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루머~극성

임정익200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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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등 알면서도 속는 사이버 루머극성

사이버 루머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인터넷을 웬만큼 한다는 네티즌들도 루머성 정보에 대해서는 고개를 흔든다. 워낙 정교하게 만들어지는 데다 사실 여부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독도가 일본에 넘어가요

독도가 일본으로 넘어간다? 발단은 이렇다. 현재 독도가 위치한 해상 수역은 1999년 한ㆍ일어업협정으로 일본과 공동관리수역으로 정해졌고, 박 모 정치인이 이를 질책하면서 어업협정 파기를 위한 대국민서명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독도가 일본으로 넘어간대요!’라고 제목을 달고 서명운동을 촉구하기 시작했고, 새 어업협정이 발효되는 2002년 1월 23일부터 독도가 일본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왜곡된 사실이 퍼졌다.

2002년 1월 23일이 지났지만 독도는 여전히 대한민국의 영토로 남아 있으며, 박 모 정치인은 허위 사실 유포로 네티즌들에게 크게 비웃음을 샀다.

하지만 이 루머는 다시 2003년부터 독도가 일본으로 넘어간다며 연도만 1년 연장해 다시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오노 사건 재투표한대요~

미국의 언론들이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의 김동성 금메달 박탈이 정당했는가 찬반에 대해 인터넷 투표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미국넘들이 오노 사건 재투표합니다. 빨리여!!’라는 제목으로 돌고 있는 이 게시물은 이미 오래 전에 네티즌들에 의해 ‘캐나다와 러시아의 공동 수상에 관한 설문’임이 밝혀졌다.

미국 언론들이 한국인 모르게 자기네끼리만 설문조사를 한다는 말 자체가 넌센스지만 지금도 각 게시판에 출몰하며 투표 참여를 재촉하고 있다.

 

◆연예계 루머는 가장 빈번하게 출몰하는 케이스다. 최근 연예기획사의 불법 로비 등 문제를 둘러싼 루머가 대표적. 연예기획사들의 불법 로비 등 문제가 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 문화 개방을 위해 벌어지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우선 경쟁력 있는 대형 기획사들을 죽인 후 일본 문화를 개방하면 그만큼 한국 진출이 쉬워지기 때문에 이를 노린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와 모종의 빅딜을 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지만 네티즌 입장에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내용 자체가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쉽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루머성 정보들은 인터넷의 대표적인 해악 사례로 꼽힌다. 정부와 각 인터넷업체의 자정 노력에도 불구,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자신의 이익이나 주장을 관철하려는 악성 루머들에 네티즌 스스로가 넌더리를 칠 정도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러한 루머에 대해 상당수가 알면서도 속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마주치는 루머성 정보들을 어떻게 보십니까’라는 질문에서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루머인 줄 알지만 사실처럼 느끼거나 내용에 공감할 때가 많다고 생각해 루머성 정보들이 실제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