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을 닮은 눈, 이나영

임정익2002.08.05
조회385
평상시 이나영은 청바지나 면바지, 트레이닝복 등 편한 바지에 가벼운 T셔츠를 즐겨 입는다. 잠잘 때도 따로 잠옷을 챙겨 입지 않고 반바지에 T셔츠를 입고 음악을 들으며 잔다. 화장도 안 할 때가 많다.
 
성형외과 전문의나 미용 전문가들은 이나영을 '순수미인' '자연미인'이라고 한다.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비쳐지는 얼굴에서 신비감마저 느껴진다고 한다. 약간 마른 얼굴에 치와와같이 동그랗고 얼굴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큰 눈, 도톰한 입술 등이 모여 '이나영표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CF의 이미지를 넘어 연기자로 새록새록 새살을 돋아내고 있는 중이다.
 
#이나영 식으로 사는 법
 
영화 <후아유>를 마치고 어학연수 겸 휴식기를 가지려던 차에 이나영은 MBC 수목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 캐스팅됐다. 평소 하고 싶었던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영국 어학연수 코스를 알아보고 있던 참이었는데 <후아유>의 개봉과 동시에 드라마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시놉시스에 나와 있는 여주인공 '전경'의 캐릭터와 줄거리가 한눈에 쏙 들어와 전격적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영화 촬영으로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하지만 이나영의 최고의 장점은 체력. 며칠 쉬면서 완벽하게 기력을 회복했다.
 
이번 드라마로 득을 본 것이 있다면 먼저 4개월 전에 옮긴 소속사에 함께 있는 양동근과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이 으뜸이다. 양동근은 고복수 역에는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될 뿐 아니라 연기면에서 배울 것이 무척 많은 좋은 선배이다. 어떨 때는 자신이 양동근 연기를 따라하고 있다고 느낄 때도 있다. 끊어짐이 일정하지 않은 양동근의 말투에 휘말려 자기도 모르게 말이 느려지는 것을 느끼면 황당하다. 그러고는 답답해서 가슴을 친다.
 
다음은 '전경'이라는 배역을 만난 것. 자신의 모습과 너무도 닮았다. 약간은 사회성이 결여된 듯한 무관심, 단순하다고 할 정도로 순수한 마음, 꾸미지 않는 솔직함 등 전경을 연기할 때 이나영은 머리를 싸매지 않아도 된다. 그저 자연스럽게 자신의 일부를 드러내 보이면 되니까. 말할 때 목소리도 그리 크지 않고, 마음에 담은 생각을 드러낼 때 그다지 거르거나 왜곡하지 않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레코드점에서 만난 고복수에게 나지막한 혼잣말로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네"라고 말하는 전경처럼 이나영도 부끄럼없이 투명하다.
 
#이나영이 좋아하는 것들
 
이나영은 강아지를 무척 좋아한다. 그것도 굉장히 끈기있게 요크셔테리어 '이슬비'만을 좋아한다. 자신의 성 이씨에 이어 붙인 이름을 지어준 지 벌써 8년이다. 강아지라고 하기에는 이제 너무 늙어 할머니가 돼 버린 슬비가 언제 저세상으로 가게 될지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그래서 집에 들어가면 한시도 떼놓지 않고 거의 안고 살다시피 한다.
 
요즘 이나영은 DVD에 푹 빠졌다. 코엔 형제의 영화는 모두 좋아하고 <매트릭스> 같은 환상적인 영상을 자랑하는 영화도 좋다. 흔히 영화 마니아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영화들을 좋아한다. 그런데 DVD 타이틀은 많이 모아 놓았는데 정작 플레이어가 없다.
 
"우연한 기회에 DVD로 영화를 봤는데 화질이며 음향이 너무나 좋아 감동 받았어요. 그래서 무턱대고 타이틀만 죄다 사들였죠. 주변 사람들에게 얻은 것도 많고요. 뿌듯한 마음에 플레이어가 없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어요. 드라마 끝나면 꼭 플레이어 사러 갈 겁니다."
 
이나영이 좋아하는 것 중에 책을 빼놓을 수 없다. 어려서부터 책 좋아하기로 유명한 이나영은 독서량으로 따지면 연예인들 사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다.
 
"제가 가지고 있는 버릇 중에 가장 좋은 버릇일 거예요. 공부하는 사람들은 보기 싫어도 책을 봐야겠지만 저는 단순히 취미로 보기 때문에 부담이 없죠. 억지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책에 손이 가요."
 
쉬는 날이면 하루에 한권도 읽고, 일하는 동안에도 1주일에 두세권까지 뚝딱 해치울 정도. 촬영장에 나갈 때와 여행을 갈 때는 책이 필수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은 미국 공연, 한국 공연을 다 보고 책으로도 보았다. 심심할 때 CD를 넣고 음악을 듣 듯 이나영은 책장을 편다.


Good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