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섹스어필'광고

김영수2002.08.17
조회379
지능형 '섹스어필'광고 지능형 '섹스어필'광고

"밖에서 하니까 어때?" "좋아"

CF의 미덕은 뭐니뭐니 해도 ‘시선 끌기’와 ‘인지도 확장’. 그래서 섹스 어필 광고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끊이질 않는다. 단순히 여성의 몸매를 노출 시키거나 에로틱 버전에만 충실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하게 된다. 심의에 걸릴 확률도 높다.

그래서 섹스 어필 광고는 갈수록 지능형(?)으로 버전 업 되기 마련이다.

김남주가 등장하는 CJ 39쇼핑 광고. 비가 내리고 검정색 우산 수십 개가 보인다. 그러다가 ‘쨍’ 하고 해가 뜨자 기다렸다는 듯 김남주가 한 마디 한다. “해 봤다.” 뭘 해봤는지 해석 나름이지만 이 광고는 이 짧은 멘트 하나로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늘씬한 외국인 남녀 모델 한 쌍이 다소 민망한 자세로 마주보고 있다. 꼿꼿이 서 있는 남자 허리를 두 다리로 감싸고 있는 여자의 포즈가 요염 그 자체다. 그러다가 여자가 상체를 쑥 올려 시청자들의 호흡을 멈칫하게 만든다. 이는 두 남녀를 통해 수화기가 위로 올라가는 슬라이드형 SK 텔레텍 스카이 CF다.

또 실제 연인 사이인 신하균_배두나가 섹스 어필 광고에 사이 좋게 출연했다. KT 메가패스 CF에서 배두나 어깨에 살며시 손을 올린 신하균이 흠칫 놀란다. 그가 “(브래지어 어깨)끈이 없네”라고 묻자, 배두나가 태연하게 “뭐야, 첨 봤어? 편해, 너도 해봐”라고 대꾸한다. 무선 초고속 인터넷의 편리함을 전달하기 위한 이 CF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두 사람의 마지막 대사. 노트북 키보드를 정신없이 두드리던 배두나가 “밖에서 하니까 어때?” 묻자, 신하균이 “좋아”라고 대답한다.

이런 섹스 어필 광고는 제품의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아야 할 뿐 아니라 성 표현이 제품과 반드시 연관성을 가져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때 길쭉한 빙과류에서 남용되던 섹스 어필 광고가 전 제품 전 종목으로 ‘전염’되고 있다.

김범석 기자 kbs@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