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가 부른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의 노랫말이다. 멜로디를 흥얼거리다 보면 아픈 기억들이 하나둘 되살아나고 가사를 읊조리다 보면 어느새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한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사랑, 이별, 그리고 또 다른 사랑. 어쩌면 혼자서 이 노래를 부르고 있을 사람, 탤런트 이세창씨를 만났다. 이씨는 지난 6월 파혼의 아픔을 딛고 성숙된 연기력으로 브라운관을 누비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 여자를 사랑했고 종교문제로 이별했지만 '드라마'라는 또 하나의 사랑을 발견하고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몇달뒤 소위 잘 나가는 연기자가 돼 있었다. 카메라를 향해 연기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씨를 또 다른 카메라로 따라잡았다.
KBS 수원센터 'TV소설-인생화보' 야외 세트장에서 이세창씨를 찾았다. 김내성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6·25전쟁을 전후로 돈가방을 잃어버린 채 몰락하는 한 가정과 돈가방을 주운 뒤 성공하는 한 가정의 운명적인 대립을 그린 드라마다. 이씨는 극중에서 국어교사 '신형우'로 열연 중이다. 이곳에서 연기자 이세창은 촬영장의 분위기메이커로, 인간 이세창은 동료들에게 정 많은 친구로 통했다.
1950년대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은 낡은 세트장, 그리고 허름한 옷을 입은 남녀 주인공들 사이로 점심식사를 막 끝낸 이씨가 보였다. 그는 식사 후 스태프들과 족구시합이 있다며 인터뷰를 잠시 미뤄달라고 부탁했다. 촬영장 한 길목에서 시작된 족구경기. 이세창씨의 환한 표정과 생기 넘치는 움직임에서 이별의 상처가 깨끗이 씻겨나간 듯 보였다. 시합을 끝내고 촬영장으로 향하는 그에게 물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파경 이후 한동안 매스컴을 꺼려왔던 그이기에 첫말 꺼내기가 조금 힘들었다. 이씨는 "보시다시피 촬영장에 나와서 족구하는 재미로 살아갑니다."라며 재치있게 말문을 열었다.
한동안 이세창의 얼굴이 안 보인다 했더니 여름이 지나고 다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화제 속에 끝난 MTV '네 멋대로 하라'에서는 중고자동차업 사장인 전강으로, 현재 방영중인 K1TV 아침연속극 '인생화보'에서는 마음씨 고운 국어교사 신형우로, 인기절정의 드라마 STV '야인시대'에서는 일본인 무사 시바루로 거듭났다. 세 작품에서 농익은 연기의 맛이 느껴진다. 그야말로 맛있는 변신이다. 그동안 선이 굵고 날카롭다, 혹은 악역이 적역이다는 평을 들어온 이씨의 요즘 연기는 한마디로 카멜레온 같다. 잔뜩 힘이 들어갔던 어깨가 가벼워졌고 말투도 한층 부드러워졌다. 얼굴에선 편안함이 폴폴 느껴진다.
그래서 파경의 아픔을 다시 꺼내게 하기가 민망해졌다. 심경고백이란 말이 어울릴까? "방송활동을 하는 공인들도 사생활이 있습니다. 인터넷이 워낙 대중화되어서 그 사생활이 점점 없어지는데요.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듯이 글도 마찬가지에요. 단 한마디를 쓰더라도 자신의 손을 떠나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거죠. 얼마전 결혼한 모 배우가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더군요. 저 역시 지인의 소개로 만나 사랑을 키워오던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결혼발표를 한 후 인터넷에서는 그 친구를 두고 설전이 벌어지더라구요. 욕설과 비방이 난무했죠. 그 친구와 헤어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저희 둘간의 종교문제였지만 교제 도중 이런 문제들도 저를 상당히 괴롭게 했습니다. 안 보인다고 모를 거라고 너무 쉽게 말씀하진 말아주세요."라며 당부도 잊지 않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여자친구로서는 불규칙한 직업 탓에 종교생활을 미룰 수밖에 없었던 이세창씨를 이해하기 힘들었고 이씨도 맞춰나가기가 벅찼다고 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던 차에 인터넷 폭로전이 불을 질렀다. "그래도 제가 씩씩하게 견뎌낸 건 월드컵 때문이었죠."라며 다소 황당한 대답을 한다. 파혼이 결정 난 무렵 월드컵이 한창이었는데 집에서 축구중계를 보며 힘을 냈고 다시 웃음도 되찾았다. 곧바로 욕심을 냈던 '네 멋대로 해라'에 투입되었다.
이세창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자동차다. 카 레이서 이세창. 그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씨는 지난 9월 BAT컵 투어링카A 부문에서 시즌 3번째 우승컵을 안으며 개인통산 첫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나만 파고들어도 오르기 힘든 챔피언 자리를 연기와 병행하면서 일궈냈다. 처음 차를 타기 시작한 건 5년전. 말도 참 많았다. 연예인이 무슨 레이싱이냐며 빈정대는 소리가 가장 컸다. 그런데도 차를 고집한 이유라면 첫 번째가 연기요, 두 번째가 취미생활을 갖기 위함이었다. 당시 스타 대접을 받던 이씨가 슬럼프에 빠지며 잠시 연기활동을 중단했을 무렵이다. 연기 외에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잔 심정으로 레이싱에 도전했지만 자동차 영화를 찍고 싶다는 그의 오랜 소망도 한몫 했다. 후에 레이서 배역을 맡았을 때 대역없이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싶었다. 연기력이 좋은 카레이서, 차를 잘 타는 배우가 되고 싶었던 게다. 조금씩 자신의 한계를 부수는 쾌감은 레이싱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며 차에 관련된 모든 것을 애지중지했다. 지금도 연기활동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시간을 자동차와 함께 보내고 있다.
"스타는 생명이 있어 그 인기가 오래 갈 수도 있고 금방 식을 수도 있지만 연기자는 그 생명이 무한대에요. 스타 대접을 받는 연예인이기보다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가장 큰 꿈이죠. 세상에서 둘도 없을만한 악역도 해봤고 시트콤에서는 사정없이 망가져 봤습니다. 어수룩한 떡집 아들도 해봤고 전설의 고향에서 이무기역도 맡아 봤어요. 배역을 가리기보단 제 연기인생의 깊이를 더해줄 수 있는 작품이라면 언제든지 출연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야인시대'의 무사 시바루가 되기 위해 노래방에서 목이 쉬도록 노래를 하며 목소리를 다듬고 '인생화보'의 부드러운 성우가 되기 위해 목을 아끼며 연기에 푹 빠졌다.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그래서 그 일이 잘 풀릴 때 기쁨 내지는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사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으며 또 그 분야에서 잘 되리란 확실한 보장도 없다. 해야만 하는 일을 하거나 혹은 잘 될 것 같은 일만 골라 하거나 이도 저도 아니면 아예 아무것도 안 하거나 하는 경우의 수가 생긴다. 그런데 하나도 아니고 두 가지의 일을, 그것도 잘해낸다면, 그래서 '성공'이라는 단어를 몰고 다닌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경우도 없을 것 같다.
"얼마전 아끼던 말라뮤트를 도둑 맞았어요. 그것 빼고는 모든게 행복합니다." 요즘 행복이란 말을 실감하는 남자, 그가 바로 인간 이세창이었다.
이세창 : 파경아픔 딛고 연기활동 재개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진실을 알게 했어요."

구창모가 부른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의 노랫말이다. 멜로디를 흥얼거리다 보면 아픈 기억들이 하나둘 되살아나고 가사를 읊조리다 보면 어느새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한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사랑, 이별, 그리고 또 다른 사랑. 어쩌면 혼자서 이 노래를 부르고 있을 사람, 탤런트 이세창씨를 만났다. 이씨는 지난 6월 파혼의 아픔을 딛고 성숙된 연기력으로 브라운관을 누비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 여자를 사랑했고 종교문제로 이별했지만 '드라마'라는 또 하나의 사랑을 발견하고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몇달뒤 소위 잘 나가는 연기자가 돼 있었다. 카메라를 향해 연기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씨를 또 다른 카메라로 따라잡았다.
KBS 수원센터 'TV소설-인생화보' 야외 세트장에서 이세창씨를 찾았다. 김내성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6·25전쟁을 전후로 돈가방을 잃어버린 채 몰락하는 한 가정과 돈가방을 주운 뒤 성공하는 한 가정의 운명적인 대립을 그린 드라마다. 이씨는 극중에서 국어교사 '신형우'로 열연 중이다. 이곳에서 연기자 이세창은 촬영장의 분위기메이커로, 인간 이세창은 동료들에게 정 많은 친구로 통했다.
1950년대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은 낡은 세트장, 그리고 허름한 옷을 입은 남녀 주인공들 사이로 점심식사를 막 끝낸 이씨가 보였다. 그는 식사 후 스태프들과 족구시합이 있다며 인터뷰를 잠시 미뤄달라고 부탁했다. 촬영장 한 길목에서 시작된 족구경기. 이세창씨의 환한 표정과 생기 넘치는 움직임에서 이별의 상처가 깨끗이 씻겨나간 듯 보였다. 시합을 끝내고 촬영장으로 향하는 그에게 물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파경 이후 한동안 매스컴을 꺼려왔던 그이기에 첫말 꺼내기가 조금 힘들었다. 이씨는 "보시다시피 촬영장에 나와서 족구하는 재미로 살아갑니다."라며 재치있게 말문을 열었다.
한동안 이세창의 얼굴이 안 보인다 했더니 여름이 지나고 다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화제 속에 끝난 MTV '네 멋대로 하라'에서는 중고자동차업 사장인 전강으로, 현재 방영중인 K1TV 아침연속극 '인생화보'에서는 마음씨 고운 국어교사 신형우로, 인기절정의 드라마 STV '야인시대'에서는 일본인 무사 시바루로 거듭났다. 세 작품에서 농익은 연기의 맛이 느껴진다. 그야말로 맛있는 변신이다. 그동안 선이 굵고 날카롭다, 혹은 악역이 적역이다는 평을 들어온 이씨의 요즘 연기는 한마디로 카멜레온 같다. 잔뜩 힘이 들어갔던 어깨가 가벼워졌고 말투도 한층 부드러워졌다. 얼굴에선 편안함이 폴폴 느껴진다.


그래서 파경의 아픔을 다시 꺼내게 하기가 민망해졌다. 심경고백이란 말이 어울릴까? "방송활동을 하는 공인들도 사생활이 있습니다. 인터넷이 워낙 대중화되어서 그 사생활이 점점 없어지는데요.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듯이 글도 마찬가지에요. 단 한마디를 쓰더라도 자신의 손을 떠나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거죠. 얼마전 결혼한 모 배우가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더군요. 저 역시 지인의 소개로 만나 사랑을 키워오던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결혼발표를 한 후 인터넷에서는 그 친구를 두고 설전이 벌어지더라구요. 욕설과 비방이 난무했죠. 그 친구와 헤어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저희 둘간의 종교문제였지만 교제 도중 이런 문제들도 저를 상당히 괴롭게 했습니다. 안 보인다고 모를 거라고 너무 쉽게 말씀하진 말아주세요."라며 당부도 잊지 않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여자친구로서는 불규칙한 직업 탓에 종교생활을 미룰 수밖에 없었던 이세창씨를 이해하기 힘들었고 이씨도 맞춰나가기가 벅찼다고 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던 차에 인터넷 폭로전이 불을 질렀다. "그래도 제가 씩씩하게 견뎌낸 건 월드컵 때문이었죠."라며 다소 황당한 대답을 한다. 파혼이 결정 난 무렵 월드컵이 한창이었는데 집에서 축구중계를 보며 힘을 냈고 다시 웃음도 되찾았다. 곧바로 욕심을 냈던 '네 멋대로 해라'에 투입되었다.
이세창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자동차다. 카 레이서 이세창. 그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씨는 지난 9월 BAT컵 투어링카A 부문에서 시즌 3번째 우승컵을 안으며 개인통산 첫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나만 파고들어도 오르기 힘든 챔피언 자리를 연기와 병행하면서 일궈냈다. 처음 차를 타기 시작한 건 5년전. 말도 참 많았다. 연예인이 무슨 레이싱이냐며 빈정대는 소리가 가장 컸다. 그런데도 차를 고집한 이유라면 첫 번째가 연기요, 두 번째가 취미생활을 갖기 위함이었다. 당시 스타 대접을 받던 이씨가 슬럼프에 빠지며 잠시 연기활동을 중단했을 무렵이다. 연기 외에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잔 심정으로 레이싱에 도전했지만 자동차 영화를 찍고 싶다는 그의 오랜 소망도 한몫 했다. 후에 레이서 배역을 맡았을 때 대역없이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싶었다. 연기력이 좋은 카레이서, 차를 잘 타는 배우가 되고 싶었던 게다. 조금씩 자신의 한계를 부수는 쾌감은 레이싱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며 차에 관련된 모든 것을 애지중지했다. 지금도 연기활동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시간을 자동차와 함께 보내고 있다.
"스타는 생명이 있어 그 인기가 오래 갈 수도 있고 금방 식을 수도 있지만 연기자는 그 생명이 무한대에요. 스타 대접을 받는 연예인이기보다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가장 큰 꿈이죠. 세상에서 둘도 없을만한 악역도 해봤고 시트콤에서는 사정없이 망가져 봤습니다. 어수룩한 떡집 아들도 해봤고 전설의 고향에서 이무기역도 맡아 봤어요. 배역을 가리기보단 제 연기인생의 깊이를 더해줄 수 있는 작품이라면 언제든지 출연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야인시대'의 무사 시바루가 되기 위해 노래방에서 목이 쉬도록 노래를 하며 목소리를 다듬고 '인생화보'의 부드러운 성우가 되기 위해 목을 아끼며 연기에 푹 빠졌다.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그래서 그 일이 잘 풀릴 때 기쁨 내지는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사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으며 또 그 분야에서 잘 되리란 확실한 보장도 없다. 해야만 하는 일을 하거나 혹은 잘 될 것 같은 일만 골라 하거나 이도 저도 아니면 아예 아무것도 안 하거나 하는 경우의 수가 생긴다. 그런데 하나도 아니고 두 가지의 일을, 그것도 잘해낸다면, 그래서 '성공'이라는 단어를 몰고 다닌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경우도 없을 것 같다.
"얼마전 아끼던 말라뮤트를 도둑 맞았어요. 그것 빼고는 모든게 행복합니다." 요즘 행복이란 말을 실감하는 남자, 그가 바로 인간 이세창이었다.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