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공익생활담..

김명훈2006.03.31
조회958

전 몸이 좋지않아 4급판정을받고 지하철로 소집되어서 근무했었습니다..

 

첨 배치받은곳이 이태원쪽 전철역이었죠..한강진이라고 아실런지..

 

사람도 없고 한적하기만한 곳이었습니다..막차 지나가고 셔터내리고 쪽문 잠그는데..

 

용역아주머니가 부르더군요 화장실에 아직 사람이있다고..그래서 끝났다고 나가라고 하려고 화장실로 가는찰나에 여자화장실에서 남자한명이 확 뛰어서 남자화장실로 가더군요..-_-;;

 

착각하고 여자화장실로 잘못들어갔나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곧 얼굴이 발그레 지하철 공익생활담..된 상태로 아무일없다는듯이 나오더군요

 

근데 여자화장실에도 여자한명이 나오더니 그남자를 째려보는것이었습니다..여자는 입을 계속닦으면서 남자를 째려보고 남자는 지퍼쪽에 묻은 무언가를 열심히 닦으며 신속히 전철을 빠져나갔습니다..둘이 아는사이인건 확실했습니다..

 

화장실청소하며 아주머니가 그러더군요..(자식들..요새 경기가 어렵긴 어려워 지하철 공익생활담..이런데서 볼일을보고 그래 ㅋㅋ) 그러더시더니 저보고 너도 화장실에서 해봤냐? 이러십니다 ㅋㅋ 그아주머니 야한농담도 잘하시고 그랬었는데 ㅎㅎ

 

가을쯤이었나 봅니다..다른데로 근무지를 옮겼죠 이쪽은 사람도 많고 사고도 많았습니다..무빙워커라고 아시죠? 공항같은데에 있는..서있으면 앞으로 가는..요새는 전철도 이거 마니 설치했지요..

근데 아침에 신고전화가 걸려왔더라구요..누가 벽에 응가묻히고있다고..-_-;;

 

환승거리가 좀 길고 사람이 워낙많은데 그런사람이있나 했습니다..그래서 모니터로 봤더니 진짜로..

어떤 사람이 벽에 뭘 바르는게 보이더군요 잽싸게 따라갔지만 이미 사라진후였구요..전 장이좀 안좋아서 화장실에 자주가는 편입니다..그래서 그날도 화장실에 갔는데..어떤사람이 급했는지 변기뚜껑을안내리고 볼일을 봐놨더군요..나중에 비디오로 확인해 보니까 벽에 응가묻히고 가던사람이 변기뚜껑을 미처 내리지 못하고 변을보다가 변이 옷에 묻을걸 환승통로로 가다가 알아챘던 모양입니다..그걸 구석진벽에다가 열심히..바르고? -_-;; 화장실로 다시 갔음 됐는데..출근시간이어서 바빴나 봅니다 ㅎㅎ

 

그전에는 화장실 입구에다가 응가 한덩이를 조신하게? 놓고 간 사람도 봤구요 ㅎㅎ

 

그리고..

 

전라도 사투리를 걸쭉하게 쓰시던 부역장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이랑 같이 일하게 되었죠 성격도 시원시원하시고 주머니사정 열악한 공익들한테 맛난것도 잘 사주시고..

 

여름이었나 봅니다..여학생다섯명이 자기네 학교 담넘듯 몰래 전철로 들어가더군요..스텐레스로된 낮은 구조물은 쉽게 넘을수있죠..제가 얼른가서 그학생들을 잡아왔습니다..

원래는 기본운임의30배를 물려야하지만 학생이라 부역장님은 900X5 해서 4500내라고 했죠..

그리고 담부턴 그러지 말라고..그래서 학생들은 밖에서 표를 사가려고 나가는데..이때....

학생중 한명이 5천원을 내밀었습니다..지하철 공익생활담.. 이런표정으로..그래서 부역장님이 500원을 거슬러 주려는데 학생들이 가려고 하더군요..그래서 부역장님이" 얘들아 잔돈 받아가야지~~" 

 

학생왈"지하철 공익생활담.. 팁이에요"

 

팁이에요 팁이에요 팁이에요 팁이에요 팁이에요 팁이에요 팁이에요 팁이에요 팁이에요 팁이에요

 

그러더니 잔돈을 받지도 않고 지들끼리 깔깔거리면서 가더군요..

 

부역장님"이런 썅x나 들을 봤나.."

 

문을 박차고 나가서 애들을 부르더니..분노의 싸닥어택~!!!

 

맞은 아이가 울면서 집에 전화하더군요 부모가 왔죠..

 

근데 부역장님이 덩치가 아주 좋으십니다..포스가 느껴질정도..

 

이리저리 설명해드렸더니 아이의 부모는 아이를 나무라며 조용히 돌아갔구요..ㅎㅎ

 

저도 후배가 생겨서 같이 일하게 되었을때입니다..

 

어떤 가녀린 여학생이 승강장에 쓰러져 있다고 연락이와서 얼른 119에 신고해 조치를 취했죠..

 

얼굴도 창백하니 어디 마니 아픈거 같고..암튼 다행이다 싶어서 돌아서는데 다이어리가 하나있더군요..이름을 확인해보니 아까 그 여학생..

 

연락을 취해보니 병원에 입원해있더라구요..

 

원래는 본인이 찾아가야하는게 정상인데 다이어리가 꼭있어야한다고..그래서 부역장님께 말하고 후배를 시켜서 다이어리를 갔다주라고 보냈습니다..

 

근데 후배녀석이 호기심에 다이어리를 봤던 모양입니다..나중에 얘기들어서 알게된건데요..

일기같은걸 보니..어떤 남자와 교제중이더군요..근데 사이가 좋지 않은 모양입니다..

 

첨사귀는날 표시를 해두었고 그때부터 일기를 보는데..행복하다 꿈만같다..초반엔 이런식이다가

중반쯤에..관계를 가졌었던 모양입니다..글내용을 보니 여자는 관계 갖는게 처음인듯 싶었구..관계를

몇번 가지다가 남자가 점점 소홀해 지는 내용이었습니다..최근날짜의 일기를 보니 연락도 되지 않는다..이런내용이었구요..마음이 너무아프다 몸도 너무 아프다..이런 일기만 주구장창 써있더랍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다이어리를 전해주니..혹시 내용을 보지 않았냐고..후배녀석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에

봤다고 미안하다고..그 여학생이 이러더랍니다 자기남자친구한테 전화해서 자기 아프다고..병원에 있다고..얘기좀 해달라고 부탁하더랍니다..그래서 전화했더니 남자친구란넘이 글쎄..모르는 사람이라고 잡아 때더랍니다..같은 남자지만 정말 -_-;;

 

뭐 신발을 선로에 떨어뜨려서 구석에서 벽에 기댄체 울던 아가씨도 있었고..

 

콘텍트렌즈가 전철이 들어올때 바람에 날아가서 찾아달라는 일도 있었고..(찾긴 찾았습니다..ㅎㅎ)

 

길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같이 집에가서 한잔하자는 사람도있고..

 

술취한 사람이 와서 뽀뽀한번 하자는 -_-;;

 

낮밤이 계속 바뀌는 근무 환경이라 좋지는 않았지만 정말 잼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글이 넘기네요..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