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라는 단어조차 소름끼치게 싫어요

봄날2006.04.03
조회817

 

도와주세요.



엄마.

불쌍한 우리 엄마.

엄마라는 글을 치면서도 눈물이 맺혀버리네요.


간략하게 설명하면

가정폭력입니다.


미치도록 가슴 아픈 이 일을 안게 된지는 6개월정도 됩니다.


엄마와 같이 시장을 다녀오는 길

(저와 같이 시장 보는일이 우리 엄마가 제일 좋아하시는 일중에 하나입니다...)

에 들은 얘기는 아빠가 엄마에게 폭력을 쓴다는 충격적인 그말...


우리 아빠요?

잠깐 아빠 얘기 좀 적을께요.

술, 담배 안하십니다.

굉장히 가정적이셨구요.

아빠가 엄마와 같이 일을 하시는데

요즘은 많이 어렵지만

사업 하시는분들 대부분이 잘 나가실때가 있잖아요...

요즘 대부분이 그렇듯 경제적으로 별다른 제약 없이 예쁨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워낙 작은거에 만족하고 사는 스타일입니다...^^;


앨범에 보면 어렸을적 온 가족이 놀이공원, 계곡, 바다 등등 놀러다닌곳도 굉장히 많구요.

(유년시절은 서울에 살았고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지방에 살아서

초등학교 때 우리집에 놀러온 친구들은 앨범 보면서 많이 부러워했었죠...)


요즘도 홈플XX  같은 할인마트 같은데도 온 가족이 같이 다녔으며

비싸고 좋은데는 아니더라도 외식도 자주 하는편이구요.

부모님이 동갑이셔서

때로는 친구처럼 정말 아기자기 하게 두분이서 장난도 많이 치시고


아무튼 겉으로 보기에 굉장히 화목한 집안이었습니다.


아빠의 장점만 썼는데...

단점은 화가나시면 유독 엄마만을 무시하는 말투(언어폭력)

그리고 모든 스트레스는 엄마에게 푸십니다.

말도 안되는걸로 신경질 부리고 짜증내고

그리고 꼭 제가 없을때만 그러십니다.

아빠는 저를 제일 조심하시거든요...

워낙 저랑 성격이 비슷해서 둘이 의견충돌 있으면 제가 이깁니다;

그리고 화투를 좋아하심(고액은 아니고 3점에 1000원이라는 화투)

그리고 부모님이 같이 일하시지만

아빠는 꾀병? 및 잔병이 많아서 엄마 혼자 일하실때가 많아요.

2명이서 할 일을 엄마 혼자 하시면... 아시겠죠?

그리고 멋부리는거 좋아하심

엄마는 변변한 외출복 하나 없으시지만

아빠옷은 장농에 넘칩니다.

여태 엄마 외출복 사주신건 몇년전 무스탕 하나뿐.

지금보면 대부분 제가 회사생활하면서 제가 몇벌 사드린게전부입니다.


대충 이정도만 적구요 몇가지 사건을 요약해보면

제가 중학교시절.

(그때는 안방 바로 옆이 우리방)

부모님이 싸우시는 소리에 잠을 깼고.

아빠의 바람으로 인한 부부싸움이었습니다.

바람난 상대녀는 제가 알던 언니였습니다.......

많은 혼란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스스로 사실을 부정해버리고 꿈이었었나 하고 헷갈릴정도였죠.

그런데 그날밤 이후 한 몇일뒤에

등교준비를 하고 아침밥 먹으려고 식탁앞에 앉아 있는데

어렴풋이 기억하기를

얼굴과 눈이 퉁퉁 부우신 엄마가

"만약에...아빠랑 엄마랑 이혼하면 누구랑 같이 살래......?"

뭐 이렇게 물으셨던 거 같아요.

전 마냥 눈물만 흘리다가 이혼 안하면 안되냐며 펑펑 울었죠...

엄마가 미안하다고 그냥 해본 얘긴데.. 쓸데없는 얘길 했다면서 제 눈물을 닦아주셨죠.

그 후에 다른 기억은 없구요.

그냥저냥 엄마가 가슴속에 묻고 없던일인듯 사셨던거 같아요.


그리고 십몇년이 지난 후

시장 다녀오는 길에 엄마가 맞고 산다고..아주아주 담담히...말씀하시더라구요

한번이 아닌 몇번 된다면서...

그때 듣기로는  아빠랑 다툼중에 엄마를 세게 밀쳐서 바닥에 쓰러지시는 정도가 몇번되고

제일 충격적인건 부부싸움이 있다가 싸움을 피하고자

엄마가 2층에 올라가실려고 계단에 올라가시는데 아빠가 붙잡아서 넘어지셨는데

넘어져 있는 상태에서 발로 목을 짓밟았다는 겁니다.


정말 아빠가 그러리라고는 상상할수조차 없었고.

그때 엄마가 너무도 담담히 말씀하셔서...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큰 폭력인듯 했죠...


하지만 한달전 제 눈으로 보게 되었어요.

얼마전 우리집 상황이 너무 악화되어서 집을 팔아 빚을 갚고 친척집에 잠시 있습니다.

정말 어이없는 계기로 새벽에 싸우셨고...

(계기는 요즘 집에 안좋은 일도 많고 해서 그런지 아빠가 거의 매일을 화투치러 나가셔요.

거의 매일 새벽3~4시에 들어오셔서 엄마는 아침에 일하러 나가는 사람이

너무 늦게 다닌다고 잔소리?를 하신거고 때마침 아빠표현으로 헤드가 돌았다시네요)

아무튼 저는 친척집으로 이사오고 잠자리가 불편해서 거의 잠을 못잘 당시였기때문에

부부싸움 하시는 소리를 들었죠.

그때 불현듯 혹시나 폭력이 있을까...싶어서...

제가 빨리 나가서 말릴수도 있었지만...뭐랄까...

엄마말을 못믿는게 아니고..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죠..그래서 그냥 침착하게 제방에 있었어요.

그러다가 늘 그렇듯 험한 말로 엄마를 힘들게 하셨고

잠시 조용하더니 차라리 죽여라 죽여 뭐 이런말을 엄마가 하시더라구요

그러다가 퍽! 퍽! 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설마설마 하며 가슴은 쿵쿵 뛰고 이미 그때부터 저는 제정신이 아니었고

문을 열고 나가보니 엄마가 가슴을 부여잡고 있었어요.

너무 놀래서 아빠 지금 뭐하는거냐고 소리를 질렀고

엄마를 붙잡고 보니 숨을 못쉬고 힘들어하셨고

119 이런것도 생각못하고

우선 엄마를 안정시키려고 엄마 천천히 숨을 내뱉어보라고 뭐 그러다가 엄마가 다행히

후 하고 숨을 내뱉으시더라구요...

그러는 와중에도 아빠는 멀뚱히 서 있더라구요.

(나중에 들은 얘기로 말싸움이 오가다 아빠가 엄마 뺨을 몇번 쳤고 세게 말고 기분 나쁘게...

그래서 엄마가 차라리 죽여라 죽여 이런 말을 하자

벌떡 일어나서 앉아있는 엄마를 발로 가슴을 쳐서 벽에 머리를 박고 쓰러지신거에요)

도대체 이해가 안되서 왜그러냐고

엄마를 왜 때리냐고 하니 니엄마가 죽이라고 해서 그랬다는거에요.

이성을 잃은거죠.

죽이라는 사람 못죽이면 등신이라고.

정말 제가 알던 아빠가 맞나 의심할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아빠 지금 제정신이냐고

대항할 힘도 없는 여자를 발로 짓밟아서 죽일생각이냐고

정말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난리였죠.


그때..엄마가 표현하던데로 눈에서 살기를 느꼈어요.

그때 처음 절 낳아준 아빠의 눈에서 살기를 느낀다는거....이해가 되세요?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러다가 죽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됐어요.

제가 이혼하라고 다른건 몰라도 폭력은 이해못한다고.

저두 별의별 모진말 다 했어요.

더이상 아빠 얼굴 볼수도 없을거 같다고

제발 이혼하라구 했어요.

제가 이런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자식이라고 해도 저는 제3자이니까요.

 

그리고...이제 한달쯤 지났어요.

부모님은 평소와 별로 다를게 없구요.

저만 틀려요.

정말이지 아빠라고 부르지도 않구요.

눈도 잘 안마주치고. 말도 잘 안해요.

전 지금 가을에 결혼을 앞두고 있구요.

 

엄마랑 얘기를 해보면

한번만 더 이런 일이 있을경우는 무조건 이혼하겠다고 하시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엄마가 혼자서 사시기엔...

연세가 있으시지만

세상물정도 잘 모르시구요...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고나서 구경하다가 다른제품이 더 맘에 드는데

환불하기 미안해서 그냥 그거 들고 오십니다.

너무 마음이 약하세요. 독하지 못하시구요.

제가 그런 엄마를 보고 자라와서 그런가...

저두 눈물 많고 강한편은 아니지만

저는 스스로 더 못되게 살려고 합니다.

정말 엄마처럼 살지 않기 위해서 발악한다고나 할까요?

엄마는 아빠가 첫사랑이시고 엄마가 아빠를 더 사랑하셨대요.

그래서인지 저는 남편감을 아빠와 반대인 사람을 찾았구요.

절 정말로 아껴주고 노름을 제일 싫어하구요,

친구도 소수의 똑부러지는 친구들만 있구요.

 술,담배 안하고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정말 착실해요.알뜰하고...

옷이나 치장에 관심도 거의 없구요...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

 

 

이혼이 최선의 길일까요?

 

나름대로 요번에 집계약시 엄마이름으로 계약을 했구요.

아빠 몰래 비자금도 모으는 중이에요

현재 얼마 안되지만...

또 요번에 엄마 가슴에 멍이 들었을때 병원 가면 진단서가 나오나요?

진단서 떼려고 했는데 엄마가 요번만 넘어가자고 하도 그러셔서...

 

아니면 아빠를 변하게 할수 있을까요?

결혼을 앞두고 이렇게 일을 당하고 보니

괜히 제가 결혼하기가 그래요...

엄마가 너무 걱정되고...

남동생도 이일을 안지 한달정도밖에 안되서...

남동생은 늘 어린동생으로밖에 안보이고 맘이 안놓여요.

 

그리고 어제 엄마 말씀이

작년 추석부터

큰집에서 친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를 지내고 바로 상을 치우고

큰엄마 친정부모님 제사를 지내고 있대요.

엄마는 그러는건 예가 아닌데...

큰엄마께 직접 말씀은 못드리고 아빠한테 슬쩍 그러면 안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그냥 모르는척 하라고~ 한번 더 상 차리는게 힘드냐구 뭐 그러시더래요.

또 어른들은 그런거 많이 따지시잖아요.

점쟁이(?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몰라서....) 할머니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절만 받으시고 제사밥도 못잡수시게 상을 치워버려서

둘째아들인 우리 아빠를 자꾸 치신대요.

그래서 아빠가 사업도 안되구 집밖으로 돌게 되고

부인이랑 자식이 눈에가시로 보이게 만들고 있다면서

 

그래서 엄마가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를 가져오셔서

우리집에서 제사를 지낼려고 하세요..

이러시는거 보니 엄마는 이혼은 크게 생각지 않고 계신데

괜히 제가 나서서 이혼시키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점쟁이 할머니 그분말에 의지하게 되네요...

조언좀 부탁드릴께요...

엄마가 퇴근안하냐고 전화를 하셔서

퇴근길에 같이 운동하거든요..^^

그럼 늘 행복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