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인·김래원 '싸우다 고운정'

김효제200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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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제가 끓인 매운탕 드세요."
 
정웅인과 김래원이 의형제를 맺었다. '아우' 김래원은 '형' 정웅인을 위해 직접 낚시로 잡은 메기로 매운탕을 끓이기도 했다.
 
두 배우의 인연은 영화 <2424> (감독 김연우·제작 JR픽쳐스) 촬영장에서 맺어졌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유명한 두 사람이지만 오랫동안 현장에서 함께 땀을 흘리며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 속 역할은 전혀 친할 수 없는 원수지간(?)이라는 점. 선배 정웅인은 사건 해결을 위해 이삿짐센터 직원으로 위장하는 검사 최두칠 역을, 후배 김래원은 최두칠을 사사건건 괴롭히는 다른 이삿짐센터 사장 한익수 역을 각각 맡았다. 최두칠이 검사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한익수는 그를 경쟁업체의 어설픈 직원으로 생각한다. 즉 멱살잡이쯤은 영화 속의 기본적인 설정이다.
 
심지어 '지독한 남자'로 분한 김래원은 청테이프로 정웅인의 눈썹을 몽땅 뽑는 위험한 연기까지 감행했다. 아무리 연기라고 해도 동생 입장에서는 형의 멱살을 잡고 괴롭히는 장면들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런 사정을 잘 아는 정웅인이 아우의 편한 연기를 위해 가끔씩 '오버 액션'까지 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결국 의형제까지 맺게 된 두 배우의 우애는 촬영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김래원이 출연 중인 드라마 <내 사랑 팥쥐>가 첫 방송된 후 제일 먼저 전화로 격려와 조언을 준 사람도 정웅인이었다고 한다. 김래원은 정웅인에 대해 '항상 배우고 싶고, 평생 형이라고 부르고 싶은 선배'라고 말한다.
 
'의형제' 정웅인·김래원의 코믹연기 대결이 펼쳐진 <2424>는 오는 10월18일로 개봉일이 확정됐다.


<굿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