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응원단을 따라다니는 사람들] "미모 보자" 젊은 남자들 북적

임정익200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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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동토로 알려져 왔던 북한에서 온 280여명의 미녀들. 그네들이 남녘 남성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다.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북측 응원단이니 만큼 주변에는 늘상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중에는 그림자처럼 북한응원단에 붙어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의 ‘정체’를 살펴봤다.

▲아리랑 응원단=북측 경기가 펼쳐지는 경기장에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 아시안게임의 새로운 명물로 떠올랐다.남녀노소 구분 없이 ‘우리는 하나’가 새겨진 붉은 티셔츠를 입고 100∼200여명씩 몰려다니며 조직적 응원을 펼친다.응원구호는 ‘통∼일조국’과 ‘오 통일 코리아’.심지어 북측 응원단이 가지 못하는 조정 등 비인기종목에도 이들은 빠짐없이 참여한다.개막 이후 늘 북측 응원단 주변을 맴돌며 애태우던 아리랑응원단은 지난달 3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소프트볼 경기 때는 모처럼 나란히 앉아 합동으로 응원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달 29일 금정체육관에서 열린 농구경기 때는 휴식시간을 틈타 붉은 티셔츠 차림의 일부 남성회원들이 북측 응원단 주변을 맴돌며 “반갑습니다를 연호하기도.회원 김영경씨(36)는 “처음에는 부산·경남지역 90여개 시민단체의 70년대 학번 100여명으로 시작했지만 북측 응원단의 미모가 화제로 되면서 젊은 남성 회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경남지역에 티셔츠만 5,000장이 배포돼 언제나 누구라도 아리랑응원단이 될 수 있다.주말에는 서울에서 내려온 원정단과 직장인들이 참여해 세가 불어나는 게 특징이다.


▲국정원 요원들=ID카드 왼쪽 상단에 검정색 바탕에 흰색 ×표시가 있다면 보안안전요원들이다.북측 응원단 옆에 자리한 보안요원들은 대부분 국정원에서 파견된 사람들이다. 250여명의 북측 응원단 본진이 응원에 나서면 보통 20여명의 요원들이 근접 경호를 맡는다.영화에 등장하는 첩보원을 연상시키듯 대부분 짧게 깎은 머리에 검정색이나 감색 정장을 착용한다.검정색 선글라스나 금테 안경으로 한껏 멋을 낸 이들도 상당수.살색이나 갈색 슈트를 입은 2∼4명 여성요원들은 미모도 수준급이다.경기가 끝나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다양한 옷차림의 요원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와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한다.


▲사복경찰들=부산경찰청 소속 4개 중대 200여명이 전담부대를 구성하고 있다.응원단 주변에서 인간 바리케이드를 구축해 북측 응원단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접할 수 있다.짧은 머리와 굳은 인상이 대번에 민간인이 아님을 짐작케 한다.북측 응원단에 한 발짝이라도 더 가까이 접근하려는 뭇 남성들과 기자단이 이들의 최대 적.경찰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정확한 편성이나 숫자는 밝힐 수 없다”며 “늘 긴장감을 늦추지 못한다”고 말했다.


▲기자단=다대포항에서 북측 응원단을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다름아닌 남측 기자단.응원단의 동선을 따라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50여명의 기자들이 동분서주한다.“나이가 몇 살이냐”는 간단한 질문부터 “남자친구가 있느냐”는 짓궂은 질문까지,쉼없이 응원단을 괴롭혀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북측 여성들은 이제 기자들에게 눈길조차 주려하지 않는다.


▲119소방구급대원들=경기장 밖에서 대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북측 응원단 주변에는 반드시 4∼5명의 구급대원들이 등장한다.혹시 긴장과 피로감에 응원단 중 부상자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구급대 관계자는 “전담 구급대가 편성된 것은 아니지만 경기장마다 배정된 요원들은 늘 긴장하게 된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하긴 뭐 팬 클럽도 생긴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