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허무합니다.

도로시200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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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디서 부터 애기해야할지...

 

우선 저는 올해 24살된 평범한 직장여성입니다.

남자친구를 21살때 만나 지금껏 3년동안 긴 연애를 하고 있구요...

저희는 다른 평범한 커플과는 좀 달라요..

남자친구가 몸이 아프거든요...

주기적으로 병원도 다녀야 하고, 약도먹고...

겉으로 봤을땐 멀쩡한데 이것저것 신경쓰이는 부분이 많아요...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진 겁니다.

첨에는 무균실에도 있었고, 오래 못사는 줄 알았거든요...

 

그래도 꿋꿋히 이겨내면서 웃어주는 남자친구가 고맙고 자랑스러웠어요..

지금은 정말 많이 나아져서 약도 많이 줄었고 학교도 다니고, 몸도 힘들텐데

학교에선 항상 일등이에요...

 

그런데 아주 사소한.. 정말 아주 사소한 일로 인해 오늘아침

남자친구와 다투게 되었어요...

별거아닌일에 너무 크게 짜증내고 화낸 저한테도 분명 잘못은 있겠지요.

하지만 남자친구의 한마디 " 너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냐?"

 

참... 어이없더군요... 그동안에 저와 남자친구가 지냈던 시간들이 떠오르더라구요...

제 남자친구 첨엔 밖에도 마스크쓰고 돌아다녀야 했어요...

사람들 힐끔힐끔 쳐다보기 일쑤였구요... 물론 신경쓰였습니다.

하지만 제 남자친구가 더 신경쓰여할까봐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그렇게 위로해주며 불편아닌 불편들 함께 격으면서도 저 남자친구 한테 싫은소리

한마디 안했어요...

사람많은 곳에 가면 안되고, 식당에서 밥먹을때도

꼭 따듯한물로 남자친구 숟가락 젓가락 소독하고, 등등

그런데 저한텐 그런게 중요하지가않았어요...

그런것들이 귀찮은것보다 남자친구랑 함께 있어서 더 좋았거든요...

첨엔 친구들도 많이 반대 했어요.. 만나지 말라고. 친구로서 걱정되어 하는소리겠거니...

친구들이 싫어해서 정말 친한 친구들인데도 오빠랑 싸우게 되면 오히려 그런소리를 못했답니다.

"지 주제에 너한테 더 잘해야지.. 헤어져..." 그런소리 들을꺼 뻔했거든요...

제 남자친군데 그런소리 제가 더 듣기 싫어서 친구들에겐 그런말 일절 안했거든요...

근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생활했던 저에게 어쩜 그런말을 할 수가 있는지요..

제가 많이 예민하게 생각한다고 여기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너무너무 서운하고 정말 야속한 말이었거든요...

 

내가 이런소리 들을려고 이사람을 만났나... 싶기도 하구요...

정말 사람은 자기생각밖엔 못하나봐요.. 저도 그렇구요...

갑자기 너무 허무해졌어요... 그동안의 일들이 생각나고, 힘들었던거.. 그런일들 생각나서..

차라리 정상적인, 건강한 사람 만나고 싶기도 해요...

그래서 감기걸릴 걱정, 힘들단 소리, 어디 아프단 소리 안듣고 싶기도 하고...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뒤숭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