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스토리~

A형남자2006.04.08
조회277

세븐일레븐에서 일하다 보면
항상 똑같은 시각에 오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지나가다 꼭 담배 마일드세븐 한갑을 사가는
1560번 아저씨 (나른한 새벽 5시 30분에 -_-)

맨날 1050원짜리 요플레보구
"슈퍼백 딸기맛 큰거줘 딸기맛 큰거" 라며 외치면서
들어와서 돈 낼때 맨날 돈던지는 뱃살아줌마 -_-

꼭 콜드 쥬스와 삼각김밥 2개로 아침을 먹는 중년아저씨 -_-

그리고 신문 음료 김밥 샌드위치 쏘세지 를 먹는
칼로리 높게 아침을 먹는 안선생닮은 일명 '쏘세지아저씨' -_-;
등등이 있지만..

역시나 제일 기억이 잘나고 기다려지는건
맨날 오는 고등학생 2명.
내가 졸업한 신갈고 여학생 2명이다.

난 남자인지라 *-_-*
항상 그들을 좋아라 반긴다 ㅋ

한명은 통통한 성격이 활발해보이는 여자아이고
또 다른 한명은 안경을쓰고 좀 얌전하고 허약해 보이는 여자아이.

재미있는건 항상 둘은 같이 붙어다닌다.
그리고 한명은 음료수 2개를 사고
한명은 과자나 빵. 이런것들을 2개 이상산다.

그리구나서 각자 계산을 하고 나면
밖으로 나가면서 자신들이 산 물건들을 하나씩 교환한다 ㅡ_ㅡ;

어쩔때는 통통녀가 음료수를 2개이고..
허약녀가 음료수를 2개 살때도 있다.

그런데도 음료수 하나씩을 바꾼다.
쏘세지를 팔면 그 돈은 내가 챙긴다는 법처럼 (범죄..-_-v)

그녀들에게도 그녀들만에 법칙이 있나부다.


언제부터인가 일요일을 제외하다보니까 매일 매일 보다보니..
안오늘날이 있으면 '무슨일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참 재미있는 아이들 같다.
사이도 좋고 매일 산물건을 바꿔나눠갖고.
지금 일을 하느라 친구들과 어울릴 겨를이 별로 없는
나에게는 통통녀와 허약녀가 부러움의 대상도 된다.


그러던 어느날.
하루는 통통녀와 허약녀가 둘이 나란히 계산대 앞에 선다.
그리고는 둘이 나를 빤히 바라보며 말한다.

"오빠! 오빠 여기 안바뀌셨죠?"

통통녀가 나에게 처음으로 말을 걸었다.

나는 -_-

"어머 드디어 동지섣달 꽃본듯이 날 삼각주먹김밥에
붙은 밥풀떼기로만 보다가 관심이 생겼는지 말을 걸어주는구나~
오늘은 학교에 가지 말고 이 오빠랑 옴팡지게 놀아보지 않겠니?







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라면국물 버리는 곳에 얼굴의 처박힘을 당할까봐.. -_-;
뜬금없이 나에게 묻는 그녀의 얼굴을 잠자코..
'?'이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대답했다. (어느새 그녀다 *-_-*)

부끄러워버린 나 : "에...네? 네?"


그녀는 다시 말했다.

귀여운 통통녀 (어느새 귀여운도 붙였다 *-_-*) :

"아니요.. 저기요..
예전부터 일하신 오빠 맞으시죠? 맨날 보는 그 오빠요."

부끄러워버린 나 : "아..저요? 아..?"


깨물어주고 싶은 통통녀 (계속 바뀐다 *-_-*) :
"네 오빠요. 알바오빠. 안바뀌고 계속 하시는거 맞죠?"

계속 적인 통통녀의 질문 공세에 나는
너무 부끄러워서 대동맥이 각기춤을 추는 것 같았다 *-_-*

그리고 그제서야 맨날 내가 이시간에 일하는 나냐고
묻는 질문임을 어리버리하게 깨닫고야 말았다.

부끄러워버린 나 : "아.. 예 맞죠 저 맨날 여기서 일하죠~"


뜬금없이 -_-;

통통녀 : "야 봐 맞자나 내말이 맞댔지? 빨리 돈죠"

허약녀 : "이상하다 분명히 아닌거 같았는데.. ㅈ ㅏ 천언.


-_-;;;


통통녀가 갑자기 내가 예전부터 일하던 그 마당쇠가 맞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허약녀에게 돈을 달라는것이었다 ㅡ_ㅡ;
아마도 허약녀와 통통녀가 서로 내기를 했나부다.

음.. 자세히 생각해보니..
내가 그날 평소와 다르게 안하던 세수도 하고 -_-;
100일에 한번 잡초제거 처럼한다는 이도 닦았다.
그리구 안경대신 렌즈를 끼고 갔고, 그 전날 머리를 잘랐었다.

근데 통통녀의 생각에는 사람이 바뀐줄 알고 허약녀에게 말을 한거고
허약녀는 내가 매일 보는 그사람이 맞다고 그랬던거다
그러다 둘이 서로가 아니다 맞다만 내세우다..
결국 내기를 한거다.. -_-;

내기 한거 까지 좋은데...







내가 '천언'짜리라니 -_-;;;

아무튼 그 자리에서 바로 천언을 달라고 내미는 통통녀와
그 자리에서 바로 주는 허약녀 -_-;..

황당했다 -_-;;




그리고....







귀여웠다 *-_-* (사실 별로 못생긴 얼굴도 아니다.)

그러자마자 뻘쭘해진 나는 분위기를 무마시켜 보자는 취지에 -_-;
(거짓말마! 봄의 향기가 콧털을 애무하는 이 시기에
너의 시원스런 옆구리에 히터를 틀어보자는 취지였잖아! 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멋쟁이 *-_-*)


천원짜리 나 -_- :
"요새는 교문 정문에 선도 누가 스나요?"

라고 용감하게 멋지게 앙탈스럽게 물어보았고



통통녀 얼굴에는 갑자기 생생딸기 우유를 먹었는지 생기가 돌며

통통녀 : "어머어머~ 신갈고 나오셨어요?"

통통녀 선배(-_-v) : 아..예 ^^;; 저 작년에 졸업했네요.



통통녀 : 어머~ 야! 야! (허약여 옆구리 툭툭 치며)
선배님이시네요~ 선배님~!

통통녀 선배(-_-*) : 아..예 ^^;

통통녀 선배(-_-v) : 저희때는 가발 선생님이 아침마다 스셨는데...

그러더니 무슨 애덜이 난리땐쓰를 추면서 동시에

"끼약~ 가발이래 아우 가발 너무 싫어 너무 느므느므 싫어!!!"

라고 하는것이었다..

가발은..





작년 우리 담임선생님이었다 -_- (울선생님이 어때서 ㅜ.ㅡ)
-_-; 비록 뭐 절대로 대머리가 아님을 강조하면서
한살먹은 바닷가재도 다 알만한
뒷머리가 붕뜨는 가발을 착용하며 다니기는 했지만 ㅡ_ㅡ;


아무튼 난 그러면서 계산을 마첬고.
돈을 주며 아쉽지만 그녀들과의 대화를 마처야했다.
통통녀는 마지막까지도 나에게 끝까지
"안녕히 계세요 선배님~♡" 이라면서
내 주위에 할수 있다는 사람이 몇 안되는
코로 말하기 스킬을 선사해주고 가며 (혜진이누나 인철이 -_-;)
나의 염통을 벌렁벌렁 디스코장으로 만들고 갔다 ㅡ_ㅡ;;

크윽...ㅠ_ㅠ... 맨날 술취해서 날 더듬고
앙탈부리는 아저씨들만 보다가..

미니스커트까진 좋은데 대한민국 조선무 콘테스트 명예의 대상을
가져놓은 듯한 숨가뿐 각선미와..
비가와도 끄떡없는 방수화장가면을 선사해주는..
술집 주인 아줌마들만 보다가..

나이 한두살 어린 여학생을 보며..
어린 학생들이랑 말하는게 이리도 좋다니..흑

-_-; 나 졸라 불쌍하다.


아무튼 그날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고등학교 때는 항상 '어서 대학생이 되어 자유의 꿈을 누려보리라'
라는 생각으로 빨리 대학생이 되길 바랬지만..

지금 생각하면 고등학교 때가 그래도 제일 나은거 같다.


저기 서로 산 물건들을 바꿔가며..
밝게 웃으며 서로 떠드는 여학생들은 알까.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과 몇마디 나눈 것만으로도
남자의 햇살비취는 아침을 설레게 만들었다는 것을. *-_-*

지금 학생인채로 그냥 그런채로 조금의 불편한 제약이 있지만..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다니는 모습이 제일 이쁜 모습인 것을.

공부하는 게 제일 힘들다고 생각하며..
빨리 고등학교를 나가길 바랬지만
막상 벗어나보니 그 때가 제일 편하고 좋았던 시절이라는 것을.

다시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면
더 후회없는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을텐데.
그럴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