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시대' 신드롬…시청률 43% 돌파

김효제200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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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야인의 전성시대’다.

STV 대하드라마 ‘야인시대’(이환경 극본·장형일 연출)가 지난주 닐슨미디어리서치(38.3%), TNS미디어코리아(32.3%) 등 각종 시청률조사기관의 집계에서 나란히 정상에 올랐다. 김두한이 ‘쌍칼’의 조직을 넘겨받아 종로의 새 주인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24일에는 무려 43.6%의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야인시대’는 드라마의 높은 인기를 발판 삼아 또 하나의 신드롬을 만들어가고 있다. 1995년 초반 64.5%의 전무후무한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모래시계 신드롬’과 시작이 유사하다. 당시 ‘모래시계’는 ‘귀가시계’로 불릴 정도로 강한 흡입력을 발휘했고, ‘386세대’를 비롯한 각종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보디가드 열풍이 전국을 강타했고, 드라마의 배경이었던 정동진 일대는 이름없는 해변의 간이역에서 순식간에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이러한 현상은 ‘야인시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트렌디 드라마가 주류를 이루던 안방극장에 오랜만에 찾아온 선 굵은 남성드라마답게 직장남성들에게 가장 먼저 영향을 줬다. 직장남성들이 휴식시간에 나누는 대화는 대부분 김두한과 ‘야인시대’에 관한 내용이다. 당연히 ‘야인시대’를 보지 않으면 ‘왕따’되기 십상이다.

김두한 이야기를 반찬 삼고 안주 삼아 식사를 하고 술잔을 기울인다. ‘야인시대’가 방영되는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가능한 한 약속을 잡지 않고 일찍 귀가해 TV 앞에 앉는다. ‘야인시대’ 홈페이지에서는 “남편을 일찍 귀가하게 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글을 심심찮게 읽을 수 있다.

‘야인시대’의 부천 야외세트도 관광상품으로 대박을 터뜨릴 전망이다. 30년대의 종로를 완벽하게 재연한 2만평 규모의 세트는 종영 이후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기로 부천시와 합의했다. 빡빡한 촬영일정 때문에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고 있지만 소문이 퍼지면서 팬들이 세트 주변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다.

중·고생들 사이에서는 사내답고 의리 있는 김두한이 새로운 우상으로 떠올랐고, ‘마적’ ‘쌍칼’ 등의 별칭 붙이기도 유행이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긴또깡’을 독특한 억양으로 외치며, 김두한을 괴롭히는 미와 경부의 말투를 흉내내는 놀이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각종 언론은 경쟁적으로 김두한 관련기사들을 내보냈고, 새삼 김두한과 관련한 비화들이 장안의 화제로 떠올랐다.

앞으로 김두한이 내로라하는 거물들을 차례차례 꺾으며 주먹계를 평정하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친일파의 딸 박인애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씨줄과 날줄로 엮이면서 ‘야인시대’의 인기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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