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동화속 소녀는 떠났어요"

임정익200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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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방송됐던 SBS 드라마 <수호천사> 이후 1년간 팬들의 눈에서 사라졌던 톱탤런트 송혜교가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안방팬을 다시 찾는 시점은 내년 1월 중순으로, SBS 24부작 대형 드라마 <올인>(극본 최완규·연출 유철용)을 통해서다. 송혜교뿐 아니라 이병헌 지성 박솔미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벌써부터 화제를 낳고 있는 이 작품은 송혜교를 기다리던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꾸준히 소식은 전했죠"
 
송혜교는 쉬는 동안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갔다오고 헬스클럽에 등록해 몸도 만들어가면서 재충전해 왔다.
 
그러나 팬들은 잊을 만하면 송혜교의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좋은 작품을 기다리느라 1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팬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연이은 스캔들성 '소문'으로 꾸준히 팬들의 주목을 받아온 것. 잇따라 불거진 소문이 신경쓰일 법도 하건만, 정작 본인은 무심하게 보일 정도다. 이유는 '진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송혜교는 god 손호영과의 '소문'만으로 4개 스포츠신문의 1면을 차례로 장식했지만, 이후에도 손호영과의 만남을 조금도 어색해하지 않는다. 얼마 전에는 절친한 친구 사이인 핑클과 함께 당당히 god 공연을 보러 가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더 이상 손호영과 자신을 의심하는 팬들은 없는 것 같다고 한다. '진실은 밝혀진다'는 송혜교식 스캔들 해결방법이 빛을 본 대목이다.
 
"사실이면 숨겼을 거예요. 하지만 모두 오해였거든요. 스캔들이 무서워 친한 친구를 못 보면 안되잖아요."
 
송혜교는 최근에 터져나온 김민종과의 핑크빛 소문도 같은 방식으로 대처할 생각이다. 친한 오빠 동생 사이라 거리낄 게 없으니 앞으로도 동생으로서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달려갈 작정이다.
 
#"소녀 대접은 사절"
 
송혜교가 1년 만에 만난 역은 부모가 없어 수녀원에서 자란 '민수연'. 카지노 딜러로 출발해서 동시통역사로 성공하는 인물이다.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는 터프가이 김인하(이병헌)와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 최정원(지성)에게 동시에 사랑을 받는 수연은 어려서부터 인하를 좋아하지만, 운명은 그녀를 정원과 연결시킨다.
 
야수 같은 남자와 정돈된 인상의 남자 사이에 놓여 고민하는 수연의 운명은 90년대 초반 MBC <여명의 눈동자>의 채시라와, 90년대 중반 '퇴근시계'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SBS <모래시계>의 고현정을 연상시킨다. 송혜교 자신도 채시라·고현정과 비교될 것 같아 부담이 크다고 토로할 정도.
 
그런 의미에서 송혜교는 <올인>이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2000년 KBS 2TV <가을동화>를 통해 소녀 같던 기존 이미지를 단숨에 불식하고 MBC <호텔리어>와 SBS <수호천사>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톱스타로 발돋움한 송혜교 자신이 본격적인 성인 연기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
 
송혜교는 수연이 이제껏 해왔던 역할보다 성숙된 모습을 요구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연기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여자 연기자라면 누구나 탐내는 역이라 어려운 것을 알면서도 선택했어요. 채시라 선배나 고현정 선배와 비교되는 것이 걱정이지만,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죠."
 
#"입버릇, 손버릇 배우는 중입니다"
 
<올인>의 가장 열렬한 팬은 다름 아니라 송혜교 자신이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손에 쥐자마자 단숨에 읽었다. 지금은 연재만화의 다음 회를 기다리는 소녀팬처럼 다음 대본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수연에 대한 애정과 애착이 큰 만큼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것이 영어. 극중에서 동시통역사가 되기 때문에 정확한 발음과 자연스러운 억양이 필수다. 자신보다 한살 어린 미국여자를 과외선생으로 모셔 1주일에 3차례 영어를 배우는 중이다. 회화를 배우기보다는 나중에 대본을 잘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음 과제는 능숙한 카드 솜씨. 수연이 카지노의 딜러로 일하기 때문에 카드를 손에 익혀야 한다. 역시 1주에 3일은 워커힐 카지노에 들러 분위기를 익히고 카지노 딜러들의 노하우도 전수받을 계획이다.
 
"이참에 영어도 배우고, '도박'도 한번 해 봐야죠. 카드는 배울 때는 좀 알겠는데, 지나고 나면 다 잊어버려서 완전 초보거든요."


굿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