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시리즈 유머 새강자 ‘니들이 X맛을 알아?’

임정익2002.09.06
조회320

 
“니들한테 게 맛을 알려줄 거 같아?”

원숙한 연기력으로 늘 관객과 시청자를 편안하게 해주는 배우 신구씨(65)가 이름처럼 신구세대를 뛰어넘어 폭넓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평소 인자한 아버지역을 단골로 맡아온 그는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심통쟁이 할아버지로 나오다가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서 애절한 죽음으로 눈물을 흘리게 하기도 하고,냉철한 형사(2002로스트메모리즈)나 변호사(사랑과 전쟁),악덕 고리 사채업자(피도 눈물도 없이) 등으로 변화무쌍한 연기를 보여주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니들이 게 맛을 알어?”라는 햄버거 CF 멘트로 일약 ‘신구 신드롬’이 형성될 정도.‘노인과 바다’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CF에서 신구는 게를 싣고오며 유유자적한 모습을 보여준다.그러다 갑자기 뜬금없이 내뱉는 말,“니들이 게 맛을 알어”에 이르면 누구나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또 촬영장에서 “이 ×방새들아”라는 애드립 멘트가 있었다는 설(?)까지 확산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맛’ 멘트 하나로 인터넷 카페도 생겼다.카페명은 ‘★신구님★당신의 게 맛을 알려주세요’.지난달 23일 만들어진 이 카페는 가입자가 벌써 600여명에 육박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게시판에는 ‘나는 게 맛을 알고 있소’ ‘당신의 며느리가 되고 싶어요’ ‘게 맛과 연기를 가르쳐 주세요’ ‘게★는 이루어진다’ 등의 게시물로 가득하다.

이 ‘게맛’ 멘트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어로 사용된다.상대를 무시하는 듯한 ‘니가 뭘 알어?’라는 말은 일상에서 응용되고 혹은 남발되고 있다.

네티즌들의 성향을 알 수 있는 유머에서도 신씨는 주요 코드로 사용된다.

‘니들이 게 맛을 알어?-신구 멘트-’ ‘니들이 개 맛을 알어?-개장수 멘트-’ ‘니들이 걔 맛을 알어?-애섹가 멘트-’ 등 ‘게맛’ 유머 시리즈부터 다양한 연기를 보이고 있는 신구의 모습을 희화한 그림 유머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람들은 한때를 풍미한 최불암 유머,시트콤 ‘순풍산부인과’로 웃음을 줬던 오지명 유머가 어느덧 잊혀지면서 새로운 ‘영웅’(?)을 갈망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이들이 찾던 그 대상이 바로 신구인 셈이다.

그동안 다양한 연기생활을 해왔지만 이렇게 갑작스레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그와 일하는 주변인들은 “평생 동안 무대를 지켜왔고,지금도 여전히 무대에 서는 배우라는 점에서 선생님의 존재가 지금에야 평가받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