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김조한의 새 음반을 끝냈고, 이달 중순에 출시될 조성모의 5집앨범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박용하의 음반과 드라마 OST 작업까지 겹쳐 조금 바쁘다. 거기다 오늘 새벽까지 ‘친구’의 곽경택 감독과 ‘찐하게’ 한 잔 했더니 피로가 용솟음친다(웃음).
-일하는 분야도 다른데 곽 감독과는 어떻게 친해졌는가.
‘챔피언’ 시사회에서 처음 만났다. 나이도 동갑이고 둘 다 지방 사람(김형석은 광주, 곽 감독은 부산)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의기투합했다. 영·호남의 화합 차원이라고나 할까.
-곽 감독이 조성모의 새 노래 뮤직비디오를 돈을 받지 않고 연출한 이유를 알겠다. 조성모가 이번 앨범 발표를 앞두고 한동안 무척 고민했던 것으로 들었다.
지난해 4집 앨범 ‘노 모어 러브(No More Love)’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한 채 전 소속사(GM기획)에서 독립한 뒤 나아가야 할 방향을 놓고 음악적인 방황을 거듭하던 중 만났다. 실은 나도 알게 모르게 부담을 많이 느꼈다. (조성모가) 신인도 아니고 절친한 후배 작곡가인 이경섭이 나름대로 잘 다듬어놓은 그를 괜히 손댔다가 오히려 망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했다.
-조성모의 어떤 면을 바꾸려 애썼나.
지금까지의 조성모는 ‘만들어진’ 느낌이 강했다. 소속사의 후광이 진했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는 조성모 본인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기로 결정했다. 노래도 대부분 인위적인 느낌을 배제하고 편안하게 부르라고 요구했다. 대중으로부터 얼마큼 반응을 얻을지는 모르겠으나 현재로서는 (조)성모나 나나 만족스러운 편이다.
-그 정도 경력과 실력이면 음반이 나오기 전 히트 여부를 ‘족집게’처럼 맞힐 수 있을 텐데 잘 모르겠다니, 너무 겸손한 것 아닌가.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손을 내저으며)절대로, 절대로 알 수 없다. 올해로 가요계에 입문한 지 12년째지만 갈수록 모르겠는 것이 대중의 기호다. 물론 음반을 내놓고 방송에 출연한 가수의 모습을 보면 대략 감은 온다. 그러나 음반을 만들자마자 ‘대박’ 여부를 점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누구나 말렸는데 막상 음반이 나오자 잘 된 경우와 그 반대를 소개한다면.
전자는 박진영이다. 비호감형의 얼굴에(웃음) 코맹맹이 목소리까지 점수를 딸 만한 점이 단 하나도 없었다. 주위 사람 10명 중 9명이 실패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 반대의 경우는…글쎄, 가수 본인의 자존심을 생각해 언급하지 않겠다. 이해해달라.
-거액이 들어가는 가수 양성방식에 말이 많다. 혹시 돈보따리를 싸들고 와 스타로 만들어달라며 애원하는 사람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있다, 아니 꽤 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불순한 의도가 엿보이면 접근 자체를 허락하지 않는다. 가수 지망생이 열정과 재능이 있다면 그렇게까지 소속사가 무리하면서 일을 벌이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이다. 방금 전 언급한 박진영도 열정이 있어 성공할 수 있었다. 아무리 돈이 모든 부분을 지배한다고 하지만 안 되는 게 있는 법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노래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 가수 5명을 무순위로 꼽아본다면.
김조한 임재범 김건모 박효신 박정현 등이다. 이중 박효신만 함께 작업해본 적이 없다. 기회가 닿는다면 같이 일해보고 싶다.
-쉴 새 없이 곡을 만드는 데에 한계를 느끼지 않는가.
대중음악 만들기에는 공식이 있다. 클래식이 소설이라면 대중가요는 시나 수필이라고 생각한다. 시나 수필을 쓰는 나름대로의 요령이 있을 것 아닌가.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등 간접경험을 통해 항상 생각한다. 지금처럼 인터뷰하는 중에도 한쪽 머리로는 선율을 떠올릴 때가 많다.
그렇다고 두뇌 구조나 생활 습관이 조직적이고 치밀하다는 뜻은 아니다. 정돈하는 걸 싫어하고 독촉을 받아야만 일을 하는, 전형적인 베짱이형이다.
-앞으로 계획은.
내년쯤 미국에 6개월 내지 1년 동안 재충전을 위해 유학갈 생각이다. 권위자들을 찾아다니며 사사할 생각이다. 유학가기 전 내가 만든 노래들로 뮤지컬을 제작할 꿈도 있다. 뮤지컬 영화 ‘물랭루즈’나 아바의 히트곡들로만 채운 ‘마마미야’ 같은 방식이 될 것이다.
인기작곡가 김형석 인터뷰
-정신이 없어 보인다.
얼마 전 김조한의 새 음반을 끝냈고, 이달 중순에 출시될 조성모의 5집앨범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박용하의 음반과 드라마 OST 작업까지 겹쳐 조금 바쁘다. 거기다 오늘 새벽까지 ‘친구’의 곽경택 감독과 ‘찐하게’ 한 잔 했더니 피로가 용솟음친다(웃음).
-일하는 분야도 다른데 곽 감독과는 어떻게 친해졌는가.
‘챔피언’ 시사회에서 처음 만났다. 나이도 동갑이고 둘 다 지방 사람(김형석은 광주, 곽 감독은 부산)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의기투합했다. 영·호남의 화합 차원이라고나 할까.
-곽 감독이 조성모의 새 노래 뮤직비디오를 돈을 받지 않고 연출한 이유를 알겠다. 조성모가 이번 앨범 발표를 앞두고 한동안 무척 고민했던 것으로 들었다.
지난해 4집 앨범 ‘노 모어 러브(No More Love)’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한 채 전 소속사(GM기획)에서 독립한 뒤 나아가야 할 방향을 놓고 음악적인 방황을 거듭하던 중 만났다. 실은 나도 알게 모르게 부담을 많이 느꼈다. (조성모가) 신인도 아니고 절친한 후배 작곡가인 이경섭이 나름대로 잘 다듬어놓은 그를 괜히 손댔다가 오히려 망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했다.
-조성모의 어떤 면을 바꾸려 애썼나.
지금까지의 조성모는 ‘만들어진’ 느낌이 강했다. 소속사의 후광이 진했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는 조성모 본인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기로 결정했다. 노래도 대부분 인위적인 느낌을 배제하고 편안하게 부르라고 요구했다. 대중으로부터 얼마큼 반응을 얻을지는 모르겠으나 현재로서는 (조)성모나 나나 만족스러운 편이다.
-그 정도 경력과 실력이면 음반이 나오기 전 히트 여부를 ‘족집게’처럼 맞힐 수 있을 텐데 잘 모르겠다니, 너무 겸손한 것 아닌가.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손을 내저으며)절대로, 절대로 알 수 없다. 올해로 가요계에 입문한 지 12년째지만 갈수록 모르겠는 것이 대중의 기호다. 물론 음반을 내놓고 방송에 출연한 가수의 모습을 보면 대략 감은 온다. 그러나 음반을 만들자마자 ‘대박’ 여부를 점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누구나 말렸는데 막상 음반이 나오자 잘 된 경우와 그 반대를 소개한다면.
전자는 박진영이다. 비호감형의 얼굴에(웃음) 코맹맹이 목소리까지 점수를 딸 만한 점이 단 하나도 없었다. 주위 사람 10명 중 9명이 실패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 반대의 경우는…글쎄, 가수 본인의 자존심을 생각해 언급하지 않겠다. 이해해달라.
-거액이 들어가는 가수 양성방식에 말이 많다. 혹시 돈보따리를 싸들고 와 스타로 만들어달라며 애원하는 사람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있다, 아니 꽤 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불순한 의도가 엿보이면 접근 자체를 허락하지 않는다. 가수 지망생이 열정과 재능이 있다면 그렇게까지 소속사가 무리하면서 일을 벌이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이다. 방금 전 언급한 박진영도 열정이 있어 성공할 수 있었다. 아무리 돈이 모든 부분을 지배한다고 하지만 안 되는 게 있는 법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노래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 가수 5명을 무순위로 꼽아본다면.
김조한 임재범 김건모 박효신 박정현 등이다. 이중 박효신만 함께 작업해본 적이 없다. 기회가 닿는다면 같이 일해보고 싶다.
-쉴 새 없이 곡을 만드는 데에 한계를 느끼지 않는가.
대중음악 만들기에는 공식이 있다. 클래식이 소설이라면 대중가요는 시나 수필이라고 생각한다. 시나 수필을 쓰는 나름대로의 요령이 있을 것 아닌가.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등 간접경험을 통해 항상 생각한다. 지금처럼 인터뷰하는 중에도 한쪽 머리로는 선율을 떠올릴 때가 많다.
그렇다고 두뇌 구조나 생활 습관이 조직적이고 치밀하다는 뜻은 아니다. 정돈하는 걸 싫어하고 독촉을 받아야만 일을 하는, 전형적인 베짱이형이다.
-앞으로 계획은.
내년쯤 미국에 6개월 내지 1년 동안 재충전을 위해 유학갈 생각이다. 권위자들을 찾아다니며 사사할 생각이다. 유학가기 전 내가 만든 노래들로 뮤지컬을 제작할 꿈도 있다. 뮤지컬 영화 ‘물랭루즈’나 아바의 히트곡들로만 채운 ‘마마미야’ 같은 방식이 될 것이다.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