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은 이루어진다? 방송가가 가을 개편을 맞아 분주하다. 방송국에선 매년 봄.가을 두차례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손질하는 정기 개편을 단행한다. 관계자들은 어느 프로그램을 죽이고 살릴지 살생부(殺生符)를 두고 한창 고심하고 있느라 바쁘다. 방송국과 더불어 개편 때면 바빠지는 곳이 한 군데 더 있다. 바로 점집이다. 지금은 잊혀져간 이름이지만 1980년대만 해도 스타 개그맨으로 이름날린 사람이 있다. 30대 중반 이상이면 누구나 기억할 장두석씨다. "아! 아! 아르바이트, 오늘은 OO 집에서 짠!"하며 시작하는 아르바이트 백과와 부채도사가 그의 인기 레퍼토리였다. 그가 부채도사로 한창 인기의 단맛을 느낄 때 외풍(外風)이 몰아쳤다. 당시 그가 출연하던 코너가 미신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퇴출당했다. 방송사에서 공식적으로 TV에 점집이 나오는 걸 꺼린 반면 정작 방송 관계자들 중에는 점집을 제집 드나들 듯 하는 사람이 많다. A 방송사의 최모 프로듀서는 개편 때면 으레 점집을 찾는다. 새로 맡은 작품이 대박이 날지 자못 궁금하기 때문이다. 작가들도 점집의 단골 고객이다. B작가는 자신이 자주 찾아가는 점집에서 아예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나온다. 사회자로 캐스팅한 사람의 사주와 한해 운을 점쳐보는 건 기본이다. 점집을 문지방 닳듯이 드나들다 보니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 족집게 도사로 소문난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도곡동의 한 역술인이 특히 유명한데, 방송 관계자들이 워낙 그 집을 자주 찾는 바람에 대기실에서 서로 아는 얼굴과 마주치기 일쑤다. 이 역술인은 하도 많은 방송관계자의 점을 봐줘서 그런지 웬만한 방송용어는 줄줄 꿰고 있다. "그 메인 MC 바꿔야 해" "그렇게 해서 시청률 나오겠어? 포맷을 바꿔" 등등. 그러나 이들 PD와 작가들은 일시적인 불안감으로 인해 점집을 드나드는 경우다. 뭐니뭐니해도 일년 내내 철을 가리지 않고 점집을 찾는 부류는 연예인이다. 얼마전 두개의 TV 사극으로부터 동시에 출연 제의를 받은 한 인기 여자 연예인은 점집에 가서 "어느 쪽으로 갈까요"를 문의, 역술인이 추천한 사극을 택했다. 그 사극은 예언대로 대박을 떠뜨렸다. 점집을 찾은 연예인들이 자주 질문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 첫번째, 캐스팅 제안이 온 것에 대한 가부(可否)를 묻는다. 잘나갈만한 프로그램일 경우 하루 아침에 톱스타에 오를 수 있으니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미신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마음 약한 연예인들은 십중팔구 역술인의 의견을 따른다. 두번째, 매니저나 PD 등 같이 일할 사람과의 궁합을 맞춰본다. 매니저는 하루종일 붙어있기 때문에 궁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긴다. 세번째는 최근 들어 유행하는 질문. 바로 "수술해도 될까요?"다. 다이어트나 성형수술에 대해 물어본다. 얼굴 성형을 할 경우 관상이 바뀌고, 관상이 바뀌면 팔자가 바뀌게 된단다. 그러니 이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세상만사를 꿰뚫으며 앞길을 시원하게 예언해주는듯한 역술인. 적어도 여의도 방송가 사람들에겐 단순한 점쟁이가 아니다. 웬만한 정신과 의사나 전문 카운슬러 뺨치는 컨설턴트에 가깝다. 신상훈 방송작가 ksitcom@hotmail.com 1
[연예가 파파라치] 개편 시즌이 오면 점집이 붐비는 이유
방송국에선 매년 봄.가을 두차례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손질하는 정기 개편을 단행한다.
관계자들은 어느 프로그램을 죽이고 살릴지 살생부(殺生符)를 두고 한창 고심하고 있느라 바쁘다.
방송국과 더불어 개편 때면 바빠지는 곳이 한 군데 더 있다.
바로 점집이다.
지금은 잊혀져간 이름이지만 1980년대만 해도 스타 개그맨으로 이름날린 사람이 있다.
30대 중반 이상이면 누구나 기억할 장두석씨다.
"아! 아! 아르바이트, 오늘은 OO 집에서 짠!"하며 시작하는 아르바이트 백과와 부채도사가 그의 인기 레퍼토리였다.
그가 부채도사로 한창 인기의 단맛을 느낄 때 외풍(外風)이 몰아쳤다.
당시 그가 출연하던 코너가 미신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퇴출당했다.
방송사에서 공식적으로 TV에 점집이 나오는 걸 꺼린 반면 정작 방송 관계자들 중에는 점집을 제집 드나들 듯 하는 사람이 많다.
A 방송사의 최모 프로듀서는 개편 때면 으레 점집을 찾는다.
새로 맡은 작품이 대박이 날지 자못 궁금하기 때문이다.
작가들도 점집의 단골 고객이다.
B작가는 자신이 자주 찾아가는 점집에서 아예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나온다.
사회자로 캐스팅한 사람의 사주와 한해 운을 점쳐보는 건 기본이다.
점집을 문지방 닳듯이 드나들다 보니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 족집게 도사로 소문난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도곡동의 한 역술인이 특히 유명한데, 방송 관계자들이 워낙 그 집을 자주 찾는 바람에 대기실에서 서로 아는 얼굴과 마주치기 일쑤다.
이 역술인은 하도 많은 방송관계자의 점을 봐줘서 그런지 웬만한 방송용어는 줄줄 꿰고 있다.
"그 메인 MC 바꿔야 해" "그렇게 해서 시청률 나오겠어? 포맷을 바꿔" 등등.
그러나 이들 PD와 작가들은 일시적인 불안감으로 인해 점집을 드나드는 경우다.
뭐니뭐니해도 일년 내내 철을 가리지 않고 점집을 찾는 부류는 연예인이다.
얼마전 두개의 TV 사극으로부터 동시에 출연 제의를 받은 한 인기 여자 연예인은 점집에 가서 "어느 쪽으로 갈까요"를 문의, 역술인이 추천한 사극을 택했다.
그 사극은 예언대로 대박을 떠뜨렸다.
점집을 찾은 연예인들이 자주 질문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
첫번째, 캐스팅 제안이 온 것에 대한 가부(可否)를 묻는다.
잘나갈만한 프로그램일 경우 하루 아침에 톱스타에 오를 수 있으니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미신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마음 약한 연예인들은 십중팔구 역술인의 의견을 따른다.
두번째, 매니저나 PD 등 같이 일할 사람과의 궁합을 맞춰본다.
매니저는 하루종일 붙어있기 때문에 궁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긴다.
세번째는 최근 들어 유행하는 질문.
바로 "수술해도 될까요?"다.
다이어트나 성형수술에 대해 물어본다.
얼굴 성형을 할 경우 관상이 바뀌고, 관상이 바뀌면 팔자가 바뀌게 된단다.
그러니 이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세상만사를 꿰뚫으며 앞길을 시원하게 예언해주는듯한 역술인.
적어도 여의도 방송가 사람들에겐 단순한 점쟁이가 아니다.
웬만한 정신과 의사나 전문 카운슬러 뺨치는 컨설턴트에 가깝다.
신상훈 방송작가 ksitcom@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