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온 재혁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한동욱 얘도 보통아니네...혼자 잘난척은 다하더니..’ 좀 더 두고보기로 했다. 일단 자신도 할만큼은 다 한 후에 말해도 늦지않을 것 같았다. 재혁은 이모부인 고실장에게 전화를 했다. “이모부, 저 재혁이에요.” (그래..너 잘다닌다고 얘기들었다. 내가 통 내려가보질 못했네) “잘 다니고있어요. 일도 재밌구요..근데 신팀장은 어떤 사람이에요?” (신희주팀장? 그 여자 똑부러지지. 능력있어) “그래요...” (미국지사에서 온지 얼마 안됐어도 제법 흐름을 알더라구) “한국을 왔다갔다 한 모양이죠?” (그거 까진 모르겠고, 거기서 고등학교때부터 살았다고 하던가... 암튼 시키는거 잘하고 일 열심히 배워라) “예...” 전화를 끊고 재혁은 더욱 확신이 섰다. ‘둘이 어떻게 아는 사인지 모르지만..친인척은 확실히 아니군... 그럼 결국 사귀는 사인가...’ -------------------------------------------- 동욱은 같이 집까지 온게 맘에 걸렸다. 아무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웬지 꺼림직했다. 자신과 희주가 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재혁의 눈빛이 생각났다. “희주씨, 나 인턴기간 동안은 후배녀석집에 있는게 좋을거 같아요.” “그게 무슨소리야?” “그냥...그러는게 좋을거 같아요. 우연히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볼 수도 있구...” “같은 방향으로 올 수도 있지만 우리가 같이 사는걸 어떡해 알겠어..” “암튼..난 좀 불안해요.” 동욱이 뒤에서 희주를 안으며 안심시켰다. “조심해서 나쁠거 없잖아요...” 다음날 - 동욱은 저번 좁디좁은 후배녀석의 옥탑방으로 간단한 짐을 옮겼다. 희주는 계속 괜한 걱정이라고 말렸지만 동욱이 너무 완고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럼 내일 회사에서 봐...” “그래요. 내일 봐요...” 희주는 옥탑방에 동욱을 남겨두고 내려왔다. -------------------------------- 동욱이 없는 집이 쓸쓸했다. 집이 희주에게 화내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 너무 많이 와버렸단 생각이 들었다. 남자와의 동거를 들키지 않기위해 도피를 시키고..거짓말을 하고 헛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크게 자리를 잡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너무 더운 여름날, 부동산에서 동욱을 봤다. 그리고...자신도 왜 그랬는지 모르게 말을 걸고 싶었다. 단지 그 인사가 파격적인 가격으로 그를 유혹한 것이 돼버렸지만... ‘내가 왜 그랬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답을 알 수 없다니.. ... ... .. .... 동욱이 자신의 맘 속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확인하고 싶었다. 전화기를 들었다. “동욱아...나야” (왜요? 무슨 일있어요?) “... ...” (여보세요. 희주씨?) “왜...같이 있게 됐을까? 우리...” (... 그건 모르죠..처음부터 이렇게 되는걸로 정해져 있을 수 도 있고, 우리가 노력한 걸 수도 있어요.) “나 많이 좋아해?” (말로 하자면 굉장히, 무척 사랑해요....) “그렇구나...” (지금도 그렇구..나중에도 그럴꺼에요...) “만약에...헤어지게 된다면?” (그렇다해도 내가 희주씨를 사랑했었단 사실은 변함이 없어요. 함께하지 않게 될때ㅡ 싸워서, 싫증나서 헤어지게 될 수도 있어요. 나도 ...절대 아니라곤 말 못해요.... 하지만 내가 평생을 살면서 다른 사람을 만나 살아간대도 어느날 문득..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 나를 미소짓게 할거에요...그건 분명 가치있는 일이구요. 그렇게되면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하지만 만약 우리가 영원을 약속해서 죽음까지 지켜보는 사이가 된다면 그건 사랑이란 하찮은 말로 표현할 수 없겠죠... 감히 어떻게 그런말로 표현할 수 있겠어요...그럴 수 없어요...) 동욱의 말을 듣고 눈물이 났다. 늘 겁을 내서 떠나가게 만드는 자신과는 달리 너무나도 당당하게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 있는 동욱이, 그런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내가 요즘 희주씨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럴려고 한게 아닌데...어쩌면 희주씨가 다 옳을지도 몰라요. 듣고 있어요?) “응...” (늦었어요. 잘 자요...) “너도...” (...오늘같은 날은 ..말해줘도 괜찮은데...) “... ...” -------------------------------------------- 어느덧 인턴생활이 한달을 넘어가고 있었다. 희주는 인턴사원의 근무평점 보고서를 올릴 준비를 시작했다. “점심에 있을 광고회사 미팅에 동욱씨와 재혁씨도 같이가기로 하죠. 그리고 김대리님이 준비를 좀 도와주시구요..협상을 이끌어 낼 좋은 대안이 있는지 생각해봐요. 그쪽은 자꾸 이상한 모델을 권해서..식사하고 봅시다.” “아니요. 그 연예인이 잘나는건 알겠지만 우린 좀더 대중에게 다가갈수 있는 모델을 원해요.” 협상은 좀처럼 모델 선택의 문제에서 허우적 댔다. “하지만 제품이 가장 돋보일려면 그 사람을 쓰는게...” “제품도 제품이지만 20대에게도 제품을 팔아야죠. 그 사람은 10대애들이 주로 좋아하지 않나요?” “R군은 어떻습니까? 최근에 고교드라마를 끝내고 미니시리즈에서 어필하고 있는데요. 아직 방송첫주밖에 안됐지만 곧 반응이 올겁니다.” 희주와 광고회사 직원은 재혁을 바라봤다.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신인도 아니지만 고른 연령층으로 어필할 수 있을거 같았다. 게다가 만약 그 R군이 뜬다면 다른 어떤 광고보다 가장먼저 기용했으니 희소성이 있다. “위험요소가 있지 않나요? 만약 드라마가 시청률이라도 하락한다면” “그럴수도 있지만 R군은 영화에서 조연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에서 조연과 카메오로 출연했습니다. 그 영화는 지금 이달 말 흥행집계에서 1위를 했습니다. 꼭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영화를 본 사람들이 알아본다면 효과는 충분히 있으리라고 보는데요. 또 소수의 사람들만이 스타를 알아보는 그런 심리도 작용할거구요..” 희주는 오늘 있었던 미팅에서 재혁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동욱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일은 일이니까... ********************************************************* 역시나 오늘도 바람이...ㅜㅜ 뜨문뜨문 올려서 죄송해요 ....-_-//
Betray one's emotion-28
집에 돌아온 재혁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한동욱 얘도 보통아니네...혼자 잘난척은 다하더니..’
좀 더 두고보기로 했다. 일단 자신도 할만큼은 다 한 후에 말해도
늦지않을 것 같았다.
재혁은 이모부인 고실장에게 전화를 했다.
“이모부, 저 재혁이에요.”
(그래..너 잘다닌다고 얘기들었다. 내가 통 내려가보질 못했네)
“잘 다니고있어요. 일도 재밌구요..근데 신팀장은 어떤 사람이에요?”
(신희주팀장? 그 여자 똑부러지지. 능력있어)
“그래요...”
(미국지사에서 온지 얼마 안됐어도 제법 흐름을 알더라구)
“한국을 왔다갔다 한 모양이죠?”
(그거 까진 모르겠고, 거기서 고등학교때부터 살았다고 하던가...
암튼 시키는거 잘하고 일 열심히 배워라)
“예...”
전화를 끊고 재혁은 더욱 확신이 섰다.
‘둘이 어떻게 아는 사인지 모르지만..친인척은 확실히 아니군...
그럼 결국 사귀는 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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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욱은 같이 집까지 온게 맘에 걸렸다.
아무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웬지 꺼림직했다.
자신과 희주가 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재혁의 눈빛이 생각났다.
“희주씨, 나 인턴기간 동안은 후배녀석집에 있는게 좋을거 같아요.”
“그게 무슨소리야?”
“그냥...그러는게 좋을거 같아요. 우연히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볼 수도 있구...”
“같은 방향으로 올 수도 있지만 우리가 같이 사는걸 어떡해 알겠어..”
“암튼..난 좀 불안해요.”
동욱이 뒤에서 희주를 안으며 안심시켰다.
“조심해서 나쁠거 없잖아요...”
다음날 - 동욱은 저번 좁디좁은 후배녀석의 옥탑방으로 간단한 짐을 옮겼다.
희주는 계속 괜한 걱정이라고 말렸지만 동욱이 너무 완고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럼 내일 회사에서 봐...”
“그래요. 내일 봐요...”
희주는 옥탑방에 동욱을 남겨두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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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욱이 없는 집이 쓸쓸했다.
집이 희주에게 화내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 너무 많이 와버렸단 생각이 들었다.
남자와의 동거를 들키지 않기위해 도피를 시키고..거짓말을 하고
헛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크게 자리를 잡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너무 더운 여름날, 부동산에서 동욱을 봤다.
그리고...자신도 왜 그랬는지 모르게 말을 걸고 싶었다.
단지 그 인사가 파격적인 가격으로 그를 유혹한 것이 돼버렸지만...
‘내가 왜 그랬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답을 알 수 없다니..
... ...
.. ....
동욱이 자신의 맘 속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확인하고 싶었다.
전화기를 들었다.
“동욱아...나야”
(왜요? 무슨 일있어요?)
“... ...”
(여보세요. 희주씨?)
“왜...같이 있게 됐을까? 우리...”
(... 그건 모르죠..처음부터 이렇게 되는걸로 정해져 있을 수 도 있고,
우리가 노력한 걸 수도 있어요.)
“나 많이 좋아해?”
(말로 하자면 굉장히, 무척 사랑해요....)
“그렇구나...”
(지금도 그렇구..나중에도 그럴꺼에요...)
“만약에...헤어지게 된다면?”
(그렇다해도 내가 희주씨를 사랑했었단 사실은 변함이 없어요.
함께하지 않게 될때ㅡ 싸워서, 싫증나서 헤어지게 될 수도 있어요.
나도 ...절대 아니라곤 말 못해요....
하지만 내가 평생을 살면서 다른 사람을 만나 살아간대도 어느날 문득..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 나를 미소짓게 할거에요...그건 분명 가치있는 일이구요.
그렇게되면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하지만 만약 우리가 영원을 약속해서 죽음까지 지켜보는 사이가 된다면
그건 사랑이란 하찮은 말로 표현할 수 없겠죠...
감히 어떻게 그런말로 표현할 수 있겠어요...그럴 수 없어요...)
동욱의 말을 듣고 눈물이 났다.
늘 겁을 내서 떠나가게 만드는 자신과는 달리 너무나도 당당하게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 있는 동욱이, 그런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내가 요즘 희주씨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럴려고 한게 아닌데...어쩌면 희주씨가 다 옳을지도 몰라요. 듣고 있어요?)
“응...”
(늦었어요. 잘 자요...)
“너도...”
(...오늘같은 날은 ..말해줘도 괜찮은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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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인턴생활이 한달을 넘어가고 있었다.
희주는 인턴사원의 근무평점 보고서를 올릴 준비를 시작했다.
“점심에 있을 광고회사 미팅에 동욱씨와 재혁씨도 같이가기로 하죠.
그리고 김대리님이 준비를 좀 도와주시구요..협상을 이끌어 낼
좋은 대안이 있는지 생각해봐요.
그쪽은 자꾸 이상한 모델을 권해서..식사하고 봅시다.”
“아니요. 그 연예인이 잘나는건 알겠지만 우린 좀더 대중에게
다가갈수 있는 모델을 원해요.”
협상은 좀처럼 모델 선택의 문제에서 허우적 댔다.
“하지만 제품이 가장 돋보일려면 그 사람을 쓰는게...”
“제품도 제품이지만 20대에게도 제품을 팔아야죠. 그 사람은
10대애들이 주로 좋아하지 않나요?”
“R군은 어떻습니까? 최근에 고교드라마를 끝내고 미니시리즈에서
어필하고 있는데요. 아직 방송첫주밖에 안됐지만 곧 반응이 올겁니다.”
희주와 광고회사 직원은 재혁을 바라봤다.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신인도 아니지만 고른 연령층으로 어필할 수 있을거 같았다.
게다가 만약 그 R군이 뜬다면 다른 어떤 광고보다 가장먼저 기용했으니
희소성이 있다.
“위험요소가 있지 않나요? 만약 드라마가 시청률이라도 하락한다면”
“그럴수도 있지만 R군은 영화에서 조연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에서 조연과 카메오로 출연했습니다.
그 영화는 지금 이달 말 흥행집계에서 1위를 했습니다.
꼭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영화를 본 사람들이 알아본다면 효과는
충분히 있으리라고 보는데요. 또 소수의 사람들만이 스타를 알아보는
그런 심리도 작용할거구요..”
희주는 오늘 있었던 미팅에서 재혁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동욱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일은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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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오늘도 바람이...ㅜㅜ
뜨문뜨문 올려서 죄송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