥 된 것이 한심하더라구요.
(공부 시켜준다는 다짐 받고 결혼했는데 애가 바로 생겨서 알아서 포기해버렸답니다.
그러려면 돈 사정도 그렇고 외조를 받아야 하는데 그러기도 미안해서요...)
하여간 이래저래 면접까지 가는 것도 몇차례인데 그때 솔직히 시부모님이 별 반대 없으셨습니다.
면접 잘 다녀오라고 하시고 해서 역시 요즘 추세에 따라 일하기를 바라시나보다..그러고 넘겼죠...
중간중간에 제가 회사 들어가게 되면 육아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물어도
(어머님이 봐주실 형편이 아니어서리...결론적으로 그 악조건에서 봐 주시고 항상 전 욕 먹지만...)
"된 것도 아닌데 뭐 벌써 고민이냐? 그때 가서 생각하자..."로 말을 피하시더군요.
그리 되다가 절 너무나도 좋게 보는 한 회사에 합격이 되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윗사람들 인상도 참 좋아보이고...(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고 이제 1년 되었습니다.)
큰 회사 한군데 붙었지만 여기가 더 제가 일하기 좋을 것 같아서 간다고 말하고 1주 후 출근하기로...
여기까지는 좋지만 그 뒤 황당한 상황이 절 기다리더군요.
막상 회사 간다고 하니까 시어머님이 대책도 없이 일 저지른다고 막 나무라더군요...참...나...
회사 가는 게 마땅치 않다고 하십니다. 애는 어떻게 하냐고 하시대요.
그래서 어린이집에 맡긴다고 했습니다. 그때 저희 애가 5개월 쯤 되었을 때네요...
그 조그만 핏덩이를 어린이집에 맡길 생각 없다고 엄마로서 자격이 없다는 둥 어쩌다는 둥 합디다.
그때 옆에서 도련님까지 대책 없다는 둥 어쩌다는 둥 하는데 열불 나더군요.
결국 노예계약마냥 월급의 대다수를 생활비 명목으로 드리고
애는 반나절만 어린이집 맡긴다는 조건으로 회사 나가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뭐라고 말 거들던 도련님도 논리적으로 말하니까 더 이상 말 안하고
저 하는 데로 내버려두자고 어머님한테 말씀드렸었구요...
그래서 힘들게 힘들게 겨우 직장에 맞춰 나가게 되었습니다.
애를 어린이집 맡긴다니 집에 1주만 엄마 없는 적응 하고 보낸다고 하시더군요.
그 1주 후에는 불쌍하다 불쌍하다 하면서 안 보내시고 계속 어머님이 보십니다.
그러시다 딱 1달만에 크게 앓으시더라구요...전 그사이에 손 놓고 있었냐구요? 절대 아니죠...
애를 어린이집에 안 맞긴다고 하셔서 사람 붙여준다고 해도 싫다고 하시고
사람을 파트로 써도 이래저래 할 일 없다고 싫다고 하시고...절 천하의 나쁜 며느리로 만들더군요.
애가 9개월인가 되었을 때 애를 어린이집에 맡긴다고(그 어린이집도 어머님이 알아보심..) 했을 때
어머님 이러시더군요."애 아빠랑 상의해라~" 항상 그렇듯이 며느리 말에는 까딱도 안 하십니다.
그래서 작심하고 무심한 애아빠를 겨우겨우 설득해서 동네 모 어린이집 보내기로 했습니다.
(봐주지도 않는 주제에 말만 교과서..."애의 건강이..어쩌고 저쩌고...어린이집 시기상조..."
하길래 "시엄마 죽게 생겼는데 사람 쓰는 것은 또 안 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다고~"라고
소리 뻑 질렀더니 말 듣더라구요...-_-;;;)
그래서 부부끼리 합의해서 말을 했더니 저희한테 욕을 마구마구 하시더이다...-_-;;;
"그 어린 애가 맞아도 말도 못하고 어쩌구 저쩌구...."
그 어린이집도 어머님이 알아보셨던 데고 남편이랑 다 합의했더니 저런 식이십니다...
부모님이 이런 식이니 다른 형제들도 저희를 무시하기 시작하더군요.
심지어 전에 남편이 철딱서니 없는 소리를 해서리...(부모님 휴가가는 데 따라간다는 미친 소릴 했죠)
손 아랫동서가 저한테 훈계하면서 하는 말이 "120만원 드리는 것도 많은 것 아니거든요"
(첫 월급에서 보험료, 저희 아이 기저귀나 분유값이랑 용돈 빼니 120만원이라서 드림..
그 뒤 월급 올랐지만 절대 아무에게도 말은 안 합니다...-_-; 저희는 무조건 1/n 상여금 없음)
이딴 싸가지 없는 말을...그렇지만 맘 여리고 항상 부모님한테 죄 짓는다고 저는 속으로 삭혔습니다.
항상 모두에게 욕은 욕대로 먹고 일은 일대로 하고 티는 안나고 괴로운 나날들이었지요.
다른 친구나 언니들은 일 하면서 애를 남이든 친정엄마든 맡기고 1주에 한번 찾아오고...
제 벌이보다 작아도 다들 일 하는 데 협조해주시고 해서 이런 마음고생, 몸 고생 안 하는데...
솔직히 부럽더라구요. 전 끝나면 바로 집에 와서 애랑 북닥거리면서 있다가 애 재우고
밤에 애 울면 항상 깨서 토닥토닥...깊은 잠을 거의 못 자요...애가 부스럭 대면 일어나야 하니까..
항상 미안한 맘에 일반쓰레기통 2개를 매일 비우고, 설겆이 꼬박 하고 집안일 하지만...
어머님과 하도 부엌 스타일이 틀린 관계로 밥 하고 하는 것도 어느 순간 포기...
(어머님은 제가 만든 음식을 먹지도 않거든요...-_-;;;; 부모님 식성과 제가 잘 해먹는게 많지 않음)
그러면서 항상 주변에서는 시어머님 잘 만나서 속편하게 애 맡기고 직장다닌다는 따가운 눈총...
하지만 힘들다고 포기하면 저의 기회는 영영 끝날 것 같더라구요.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항상 그렇게 좌불안석으로 살다가 제 성격이 결정적으로 변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돌 다 되었을 때 어린이집 좀 보내다가 주말에 델구 나갔다가 애가 좀 많이 아팠는데...
식구들이 애 상태를 제대로 파악 못해서...(앞에서 잘 먹고 뒤에서 몰래 토하던데 잘 먹는다고 착각...)
애가 탈수되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솔직히 애한테 미안하지만 병원에 있는 동안 좋더군요..
뭐...제 2의 산후조리원 꼴이었지만 그 숨막히는 시댁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지니 살 것 같았어요.
그 뒤에 어머님이 도저히 힘들다고 못 살겠다고 하시면서 식구들 있는데 절 앉혀놓고
직장 그만두라고 강압적으로 말하시더라구요...-_-;;;
어머님이 정 그러시면 친정부모님께 1달 정도 부탁하겠다고 말했어요.
사실 그 동안도 건수만 생기면 직장 그만두라는 소리에 시달려고 등등의 마음고생 하는 것을
친정부모님이 항상 맘 아프게 생각하셔리...안 좋은 몸임에도 어떻게든 봐 주신다고 동의하셨거든요.
그랬더니 어머님 하시는 말씀이
"지금 와서 애를 친정에 맡기면 날 모독하는 거다..애는 친정에 놓고 따로 지내는 게 엄마냐?
(나는 애 따라 친정 간다고 했음...항상 애는 델고 잤으니까,,,의 의무감이죠...)
그럼 애아빠는? 식구가 떨어지는 게 말이 되냐?" 하면서 반대에 아주 난리도 아니셨죠.
이때 시댁은 시댁일 수 밖에 없고 어머님한테 더이상 미안해하고 싶지 않더군요.
본인의 고집으로 절 마음대로 할려고 하고 애를 볼모로 협박당하고 있구나..라는 생각 뿐...
그 전에는 항상 말도 못하고 네네...거리면서 어머님 눈치 보고 항상 죄책감에 마음 안 편한데...
이제는 그렇게 바보처럼 살고 싶지 않더라구요...어헛...
그 다음번에는 남편이랑 두분이 사이좋게 (?) 저의 인생 설계를 하고 계시더군요.
강압적으로 사람 앉혀 놓고 당사자의 의견에 대한 반영은 전혀 없이 직장은 더 다니게 하네 마네...
어머님이야 그런 사람으로 아예 포기지만 남편한테는 이때 크게 실망했어요.
막말 사건(남편이 "내가 왜 니가 저지른 사고(애 가져서 낳은 것)까지 책임 져야 하는데?"라고 말함)
이후로 이혼 생각 나기는 정말 오랫만이었어요...저도 지치더라구요...
항상 피곤하다면서 집에 오면(일찍 오지도 않지만...술 마시고 이런저런 자리 다 끼고...)
항상 컴퓨터 앞에서 요지부동...웹서핑 하고...대화는 완전히 단절이죠...거기에 애도 안 보고...
애는 그것도 아빠라고 알아보면서 아빠아빠~하면서 다가가는데도 거들떠도 안 보더군요.
이넘의 지긋지긋한 시댁과 남편도 싫고 나름 죽어라 공부해서 잘 살았는데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할 이유도 모르겠고.. 한살이라도 젊을 때 팔자 고쳐야 겠다는 생각 뿐이었지요...
물론 그때 다른 일이 터져서 직장 그만두라는 압박에는 한발 벗어났지만...
그 이후로 사는 게 너무너무 괴로워서 술을 마셔야 마음이 편해지고 성격도 변하더라구요.
매우 시니컬 & 까실해졌습니다. 그려...
술 마시고 울면서 제발 나 좀 놔달라고 그만 살고 싶다고 남편에게 통사정하고...
나이 먹으면서는 실수한 적 없는 데 회식자리에서 술 먹고 자폭해서 남편 등에 실려오고...
(부부동반 연말 모임이었음...남편은 막판에 와서 나 델고 감...)
그 술도 2주정도 그러다 끝났지만...한번 좀먹은 정신은 육체까지 갉아먹더군요.
매사 피곤감에 복통, 설사에 머리 아프고 속이 답답하고 일은 손에 안 잡이고 울었다 웃었다...
결국 한약 지으러 찾아가니 홧병이랍니다...에혀...
지금 약을 2주 정도 먹고 몸은 많이 완쾌된 상황이지만 까실해진 정신은 회복이 안 되네요.
어머님이 가장 즐겨 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남자가 할 일이 따로 있고 여자가 할 일이 따로 있고...여자는 가족을 잘 건사하기 위해 사는 거다."
언제는 뒤에서 이랬댑니다. 저보고 남자랑 똑같이 일하려 한다고...주제 파악 못한다고...
참...공부 뒷바라지 한다고 오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 모양인지...
만약 내가 시어머님 딸이어도..."남자가 할 일...여자가 할 일..."했을지 궁금하네요.(아들만 있음)
저희 부모님이 제가 시댁서 저런 소리 들으라고 뼈빠지게 등록금 대 주시고 대학 보낸 것 아닌데.
(물론 취직하고 돈벌이만 죽어라고 하면서 집안 경제 문제 해결해드렸죠.그 뒤 제 꿈 이룬다고...
집안이 편해야 저도 마음 편하다고 몇년 양보했어요. 그리고 할려고 준비 중에 결혼하니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도 하고 가슴 아파도 하고 했답니다.)
참조로 전 어린 시절부터 저런 류의 발언이 너무 싫어서 공부 열심히 하고 남자한테 안 진다고...
그런 오기로 살았었는데...진짜 이런 성격에 결혼한 것도 신기하게 여겨질 정도...
솔직히 애 가질 때 고생할 것은 알고 있지만 저런 식으로 태클 들어올거라는 상상은 못했네요.
고생도 마땅히 받아들일 마음도 있었고 지금도 뺀질거리고 밥 받아먹고 탱자탱자 성격은 아닙니다.
게으르고 빠릿하지 못해 보여도 염치를 알고 민폐 끼치는 것을 제일로 싫어하거든요...
물론 제입장을 부러워할 사람도 있을 겁니다. 요즘 세상에 직장 다니지 말라는 어머님 흔치 않죠.
하지만 사람은 개개인이 추구하는 가치가 워낙 달라서...
아이와 가정이 인생에 최우선인 사람도 있고 저같은 마인드의 사람도 있고....
다들 자신의 가치를 위해서 애 쓰고 노력하는 건데 제 꿈을 지키기 위해 이러는 게 사치일까요?
물론 저의 이 고집에 도저히 사람(남편)을 못 믿겠다는 마음이 깔린 것도 사실입니다.
남편은 제가 이런 생각을 가졌다는 것도 모릅니다. 곧 죽어도 본인이 잘했다고 생각하죠...
아니면 대충 무마하려고 하는 식이구요...(연애때도 이런 식이었어요.)
제가 받은 정신적인 직격탄에 대해서 모르더군요. 살면서 두고두고 복수하려구요.
원래 이리 꼬인 성격이 아닌데 살다보니 악에 받히고 꼬이고 시니컬해지고..
참 인생 우울하네요...
중간에 이런저런 사건과 괴로움도 더 많았지만 이렇고..
요근래는 정말 어머님이 무슨 말 하면 말 따박따박 말대꾸 다 합니다.
아마 속으로 싸가지 없다고 욕하시겠지만...가만히 있으니 사람을 좀 아래로 취급하니...
별 수 없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