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 - 그렇게 얘기하고 사라진 유준은 한동안 다혜의 주변에 보이지 않았다. 다혜는 아침에 출근하다가 마주칠까봐 두근거렸고, 저녁에 혹시나 오피스텔 앞에 있을까봐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독거리며 출퇴근을 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그 남자 때문에 허전해 했으며, 아쉬워 했다. 내가 왜 이렇게 바보같이 그 사랑이라는걸 다시 믿는 거지? 나한테 사랑의 아픔은 한번으로 족해..더이상 내 가슴에 누군가를 담기는 싫어.. 오빠를 처음으로 사랑하게 되었을때 나는 내 모든걸 아낌없이 전부 오빠에게 다 줬고, 또한 오빠와 이별을 하면서 내 모든걸 다 버렸어..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다혜는 이미 한번 죽은 다혜야..그러니까 다시 나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려고 하지마.. 난 그게 싫으니까.. 다혜는 한동안 안보이는 그 남자로 인해서 자기 생활이 점점 변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혜는 마지막 남은 이성으로 내 가슴을 잠궈 더 이상 문을 열어주지 못하게 꼭꼭 잠궜다. 유준은 그 날 너무 과음을 해버렸다. 자기도 모르게 엄청 취해서 집에 들어왔다. 어머니와 유미는 그런 아들, 오빠의 모습에 당황스러워 했다. 나는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그날 내 방으로 와서 잠들어 버렸다. 그 후로 나는 한동안 그 여자를 찾아가 보지 않았다. 아니 자신이 없어졌다. 그 여자의 말이 아직도 내 가슴에 선명히 상처로 남아져 있었다. 내가 머릿속에서 지워버릴려고 해도 틈틈이 내 머리에서 그 여자의 말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미친듯이 일에 빠지기로 했고, 일에 빠져 있는 동안은 그 여자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상엽은 그런 유준이 이상하게 보였다. 예전에도 차가우면서 냉소적인 녀석이였는데, 요즘 들어서 부쩍 더 날카로워 진거 같아서 한편으로 걱정이 되면서 호기심이 생겼다. 분명 저 녀석에게 여자가 생겼다. 내 30년동안 여자에 대한 직감은 틀린적이 없었다. 점점 더 그 여자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떤 대단한 여자길래 저 녀석이 저렇게 신경이 날카로워 졌는지 그 여자를 한 번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 일은 잠시 미루기로 했다. 지금은 그 녀석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게 그 녀석을 도와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이사~” “왜.” “좀 쉬면서 하자. 그 일 마무리 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렇게 까지 신경을 쓰면서 할려고 그래~” “그 계약이 빨리 승산이 되어야지. 우리도 작업을 들어가지.” “아직 그 일정은 기한이 많이 남았다고. 미리 계약을 해 놓으면 우리가 좋기는 하나. 그 다음에는 한동안 쉴꺼야?” “쉬기는 그 업무말고도 이것저것 신경쓸일 많아. 일단 큰걸 처리해 나야지 작은 부분에 신경쓰지. 넌 갑자기 잘하다가 투정이야?” “너가 너무 일에 빠져 있으니까 하는 말이야. 좀 쉬면서 하자.” “휴~그랬나? 알았다. 잠시 쉬지.” 상엽은 그제서야 그녀석에게서 일은 좀 때어낼 수 있었다. 상엽은 비서에게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좀 가져와 달라고 그랬다. 조금 뒤 비서는 따뜻한 커피와 빵과 비스켓을 가져다 주었다. “고마워요~” 비서는 살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갔다. “그래. 그 업체와의 약속은 잡아뒀어. 이번주 수요일 오후 2시” “그렇군. 그런데 시간이 좀 늦은 점심시간이군.” “응. 그쪽에서 점심을 같이 먹는건 내키지 않아 하는 거 같더군.” “그래? 그럼 너가 먼저 만나. 나야 그 쪽이랑 거의 마주칠 일 없으니까. 너가 업무상으로 많이 마주쳐야 되잖아.” “그래? 알았어. 그래도 너가 추진하는 일이니까 한번은 얼굴 내밀어야지.” “그건 계약이 성립되면 그때 가서 얼굴 보여줘도 늦지 않아.” “알았어. 그럼 내가 나가지 뭐~” “...” 상엽은 유준이 생각에 빠져 있는 얼굴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 얼굴에서는 그늘이 지어져 있다. 아무래도 그 여자가 자기 생각처럼 잘 되어가질 않은거 같다. 어떤 여자인지 몰라도 대단한 여자일 거 같았다. 그리고 자기페이스가 강한 저 녀석의 버릇도 좀 고쳐줄 것만 같다. “야! 신유준!!” “어! 깜짝이야.” “내가 한마디만 하고 난 너한테 맞을까봐 사라질란다.” “뭔소리야?” 상엽은 갑자기 문 앞으로 이동하더니 얼굴도 보지 않고 한마디를 남기고 사라졌다. “신유준 드디어 사랑을 하게 된거 축하한다. 하지만 너 맘대로 여자를 대해서는 안된다.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을 해줘야 하는거야. 그렇지 않으면 너 그 여자 못잡아!” 말이 끝나기 무섭게 상엽은 사무실을 나갔다. 안그러면 저녀석한테 아마 엄청 맞을거 같았다. 유준은 상엽의 말이 끝나고 나는 모습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저 녀석 내가 여자가 생긴 건 어떻게 안거지? 그런데..사랑이라고? 이게 사랑이라고?? 유준은 상엽의 말을 곰곰이 생각을 했다. 그리고 상엽의 덕분에 이때까지 걱정하던걸 한번에 날릴 수 있었다. 그래. 내가 내 생각만 하고 있었어. 그 여자의 입장을 한번도 고려한 적이 없었어. 이런 젠장..그러니 그 여자가 나를 거부할 만도 해.. 내가 어리석었어..바보같이..어린애처럼 애정을 달라고 보채고 있었다니..젠장..젠장.. 유준은 자기 자신이 한심해 보였다. 처음의 시작이 좋지 않았는데도 무작정 밀어붙였다. 그래서 그 여자가 자신에게서 도망을 가고 있었다. 우연히 만난 한 남자가 밀어붙여 겁을 먹고 도망을 가고 있었다. 그래! 이제부터는 천천히 다가가자. 그 여자가 나를 거부하지 않게..조심스럽게 또 조심스럽게 다가가자.. 유준은 복잡했던 머리가 갑자기 맑아졌다. 그리고 기분이 좋아졌다. 상엽이 고마웠다. 너 덕분에 내가 생각했던 방법이 잘못 됐다는거 알게 해줘서 고맙다.. 한참 일을 하고 있는 다혜는 팀장님의 호출로 사무실로 갔다. “다혜씨~이번주 수요일에 저와 같이 나갈래요?” “네? 아..그건 계약을 맺으러 가는 거니까..팀장님이 가세요. 전 나중에 따로 인사드려도 상관없으니까요..” “그러겠어요? 그 쪽에서는 다혜씨 얼굴을 한 번 보고 싶어하는 눈치여서 혹시나 괜찮은지 물어본거에요.” “네. 전 다음에 일을 할 때 얼굴 비출께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제가 만나보죠~” “네. 그럼.” 다혜는 사무실을 나와 자기 자리에 앉아 하던 일은 할 수가 없었다. 그 일보다는 그 사람에 대한 생각에 머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LJ그룹..상엽선배가 다니고 있는 회사..거기다 그 남자가 있는 회사..LJ그룹 이사라.. 휴..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일이 점점 꼬여가는 것만 같아..혼란스럽다.. 다혜는 도저히 일에 손이 잡히지 않아 양해를 구하고 먼저 퇴근을 했다. 좀 퇴근이 이른 시간이여서 그런지 도시거리는 한가로웠다. 나는 공원에서 잠시 머리 좀 식히고 싶었다. 신선한 공기도 마시면서 기분 전환도 하고 싶어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에 도착하니 아이와 엄마가 나와서 산책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난 모자지간이랑 모녀지간이 지나는 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는데..내 눈물이 또 고장이 난거 같았다. 슬픔이 몰려온다..나한테도 부모님이 계신다..하지만 나에게는 더 이상 사랑할 수 있는 부모가 아니다. 아니..사랑 할 수가 없다.. 우리 가족은 단란한 세 식구다. 어느 가정보다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고, 또 그 행복이 영원히 계속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비극은 내가 대학을 들어가면서 시작되었다. 나는 알지 못했다. 내가 오빠를 만난 것이 비극의 시작이였다는 걸.. 오빠와는 대학교 CC커플이였다. 아니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였다. 오빠는 복학생으로 돌아왔고, 나는 입학한 신입생 후배였다. 오빠는 내가 입학했을 때 3학년이였고, 나는 1학년이였다. 나는 한참 대학생활에 대해 호기심 많은 소녀였다. 오빠를 처음 보게 된 것은 신입생 환영회때였다. 나는 고등학교때부터 단짝 친구였던 미라와 함께 참석을 했다. “자~우리 건축학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난 97학번 선배지만, 이번에 복학생으로 돌아온 학생이니까 너무 복학생들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하하하~” 우리는 분위기 좋게 신입생 환영회를 했다. 신입생 환영회는 정말 이런거구나 라고 실감을 하고 있었다. 미라도 재미있는지 연신 새로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즐기고 있었다. 나는 처음 술을 마셔보는 거여서 금방 술기운이 퍼졌고, 속이 좋지 않아 밖에 잠시 바람을 맞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일어났는데 순간 몸의 중심을 잃어버렸다. 그 때 잡아준 사람이 바로 오빠다. “어~어! 괜찮아?” “네? 아..죄송합니다..” “아니야~술을 처음 마시는가 보구나~무리해서 마시지 않아도 되는데.” “아~많이 안마셨어요..” 나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다. 내가 술 못 마시는게 민망한게 아니라, 오빠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것이 부끄러웠다. “얼굴이 지금도 붉은데..점점 붉어지네~귀엽다~일단 밖에가서 잠시 쉬어야겠다. 자..조심해서 나 따라와~자 손 이리 주고..천천히..천천히..” 나는 오빠가 내민 손을 잡고 천천히 위험하지 않게 나왔다. 오빠는 처음보는 나한테 다정하게 해줬다. 나는 처음 본 낯선 사람에게 이렇게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을 열어버렸다. “이제 좀 괜찮니?” “네? 아..네..고맙습니다..그만 들어가보세요..” “에이~이런 귀여운 후배를 두고 그냥 들어가면 남자도 아니지~매너도 아니도..” “하지만..저.. 때문에..놀지 못하는거..같아서요..” “술자리야 이런 자리 아니고서도 많이 마시니까..오히려 난 이렇게 나오게 해준 후배한테 감사하게 생각해~” “네?” “하하~너 정말 귀엽다. 당황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어린 소녀같아~하하~” “........” “어? 화났니? 농담이야~그만큼 귀엽다는 건데..놀랐니? 미안해~” “아니요..부끄러워서..그래..그래요..” “?!!하하하~우리 귀여운 후배님은 이름이 어떻게 되시는가?” “전..안..다혜라고 합니다..” “그래~난 김영호~만나서 반갑다~우리 앞으로 서로 알고 지는 거다~알았지?” “네..” 그렇게 오빠와 나와의 첫 만남이 시작되었고, 그 이후로는 자주 학교에서 만났다. 수업이 같이 듣는 것이 없다면 그 넓은 학교에서 마주치기는 힘들다. 하지만 오빠와 나는 수업을 같이 듣지 않는 과목이여서 매일 마주쳤다. 그래서 나는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오빠가 내 운명의 상대라고 생각했고, 오빠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사귀었고, 2년이 넘도록 우리는 함께 했으며, 오빠가 졸업하기 전까지는 학교에서 유명한 커플이었다. 하지만 그 것은 비극을 시작되기 전 달콤한 유혹의 손길 이였으며, 그것을 잡지 말아야 했던 일이였다. ............... 힘들다..정말 힘들다..이렇게 되지 않기로 했으면서..한국에 돌아온 후에는 예전 생각이 조금씩 살아나 내 가슴을 아프게 상처를 낸다. 이제는 더 이상 힘들고 싶지 않다. 나도 누군가에게 기대면서 저렇게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고 싶다. 하지만 두렵다..내가 다시 다른 사람을 향해서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나는 한동안 공원에서 눈물을 흘리며..그 자리에서 떠나지 못했다. ----------------------------------------------------------------------------------- 어제 이거 올리고 나갈려고 했는데..갑자기 인터넷이 안되어서 올리지 못하고 나갔어요~ 많이 기다리셨을텐데..죄송해요~^^a 오늘은 늦잠까지 자서 또 좀 늦게 올렸네요~ 오늘은 날씨가 좀 추우니까 따뜻한 옷 입고 외출하시구요~ㅋㄷㅋㄷ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저는 일하면서 소설을 끄적이러 갑니다~f^^
"사랑은 조심스럽게..이별은 천천히.." -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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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얘기하고 사라진 유준은 한동안 다혜의 주변에 보이지 않았다.
다혜는 아침에 출근하다가 마주칠까봐 두근거렸고, 저녁에 혹시나 오피스텔 앞에 있을까봐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독거리며 출퇴근을 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그 남자 때문에 허전해 했으며, 아쉬워 했다.
내가 왜 이렇게 바보같이 그 사랑이라는걸 다시 믿는 거지?
나한테 사랑의 아픔은 한번으로 족해..더이상 내 가슴에 누군가를 담기는 싫어..
오빠를 처음으로 사랑하게 되었을때 나는 내 모든걸 아낌없이 전부 오빠에게 다 줬고, 또한 오빠와 이별을 하면서 내 모든걸 다 버렸어..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다혜는 이미 한번 죽은 다혜야..그러니까 다시 나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려고 하지마..
난 그게 싫으니까..
다혜는 한동안 안보이는 그 남자로 인해서 자기 생활이 점점 변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혜는 마지막 남은 이성으로 내 가슴을 잠궈 더 이상 문을 열어주지 못하게 꼭꼭 잠궜다.
유준은 그 날 너무 과음을 해버렸다.
자기도 모르게 엄청 취해서 집에 들어왔다.
어머니와 유미는 그런 아들, 오빠의 모습에 당황스러워 했다.
나는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그날 내 방으로 와서 잠들어 버렸다.
그 후로 나는 한동안 그 여자를 찾아가 보지 않았다.
아니 자신이 없어졌다. 그 여자의 말이 아직도 내 가슴에 선명히 상처로 남아져 있었다.
내가 머릿속에서 지워버릴려고 해도 틈틈이 내 머리에서 그 여자의 말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미친듯이 일에 빠지기로 했고, 일에 빠져 있는 동안은 그 여자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상엽은 그런 유준이 이상하게 보였다.
예전에도 차가우면서 냉소적인 녀석이였는데, 요즘 들어서 부쩍 더 날카로워 진거 같아서 한편으로 걱정이 되면서 호기심이 생겼다.
분명 저 녀석에게 여자가 생겼다. 내 30년동안 여자에 대한 직감은 틀린적이 없었다.
점점 더 그 여자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떤 대단한 여자길래 저 녀석이 저렇게 신경이 날카로워 졌는지 그 여자를 한 번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 일은 잠시 미루기로 했다. 지금은 그 녀석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게 그 녀석을 도와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이사~”
“왜.”
“좀 쉬면서 하자. 그 일 마무리 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렇게 까지 신경을 쓰면서 할려고 그래~”
“그 계약이 빨리 승산이 되어야지. 우리도 작업을 들어가지.”
“아직 그 일정은 기한이 많이 남았다고. 미리 계약을 해 놓으면 우리가 좋기는 하나. 그 다음에는 한동안 쉴꺼야?”
“쉬기는 그 업무말고도 이것저것 신경쓸일 많아. 일단 큰걸 처리해 나야지 작은 부분에 신경쓰지. 넌 갑자기 잘하다가 투정이야?”
“너가 너무 일에 빠져 있으니까 하는 말이야. 좀 쉬면서 하자.”
“휴~그랬나? 알았다. 잠시 쉬지.
”
상엽은 그제서야 그녀석에게서 일은 좀 때어낼 수 있었다.
상엽은 비서에게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좀 가져와 달라고 그랬다.
조금 뒤 비서는 따뜻한 커피와 빵과 비스켓을 가져다 주었다.
“고마워요~
”
비서는 살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갔다.
“그래. 그 업체와의 약속은 잡아뒀어. 이번주 수요일 오후 2시”
“그렇군. 그런데 시간이 좀 늦은 점심시간이군.”
“응. 그쪽에서 점심을 같이 먹는건 내키지 않아 하는 거 같더군.”
“그래? 그럼 너가 먼저 만나. 나야 그 쪽이랑 거의 마주칠 일 없으니까. 너가 업무상으로 많이 마주쳐야 되잖아.”
“그래? 알았어. 그래도 너가 추진하는 일이니까 한번은 얼굴 내밀어야지.”
“그건 계약이 성립되면 그때 가서 얼굴 보여줘도 늦지 않아.”
“알았어. 그럼 내가 나가지 뭐~”
“...”
상엽은 유준이 생각에 빠져 있는 얼굴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 얼굴에서는 그늘이 지어져 있다.
아무래도 그 여자가 자기 생각처럼 잘 되어가질 않은거 같다.
어떤 여자인지 몰라도 대단한 여자일 거 같았다.
그리고 자기페이스가 강한 저 녀석의 버릇도 좀 고쳐줄 것만 같다.
“야! 신유준!!
”
“어! 깜짝이야.
”
“내가 한마디만 하고 난 너한테 맞을까봐 사라질란다.”
“뭔소리야?
”
상엽은 갑자기 문 앞으로 이동하더니 얼굴도 보지 않고 한마디를 남기고 사라졌다.
“신유준 드디어 사랑을 하게 된거 축하한다. 하지만 너 맘대로 여자를 대해서는 안된다.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을 해줘야 하는거야. 그렇지 않으면 너 그 여자 못잡아!
”
말이 끝나기 무섭게 상엽은 사무실을 나갔다.
안그러면 저녀석한테 아마 엄청 맞을거 같았다.
유준은 상엽의 말이 끝나고 나는 모습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저 녀석 내가 여자가 생긴 건 어떻게 안거지? 그런데..사랑이라고? 이게 사랑이라고??
유준은 상엽의 말을 곰곰이 생각을 했다.
그리고 상엽의 덕분에 이때까지 걱정하던걸 한번에 날릴 수 있었다.
그래. 내가 내 생각만 하고 있었어. 그 여자의 입장을 한번도 고려한 적이 없었어. 이런 젠장..그러니 그 여자가 나를 거부할 만도 해..
내가 어리석었어..바보같이..어린애처럼 애정을 달라고 보채고 있었다니..젠장..젠장..
유준은 자기 자신이 한심해 보였다. 처음의 시작이 좋지 않았는데도 무작정 밀어붙였다.
그래서 그 여자가 자신에게서 도망을 가고 있었다. 우연히 만난 한 남자가 밀어붙여 겁을 먹고 도망을 가고 있었다.
그래! 이제부터는 천천히 다가가자. 그 여자가 나를 거부하지 않게..조심스럽게 또 조심스럽게 다가가자..
유준은 복잡했던 머리가 갑자기 맑아졌다. 그리고 기분이 좋아졌다. 상엽이 고마웠다.
너 덕분에 내가 생각했던 방법이 잘못 됐다는거 알게 해줘서 고맙다..
한참 일을 하고 있는 다혜는 팀장님의 호출로 사무실로 갔다.
“다혜씨~이번주 수요일에 저와 같이 나갈래요?
”
“네? 아..그건 계약을 맺으러 가는 거니까..팀장님이 가세요. 전 나중에 따로 인사드려도 상관없으니까요..”
“그러겠어요? 그 쪽에서는 다혜씨 얼굴을 한 번 보고 싶어하는 눈치여서 혹시나 괜찮은지 물어본거에요.
”
“네. 전 다음에 일을 할 때 얼굴 비출께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제가 만나보죠~”
“네. 그럼.”
다혜는 사무실을 나와 자기 자리에 앉아 하던 일은 할 수가 없었다.
그 일보다는 그 사람에 대한 생각에 머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LJ그룹..상엽선배가 다니고 있는 회사..거기다 그 남자가 있는 회사..LJ그룹 이사라..
휴..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일이 점점 꼬여가는 것만 같아..혼란스럽다..
다혜는 도저히 일에 손이 잡히지 않아 양해를 구하고 먼저 퇴근을 했다.
좀 퇴근이 이른 시간이여서 그런지 도시거리는 한가로웠다.
나는 공원에서 잠시 머리 좀 식히고 싶었다.
신선한 공기도 마시면서 기분 전환도 하고 싶어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에 도착하니 아이와 엄마가 나와서 산책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난 모자지간이랑 모녀지간이 지나는 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는데..내 눈물이 또 고장이 난거 같았다.
슬픔이 몰려온다..나한테도 부모님이 계신다..하지만 나에게는 더 이상 사랑할 수 있는 부모가 아니다.
아니..사랑 할 수가 없다..
우리 가족은 단란한 세 식구다.
어느 가정보다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고, 또 그 행복이 영원히 계속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비극은 내가 대학을 들어가면서 시작되었다.
나는 알지 못했다. 내가 오빠를 만난 것이 비극의 시작이였다는 걸..
오빠와는 대학교 CC커플이였다.
아니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였다. 오빠는 복학생으로 돌아왔고, 나는 입학한 신입생 후배였다.
오빠는 내가 입학했을 때 3학년이였고, 나는 1학년이였다.
나는 한참 대학생활에 대해 호기심 많은 소녀였다. 오빠를 처음 보게 된 것은 신입생 환영회때였다.
나는 고등학교때부터 단짝 친구였던 미라와 함께 참석을 했다.
“자~우리 건축학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난 97학번 선배지만, 이번에 복학생으로 돌아온 학생이니까 너무 복학생들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
“하하하~”
우리는 분위기 좋게 신입생 환영회를 했다. 신입생 환영회는 정말 이런거구나 라고 실감을 하고 있었다.
미라도 재미있는지 연신 새로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즐기고 있었다.
나는 처음 술을 마셔보는 거여서 금방 술기운이 퍼졌고, 속이 좋지 않아 밖에 잠시 바람을 맞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일어났는데 순간 몸의 중심을 잃어버렸다.
그 때 잡아준 사람이 바로 오빠다.
“어~어! 괜찮아?
”
“네? 아..죄송합니다..
”
“아니야~술을 처음 마시는가 보구나~무리해서 마시지 않아도 되는데.
”
“아~많이 안마셨어요..
”
나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다. 내가 술 못 마시는게 민망한게 아니라, 오빠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것이 부끄러웠다.
“얼굴이 지금도 붉은데..점점 붉어지네~귀엽다~일단 밖에가서 잠시 쉬어야겠다. 자..조심해서 나 따라와~자 손 이리 주고..천천히..천천히..
”
나는 오빠가 내민 손을 잡고 천천히 위험하지 않게 나왔다. 오빠는 처음보는 나한테 다정하게 해줬다. 나는 처음 본 낯선 사람에게 이렇게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을 열어버렸다.
“이제 좀 괜찮니?
”
“네? 아..네..고맙습니다..그만 들어가보세요..
”
“에이~이런 귀여운 후배를 두고 그냥 들어가면 남자도 아니지~매너도 아니도..
”
“하지만..저.. 때문에..놀지 못하는거..같아서요..
”
“술자리야 이런 자리 아니고서도 많이 마시니까..오히려 난 이렇게 나오게 해준 후배한테 감사하게 생각해~
”
“네?
”
“하하~너 정말 귀엽다. 당황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어린 소녀같아~하하~
”
“........”
“어? 화났니? 농담이야~그만큼 귀엽다는 건데..놀랐니? 미안해~
”
“아니요..부끄러워서..그래..그래요..
”
“?!!하하하~우리 귀여운 후배님은 이름이 어떻게 되시는가?
”
“전..안..다혜라고 합니다..”
“그래~난 김영호~만나서 반갑다~우리 앞으로 서로 알고 지는 거다~알았지?
”
“네..”
그렇게 오빠와 나와의 첫 만남이 시작되었고, 그 이후로는 자주 학교에서 만났다.
수업이 같이 듣는 것이 없다면 그 넓은 학교에서 마주치기는 힘들다.
하지만 오빠와 나는 수업을 같이 듣지 않는 과목이여서 매일 마주쳤다.
그래서 나는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오빠가 내 운명의 상대라고 생각했고, 오빠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사귀었고, 2년이 넘도록 우리는 함께 했으며, 오빠가 졸업하기 전까지는 학교에서 유명한 커플이었다.
하지만 그 것은 비극을 시작되기 전 달콤한 유혹의 손길 이였으며, 그것을 잡지 말아야 했던 일이였다.
...............
힘들다..정말 힘들다..이렇게 되지 않기로 했으면서..한국에 돌아온 후에는 예전 생각이 조금씩 살아나 내 가슴을 아프게 상처를 낸다.
이제는 더 이상 힘들고 싶지 않다. 나도 누군가에게 기대면서 저렇게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고 싶다.
하지만 두렵다..내가 다시 다른 사람을 향해서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나는 한동안 공원에서 눈물을 흘리며..그 자리에서 떠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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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거 올리고 나갈려고 했는데..갑자기 인터넷이 안되어서 올리지 못하고 나갔어요~
많이 기다리셨을텐데..죄송해요~^^a
오늘은 늦잠까지 자서 또 좀 늦게 올렸네요~
오늘은 날씨가 좀 추우니까 따뜻한 옷 입고 외출하시구요~ㅋㄷㅋㄷ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저는 일하면서 소설을 끄적이러 갑니다~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