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어릴적 회상에 잠겨 할머니와 있었던 일화를 적어봅니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흐뭇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 할머니는 민화투와 고스톱의 대가셨다. 덕분에 난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에 백 단위가 넘어가는 화투점수를 척척 풀어가곤했다.할머니들은 화투를 치실 때 자신의 운을 점쳐 주는 물건을 지니고다녔는데, 우리 할머니의 복을 점쳐 주던 건 노란방석이었다. 나도 종종 할머니가 없는 틈을 타 방석 위에서 화투 점을 치곤했었다.초등학교에 들어 갈 무렵, 나는 화투에 대한 재미 못지않은것을 발견했다. 학교 뒷문 담 밑에 뽑기 아저씨가 단내를 솔솔 풍기며날 유혹했던 것이다. 뽑기 한판에 50원, 일등하면 멋진 로봇이부상으로 따라왔다.하루는 참을 수 가 없어 할머니에게 달려갔다. "할메, 내 50원만 도오~. 50원만 도오!"할머니도 나만큼 돈이 없었던지 고개만 저으셨다.뾰로통해진 난 차려놓은 밥상도 한 쪽으로 밀어놓고 이불을 뒤집어 쓴 채 헐머니 말을 들은 척도 안 하고 누웠다.그런데 다음 날 뽑기 아저씨가 날 부르는 게 아닌가."아저씨, 나 돈 없어예.""그냥 와서 한판하고가라."신이 나서 뽑기에 도전했지만 연속 '꽝'이었다.아저씨는 한참동안 뽑기를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비록 등수에 들진못했지만 기분이 좋아진 나는 집에 오자마자 할머니를 찾았고, 뽑기를 세 판이나 했노라고 자랑했다.그리고 기분인데 할머니하고 화투나 한 판치자며 방석을 찾았다. 그런데 방석이 없었다. 알고보니 할머니의 방석을 이미뽑기 아저씨의 엉덩이 밑에 깔려 있었다. 돈이 없어서 손자가 하고 싶어하는 놀이를 시켜 주지 못했던게 안타까워애지중지 하시는 방석을 대가로 주신 것이었다. 난 그 길로 아저씨한테 가보았지만 소용없었다.땅거미가 깔린 초저녁, 할머니가 대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어다.할머니를 보자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그리고 할머니의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괘안타, 다 괘안타, 난중에 또 사문된다.""할메요,내가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방석 많이 사 드릴께요.꼭 사드릴께요."그 날 머릴 쓰다듬어 주시던 할머니는 이듬해 내 곁을 떠나셨다.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시던 할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노란방석이,할머니의 따뜻한 품이, 어린 날의 향수가 끝없이 밀려온다.
조건없이 사랑 바로 이런거 아닐까요?
입학하기 전에 백 단위가 넘어가는 화투점수를 척척 풀어가곤했다.
할머니들은 화투를 치실 때 자신의 운을 점쳐 주는 물건을 지니고
다녔는데, 우리 할머니의 복을 점쳐 주던 건 노란방석이었다.
나도 종종 할머니가 없는 틈을 타 방석 위에서 화투 점을 치곤했었다.
초등학교에 들어 갈 무렵, 나는 화투에 대한 재미 못지않은
것을 발견했다. 학교 뒷문 담 밑에 뽑기 아저씨가 단내를 솔솔 풍기며
날 유혹했던 것이다. 뽑기 한판에 50원, 일등하면 멋진 로봇이
부상으로 따라왔다.
하루는 참을 수 가 없어 할머니에게 달려갔다.
"할메, 내 50원만 도오~. 50원만 도오!"
할머니도 나만큼 돈이 없었던지 고개만 저으셨다.
뾰로통해진 난 차려놓은 밥상도 한 쪽으로 밀어놓고 이불을 뒤집어
쓴 채 헐머니 말을 들은 척도 안 하고 누웠다.
그런데 다음 날 뽑기 아저씨가 날 부르는 게 아닌가.
"아저씨, 나 돈 없어예."
"그냥 와서 한판하고가라."
신이 나서 뽑기에 도전했지만 연속 '꽝'이었다.
아저씨는 한참동안 뽑기를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비록 등수에 들진못
했지만 기분이 좋아진 나는 집에 오자마자 할머니를 찾았고,
뽑기를 세 판이나 했노라고 자랑했다.
그리고 기분인데 할머니하고 화투나 한 판치자며 방석을 찾았다.
그런데 방석이 없었다. 알고보니 할머니의 방석을 이미
뽑기 아저씨의 엉덩이 밑에 깔려 있었다. 돈이 없어서
손자가 하고 싶어하는 놀이를 시켜 주지 못했던게 안타까워
애지중지 하시는 방석을 대가로 주신 것이었다.
난 그 길로 아저씨한테 가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땅거미가 깔린 초저녁, 할머니가 대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어다.
할머니를 보자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그리고 할머니의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괘안타, 다 괘안타, 난중에 또 사문된다."
"할메요,내가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방석 많이 사 드릴께요.
꼭 사드릴께요."
그 날 머릴 쓰다듬어 주시던 할머니는 이듬해 내 곁을 떠나셨다.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시던 할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노란방석이,
할머니의 따뜻한 품이, 어린 날의 향수가 끝없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