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닥콩닥' 순도 100% 사랑이 온다

임정익2002.09.02
조회92

 

영화 '연애소설'

연애소설 재미있게 읽는 방법 : 1. 불 끄고 분위기 잡는다 2. 상상력을 총동원해 머리 속으로 그림을 그려본다 3. 주인공이 된 양 마음껏 감정이입을 한다 4. 슬픈 장면에서는 절대 눈물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다면 영화 <연애소설>(팝콘필름, 이한 감독)을 재미있게 보는 방법은? 차태현(26)을 주목하라. 그리고 순수했던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려보라. 나는 어떤 연애소설을 썼던가.

톱스타 차태현이 주연한 멜로영화 <연애소설>(팝콘필름, 이한 감독)에 대한 관객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영화의 흥행 여부가 앞으로 충무로에서 기획되는 멜로영화의 향방에 또 하나의 바로미터가 돼 줄 것으로 보인다.

■순도 100%의 멜로영화

<연애소설>은 세 청춘 남녀의 조용하면서도 아스라한 삼각 사랑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편지> <선물> 등의 최루성 멜로도, <번지점프를 하다>처럼 ‘극적인’ 멜로도 아니다.

물론 한국 멜로영화 가운데는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처럼 가슴 싸한 슬픔을 그린 작품도 있었다. 하지만 멜로영화를 찾는 관객들은 긴 여운보다는 아무래도 감정을 적극적으로 자극하는 쪽에 더 많이 몰렸다.

그럼에도 <연애소설>은 순도 100%의 사랑을 그렸다.

■주인공 평균연령 20대 초반

차태현(26) 이은주(22) 손예진(21). 전도연_박신양 주연의 <약속>처럼 ‘사랑을 아는’ 이들의 진한 멜로라는 느낌보다는 풋풋하고 ‘어린’ 첫사랑의 내음이 강할 수밖에 없다. 자칫 ‘소녀취향’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럼에도 싱그러움으로 승부했다.

■톱스타의 변신

설사 흥행 걱정이 되더라도 차태현이 있기에 자신이 있었다. 지난 해 로맨틱 코미디 <엽기적인 그녀>로 전국 490만 관객을 모은 빅스타 차태현. 연기력으로 신뢰를 주고, 평범한 외모로 언제나 ‘남의 얘기가 아닌 내 얘기’처럼 감정이입을 쉽게 유도하는 배우다. 그가 관객 유인에 절대적인 흡인 요소임은 틀림없다.

문제는 그가 변신을 꾀한 점.

“난 사랑에 빠졌어요. 그래서 너무 아파요. 그런데 계속 아프고 싶어요!” 차태현이 이런 ‘닭살 돋는’ 대사를 읊으며 가슴앓이를 한다. 얼굴만 봐도 즐거운 미소가 지어지는 이 톱스타가 이번에는 웃음 대신 사랑에 울고 웃는, 착하고 소심하고 순수한 청년이 됐다.

과연 관객은 ‘웃기지 않는’ 차태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영화 홈페이지 접속자 수가 이미 2만 명을 넘어선 것을 보면 그의 변신에 대한 기대치가 높음을 알 수 있다.

■섬세한 묘사를 통한 감정 이입

숨죽인 듯 하지만 <연애소설>은 섬세한 묘사와 곳곳에 깔아놓은 복선 등을 통해 관객이 감정이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런 섬세함 속에 사랑과 우정의 경계 뿐 아니라 여자들간의 그것, 그리고 생과 사의 경계를 거니는 것 등이 도발적이지 않게, 살갑게 담겨 있다.

<연애소설>은 그 어떤 작품보다 결이 고운 멜로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