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포커스] 야인시대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김항준200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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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야인시대> 때문에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시청률 50%를 넘겼으니난리가 날 법도 하다.

역시 시청률 50%를 넘겼던 <여인천하>와 달리 남자들이 TV 앞에 앉았고,대화를 이끌어가는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체감 인기는 <여인천하>를넘어선다.

말이 시청률 50%이지, 그 수치는 어마어마하다.

월, 화요일 밤10시면 TV를 켠 가정의 절반 이상이 <야인시대>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야인시대>를 둘러싸고 여러 화제 거리가 나오고 있다.

김두한의 계보가 다시 정비(?) 되고, 김두한의 가족사가 새롭게 부각됐다.

또한 초등학생들조차 김두한의 결투 장면을 따라 하는 등 문제점까지 제기되고 있다.

제작진은 이 같은 상황에 난감해 하고 있다.

이 드라마를 제작하는 SBS프로덕션 이현석 제작본부장은 “<야인시대>는 드라마이지, 다큐멘터리가아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고 항변했다.

이환경 작가는 각계의압력에 대해 ‘무시하자’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야인시대>의 기획 의도는 ‘일제시대에 불의에 맞서는 것도 독립운동’이라 말했다는 김두한의 일생을 통해 알게 모르게 식민사관에 주눅들어 있는 주체성을 회복하자는 것이었다.

이런 거창한 의미를 떠나 속시원한 내용을 제공하자는 게 더 간단한 말일 것이다.

결투신의 신드롬이야 드라마 인기를 업고 일어난 현상으로 제작진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지만, 2000년 시청률 60%를 넘겼던 <허준>의 최완규 작가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드라마가 시작할 때는 ‘드라마일 뿐인데…’라는 생각을 했는데, 시청률이 50%를 넘기고 전 국민의관심을 끌자 드라마가 단지 드라마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 <야인시대>팀도 참 난감하겠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