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단 의리 우린 '패밀리'

김영수200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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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단 의리 우린 '패밀리' 돈보단 의리 우린 '패밀리'

계약서 없는 가족같은 소속사 첫 출품작

시작에서 끝까지 의리 하나로.

23일 개봉하는 코믹영화 <패밀리>(배우마을, 최진원 감독)는 연예계의 내로라 하는 ‘의리맨’들이 뭉쳐서 만든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패밀리>는 조폭 형제와 룸 살롱 아가씨들 사이의 대결을 그린 코믹영화로 윤다훈 김민종 황신혜 황인영 등이 공동 주연을 맡았다.

그런데 이중 윤다훈과 김민종은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각자 1억 5,000만 원의 출연료를 고스란히 영화 제작비로 재투자했다. 몇 개월간 촬영하느라 소요된 교통비조차 받지 않은 것이다. 이들 뿐 아니라 이경영 권해효 등을 비롯한 조·단역들의 상당 수도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

이는 제작사가 ‘배우마을’이라 가능한 것이다. ‘배우마을’은 윤다훈 김민종 권해효 김보성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로 이번에 처음으로 영화 제작에 뛰어들었다.

배우마을은 계약서 없이 ‘의리’ 하나로 10년째 운영되고 있는 회사. 영화 제목 ‘패밀리’는 이들과 상관없이 감독이 지은 것이지만, 공교롭게도 배우마을의 식구들의 관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영화 촬영 도중 이경영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렸을 때도 영화를 걱정하기에 앞서, 이경영을 먼저 챙길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이 평소 끈끈한 의리로 뭉쳐있기 때문이었다. 배역교체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끝까지 의리로 간다’며 이경영의 남은 분량을 대역으로 완성시켰다.

특히 김민종은 <패밀리>의 시사회와 이경영의 선거공판 시각이 겹치자 무대인사를 포기하고 인천지법으로 달려가 혀를 내두르게 했다.

배우마을의 김준영 대표는 SBS TV <머나먼 쏭바강> 등에 출연한 탤런트 출신. 그는 “오래 전부터 좋아하는 사람들과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이번에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모두들 자신이 제작자인 것처럼 열심히 해줬다. 의리의 소중함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고은 기자 pretty@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