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하우스- 재미와 감동의 21개월

임정익200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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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하우스- 재미와 감동의 21개월

신동엽 하차 '러브하우스' 결산

“자,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정말 우리 집 맞아요?” 지난 21개월 동안 일요일 저녁 시간마다 시청자 입가엔 웃음, 눈에는 눈물이 함께 서리게 만든 말들이다. ‘감동이 있는 오락 프로그램’의 이정표를 제시한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러브하우스’ 코너가 지난 달 말 진행자 신동엽이 하차하면서 일단 한 호흡 쉬어간다. 신동엽이 75호째(지난 달 28일)를 끝으로 ‘러브 하우스’를 떠나면서 코너 자체가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다음 진행자 섭외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이에 제작진은 4일부터 2주일 가량 신동엽 시대를 정리하는 ‘신동엽의 러브하우스 700일간의 기적!’을 특집 방송으로 내보낸 뒤 ‘러브하우스’의 향방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렇게 만들었다

<러브하우스>는 2000년 11월 5일 좁은 집 때문에 3년째 별거하고 있던 부부의 집을 첫 회로 방송에 들어갔다. 처음엔 집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부부를 중심으로 진행했지만 점점 장애인, 희귀병 환자, 소년ㆍ소녀 가장, 복지 시설과 단체 등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집을 고치는 때문에 제작비가 엄청났지만 좋은 취지, 높은 인기에 힘입어 수 많은 협력 업체들의 참가를 유도했다.

한 제작진은 “문틀 창호 벽지 등 각 분야 별로 한국에 있는 큰 업체는 다 참가했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정확한 제작비를 산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MBC가 자체 투입한 제작비는 매주 평균 1,500만 원 정도. 제작비에 비해 엄청난 파급 효과를 낳은 코너로 평가받는다.

●방송, 그 후

‘러브하우스’는 애프터 서비스가 확실했다. 매주 방영분을 만들기 위해서 투입된 디자이너와 건축 팀은 두 팀. 이들에게 주어지는 제작 기간은 2주가 최대였다. 5~6 차례 정도는 시간이 모자라 욕조, 벽지 등 일부 부분 공사가 완벽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은 방송 이후 직접, 또는 회사 직원들을 시켜 나머지 부분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이런 제작진의 노력 때문인지 방송 후에도 75채의 집 중 부실 공사를 호소한 곳은 하나도 없다. 이사할 생기는 전세나 월세 집도 10채 정도 됐지만 공사 시작 전에 집 주인에게 “집을 고친 후 출연자가 5년은 살아야 한다”는 약속을 받았고, 이 약속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일반 가정에 리모델링 선풍을 일으킨 것은 ‘러브하우스’가 일으킨 바람 가운데 작은 것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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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하우스' 기록실

●커보이는 신동엽의 빈 자리

‘러브하우스’ 제작진은 신동엽의 진행 능력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가슴 속 깊이 우러난 행동이 시청자들을 감동시킬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신동엽은 단 한 번도 방송 펑크를 내거나 짜증낸 일이 없다.

제작진은 지난 해 성탄 특집 때 있었던 일을 잊지 못한다. 서울 은평구 불우아동시설 테레사의 집 촬영을 마친 박정규 PD는 신동엽을 찾았지만 보이질 않았다. 한참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니 신동엽은 촬영을 함께 한 애들을 문방구점에 데려가 장난감을 사주고 있었고, 박 PD를 보자 쑥스러워 했다. 신동엽은 항상 이런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러브하우스’에서 신동엽의 자리가 커보이는 이유다.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