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의 귀재' 가수 강타

임정익2002.09.02
조회110

그룹이라는 울타리를 성공적으로 벗어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솔로로 독립한 가수가 대부분 무리한 변신을 시도하거나 예전 이미지를 고수하다 팬들의 무관심 속에서 소리 없이 사라지고는 한다. 이 같은 전례로 봤을 때 HOT 출신의 강타(23)는 성공한 편에 속한다. 지난해 나온 솔로 1집 ‘폴라리스(Polaris)’는 50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고,얼마 전 출시한 2집 ‘파인 트리(Pine Tree)’도 30만장 이상의 선주문을 받았다.

●2집 앨범 제목을 우리 말로 바꾸면 ‘솔’이다. ‘솔’로 담배를 배우기 시작했는가.

나는 ‘88’로 시작했다(웃음). 1년 전에 헤어진 여자친구를 항상 생각하겠다는 마음에서 ‘파인 트리’로 이름지었다.

사시사철 푸른 빛을 잃지 않는 상록수처럼 되겠다는 뜻이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여자친구였기에 아직도 잊지 못하는가.

2년 동안 사귀었다. 극히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내가 못해준 게 너무 많았다. 그래서 지금도 미안하다. 마음 속에서 지우려고 해도 쉽지 않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고 해도 어렵다.

●당시 감정이 이번 앨범에 얼마나 녹아들었는지 궁금하다.

아주 ‘흠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타이틀곡인 ‘사랑은 기억마다’(강타 작사·작곡)는 기억 상실증에 걸린 애인을 바라보는 남자의 애절한 심경을 그렸다. ‘옛날 여자친구가 우연히 길에서 나를 다시 만났을 때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우∼,죽음이었다.

●자작곡이 무려 8곡이다. 노래 만들기에 자신이 붙은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다. 아직도 배우고 있다. 지난해 1집을 내고 나서 재즈화성악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2년 전 성남집 1층에 1억8000만원 정도를 들여 녹음실을 꾸몄다. 이번 앨범의 보컬 부분은 모두 집에서 녹음한 것이다. 집에서 밥 먹고 녹음하고…, 라디오 방송을 제외하고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을 정도였다.

●1집과 비교해 구체적으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연주에서 어쿠스틱과 미디(MIDI)를 50대50의 비율로 섞었다. 1집에서는 거의 어쿠스틱이었다. 테마를 사계절로 잡아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노랫말 모두 내가 만들어 속마음을 가감없이 담았다. 완성도는 한 70% 정도 될까.

●활동 계획은. 얼마 전 콘서트는 잘 치렀는가.

팬들이 원하는 곳이라면 TV 라디오 공연 등 가리지 않고 달려갈 생각이다. 지난달 24∼25일 열린 첫 단독 콘서트는 반성의 계기가 됐다. 앞으로 노래 공부를 더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일부에서는 변신하려면 댄스곡을 부르지 말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가. 나는 댄스가 좋다. 더 나아가 무대에서 무엇이든지 잘 하는 ‘멀티플레이어’가 되고 싶다. 단 하나 연기는 자제할 계획이다. 얼마 전 내가 출연한 드라마를 TV로 보는데 내가 나를 때리고 싶어질 정도였다(웃음).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