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조심스럽게..이별은 천천히.." - 18 -

Li가z2006.04.11
조회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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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첫 미팅을 하게 된 약속 날짜이다.

오늘은 미팅에 미라와 만나는 약속까지..정신이 없을 거 같았다.

너무 늦게 미팅이 끝나지 않아야 할텐데..미라가 잠깐의 시간이 있어서 드디어 얼굴을 보게 되었는데..미팅과 같은 날이라니..휴..약속시간은 저녁이니까 그 전에 끝날거야..

다혜는 미팅에 필요한 자료들을 챙겨서 팀장님과 함께 약속장소로 출발했다.

미팅장소에 도착하고 들어가다가 나는 화장실에 들렸다 들어간다고 말하고 팀장님이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미나는 안으로 들어가니 상엽이가 먼저 도착해 있는 것을 보고 인사를 하면서 앉았다.

“실장님 혼자 오셨나요?”

“네. 제가 담당하는 일이니까요.”

“네.”

“그 아키라씨는?”

“아~곧 들어올거에요. 일본이름이지만 한국분이시니까 일본어로 말을 하실 필요는 없어요.”

“아! 그래요? 잘됐네요. 안그래도 이번 미팅에서 만나서 혹시 통역인을 둬야하는가 물어볼려고 했거든요.”

“네~”

“그럼 오늘부터 우리 잘해봅시다~”

“네~”

상엽과 미나는 다혜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며 이런 저런 잠깐의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다혜는 미팅의 장소인 방으로 이동을 했고, 들어가서는 너무 놀라고 말았다.,

그 곳에는 상엽이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똑~똑~

“아~들어오는가 보네요.”

“네~”

상엽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자리에 왜 다혜가 들어오는지 의아해하고 있었다.

“!!!”

“다혜야..”

“선..배..”

“어머? 두분이 아는 사이에요?”

“팀장님..”

“여기에 있는 이 분은 마케팅부 실장 이상엽이세요. 몰랐어요?”

“?!!”

다혜는 상엽선배한테 받은 명함은 자세히 보지 않았었다. 처음 받았을 때도 그냥 스치듯이 이 회사라는 것만 받지 정확히 상엽선배의 직위는 무엇인지 보지 않았었다.

“저기 잠시만요. 그럼 다혜가 엔도 아키라씨라는 말씀인가요?”

“네. 다혜씨가 일본에 있을 때 사용하시던 이름이에요.”

“그러니 일본에서 너를 찾을 수가 없었지..”

“네? 무슨 말씀이세요??”

“네? 아..아닙니다. 일단 자리에 앉죠.”

“네. 다혜씨 여기에 앉아요.”

“네..”

세 사람은 일단 자리에 앉았지만, 잠시동안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미나도 지금 분위기에서 일 얘기를 선뜻 꺼낼수가 없었다.

먼저 말문을 연 사람은 상엽이였다.

“그렇게 너 존재를 없애고 싶었니?”

“...”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잊을 수 없었을거 같았니?”

“선배..아..”

“아니라고 말하지마! 너의 행동이 다 증명하고 있으니까.”

“...”

“저기..두 분이 무슨 사연이 있는거 같은데..오늘 미팅은 다음으로 미뤄야 할 거 같네요..일단 저 먼저 돌아가죠. 두분이셔 얘기 나누세요.”

“팀장님..죄송해요..”

“다혜씨가 저한테 죄송할게 뭐 있다고..그런말 다혜씨 입에 달고 사는거 알아요? 계획에 지장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요..그리고 미팅은 두 분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구요..실장님도 일단 좀 냉정을 찾으세요. 그렇게 얼굴이 굳으시면서 얘기하지면 다혜씨가 말하기가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요?”

“..죄송합니다. 미팅은 다음으로 미루죠. 최대한 빠르게 잡겠습니다. 일이 지연되면 안되니까요.”

“네. 그럼 다혜씨 사무실에서 봐요. 저 먼저 일어날께요.”

“네..”

미나는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나가 자리를 떠나고 한동안 둘은 아무 말도 꺼낼 수 없었다.

종업원들도 이 방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는지 아무도 주문을 받으러 들어오지 않았다.

“선..배..”

“그래. 무슨 말이든 해라. 그렇지 않으면 내 머릿속에서 알아서 상상을 할 거 같으니까..”

“미안해요..내가 이름은 바꾸고 살아간건..오빠를 잊기 위해서 그랬다고 부인은 하지 못해요. 그 당시만 해도 전 제 자신이 살아있는 거 자체가 싫었으니까요..그만큼 오빠와의 이별이 저에게는 버거웠어요..선배도 우리 둘이 왜 헤어졌는지 모른다고 하셨죠?..저도 그 이 유에 대해서는 말을 해 드릴수가 없어요..”

“도대체 무슨 이유이길래 그런거야?!”

“저도..모르니까요..그래서..대답을..흑..해 드릴수가 없어요..흑..”

다혜는 참아왔던 눈물을 선배 앞에서 보이고 말았다.

상엽은 순간 당황했다. 다혜도 이별의 정확한 이유를 모른다고 했다. 나는 다혜가 당연히 알 고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떠난거라고 생각했고, 그 이유를 알면서 다시 돌아온다면 오빠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다혜의 입에서 나온 말은 자기도 그 이유를 모른다면서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상엽은 갑자기 둘의 헤어짐을 꼭 알아내야 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럼..자기가 보았던 영호의 힘든 모습이..무슨 뜻이 있다는 것이다.

둘이 그렇게 아파하면서 헤어져야 하는 이유..

상엽은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둘이 서로 무슨 이유가 있어서 헤어지게 되었는지..그리고 그 이 유는 다혜도 모른다는 그 말..

상엽은 언젠가 영호가 했던 말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상엽아..아무도 모르니까..평생 묻고 살아갈까?..그렇게만 된다면..아무도 모를텐데..’

‘무슨 소리야?’

‘그냥..’

‘도대체 너희 둘 헤어진 이유가 뭐야? 나한테 말을 못하는 이유가 뭐냐고?!’

‘그건..나도..말..못해..나한테 가장 소중한 친구인 너한테 조차도..말을..못하겠다..미안하다..’

영호는 뭔가를 알 고 있다는 것이다.

다혜가 모른다는 것은 영호만이 그 이유를 알 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제와서 영호한테 그 이유를 어떻게 물어본다는 말인가. 이미 영호는 힘들게 잊으면서 만난 선아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영호한테..자신없다.

아니..그 말을 꺼내는 거 자체가 영호가 이상하게 생각 할 것이다.

“다혜야..미안하다..내가 너한테..힘들게 했구나..”

“흑..흑..아니에요..흑..흑..정말..저도..알고..싶어요..흑흑..이제는 눈물을 안흘릴꺼라고 생각했는데..흑흑..정말..이제는 힘들어요..흑흑..정말..나도..행복해..지고..싶은데..흑흑..내..마음이..안그래요..흑..내..마음은..오빠만..바라보고 싶은가..봐요..흑..흑..”

“다헤야..”

상엽은 다혜에게 다가가 울고 있는 다혜를 따뜻하게 안아 주었다.

그리고 상엽은 속으로 울었다.

미안하다. 내가 너를 힘들게 하는거 같아서..그리고 너의 그 상처를 내가 치료해 줄 수 없어서..정말 미안하다..어떻게 하면 되겠니..내가 어떻게 해야 너 마음을 치료해 줄 수 있겠니..

상엽은 다혜가 울고싶은 만큼 울수 있게 다혜를 꼭 안아주었다.


다혜는 한국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자기 모습을 상엽선배에게 보여줬다.

누구한테도 자신이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 아니 보여줄 수 없었다. 그러면 상대방이 힘들어하니까..그리고 더더욱 상엽선배에게만은 보여줄 수 없었다.

하지만 오늘 보여주고 말았다.

다혜도 자신의 제어를 못하게 되어버린 이 눈물이 미웠다.

언제부터인가 눈물이 흐리지 않아 이제는 괜찮아 졌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오늘의 일로 눈물은 잠시 평정을 찾았을 뿐 눈물의 샘을 그만 고장이 나버리고 말았다.

다혜는 선배의 따뜻한 품 속에서 지금까지 참아온 눈물을 쏟아내버렸다.

그리고 선배가 궁금해 한 그 이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해 버렸다.

다혜는 울다가 울다가 지쳐서 정신을 잃어버렸다.

‘다혜야..이제 그만 하렴..우리 다혜..이러면 안되는거야..그만 일어나렴..’

‘흑흑..엄마 나 정말 오빠없이는 못살아 갈거 같아..흑흑..어떻게하면 되지..나 오빠잡고 싶어..흑흑..’

‘불쌍한 우리 다혜..미안하다..미안해..’

‘흑흑..엄마가..뭐가 미안하다고..흑흑..오히려 내가 미안해..흑흑..이런 모습 보이면 안되는 거잖아..흑흑..’

‘아니야..흑..우리 다혜..불쌍한..다혜..미안해..엄마가..미안해..흑흑..’

“다혜야~괜찮아? 괜찮아??”

“....”

“저기요!! 아무도 없어요!!”

서둘러 종업원이 들어오고, 상엽은 베개랑 차가운 물수건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갑자기 조용해져서 울음을 그치는가 했다. 그런데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상엽은 그 모습에 너무 가슴이 아팠다.

이렇게나 가슴을 아파하면서 헤어졌는데, 영호를 미워할 만도 한 다혜가 영호를 못잊고 있었다는게 화가났다.

자신에게도 화가 났지만 영호에게도 화가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내가 가장 아끼는 두 사람이였다. 그 두사람이 서로 각자의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영호도 영호 나름대로 힘겨워 하다가 지금의 선아를 만나 예전의 모습은 다 찾지는 못해도 많이 행복해진 모습이였다.

하지만 다혜는 아니다. 아직도 여전히 영호를 그리워하면서 힘들어하고 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건 오로지 영호와 만나게 해주던지..아니면 그 이유를 내가 알아봐야 한다.

다혜는 저녁 7가 넘어서 깨어났다.

“음..음..”

“?!!”

“음..”

“다혜야! 다혜야! 정신이 들어??”

“선..배..”

“휴~다행이다. 너 3시간 넘게 기절해있었어. 이제 괜찮아?”

“?!!”

순간 일어나려는 다혜를 저지했다.

“안돼..갑자기 일어나면 머리 아파..좀 더 누워있어.”

“선..배..죄송해요..”

“아니야..다행히 괜찮은거 같으니까 다행이다..내가 죽 주문시켜났으니까..죽 먹고 그러고 좀더 있다가 가자.”

“아니에요..저..괜찮아요..”

“말 들어! 내가 얼마나 놀랬는 줄 알어?! 오늘은 아무소리도 말고 내 말만 들어.”

“...”

“집까지는 내가 데려다 줄테니까. 오늘은 아무소리도 하지 말아.”

“선배..”

다혜는 더 이상 말하지 못했다. 선배의 단호한 모습에 오늘 하루는 선배에게 기대기로 했다.

내가 항상 힘들때 옆에 있어준 든든한 선배..하지만 선배의 마음도 받아들일 수 없는 다혜..


유준은 오늘 일을 끝내서 그 여자를 만나러 갈 계획이였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하루종일 일을 하는 동안 기분이 좋았다.

띠~

“이사님 마케팅부 실장님이 오셨습니다.”

“들여보내요.”

똑~똑~

“들어와~”

“아휴~오늘은 기분이 왜 이렇게 좋냐? 주변의 분위기가 핑크빛이다.”

“들어오자마자 시비야?”

“시비가 아니라. 진짜야. 오늘 비서도 그러더라 기분 좋아보이신다고. 그 여자와 잘 되가는 거야?”

“내가 말을 말지. 그런거 없어.”

“그래? 나 지금 미팅자리 나가는데, 너는 어때? 갈래?”

“저번에도 말 했지만 그 일은 너가 전적으로 맡는 일이니까 일단은 너만 나가라고. 나야 일 진행되고 있을 때 한번 식사대접하고 그러면 되잖아.”

“그거야 그렇지. 그래도 너도 얼굴 자주 보여주면 좋잖아~”

“난 그 일 아니여도 바뻐. 오늘은 안돼.”

“알았다. 알았어. 그럼 미팅 갔다가 어떻게 할 건지 정해지면 보고서 올리마.”

“그래, 수고해라.”

“오야~”

유준은 상엽이 사무실을 나가는 모습을 보고 거울에 다가가 자신의 모습을 봤다.

정말 내가 그렇게 보이나?

그렇게 잠시 생각하다 유준은 웃어버렸다. 이런 생각을 하는 자기 자신도 정말 예전의 내 모습은 아닌거 같았기 때문이다.

윙~~~~~윙~~~~~~~

누구지?

전화번호를 보고 유준은 바로 차가워졌다.

효빈이다. 유준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2~3번 계속 전화를 하는 집요한 효빈 때문에 받아버렸다.

“왜 이렇게 전화를 안받아요?”

“무슨일입니까?”

“어머, 정혼녀한테 너무 남처럼 얘기하면 안되죠. 유준씨와 저 약혼날짜 잡으라고 해서요. 부모님이 편한 날짜로 잡는 다는 걸 그래도 우리 둘의 약혼식인데 우리 두 사람이 편한 날짜에 잡는게 좋을거 같아서요. 잘 했죠?”

“분명히 말했습니다. 전 그쪽이랑 죽어도 결혼할 맘이 없다는 것을요.”

“그건 그쪽 생각이구요. 부모님들은 저를 며느리로 이미 인정을 했는데, 부모님의 말을 어기실 건가요?”

“네. 그럼 끊죠.”

뚜..뚜..뚜..

유준은 효빈이 하는 행동이나 말이 싫었다.

부모님이 허락을 했다고! 그건 너만의 착각이지 우리집에서 널 반기는 사람은 우리 아버지 뿐이야!!

유준은 그 여자의 행동에 좋았던 기분이 확~달아나버렸다.

하지만 이내 좀 누그러졌다. 그녀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을 하면서..

퇴근시간이 조금 남아있었지만, 유준은 기다리지 못해 먼저 사무실에서 나왔다.

유준은 그녀의 오피스텔로 향하다가 꽃집을 발견하고 차를 세워 꽃을 사러 들어갔다.

띠리링~

“어서오세요”

“꽃 한다발 선물할려고 하는데요.”

“그러세요? 어느 분에게 선물하실 생각이세요?”

“여자요.”

“애인분이신가 보네요~그럼 장미로 선물하시면 좋을거 같은데요.”

“아니요. 애인이 아니에요. 하지만 애인이 곧 되겠죠.”

“그러세요? 그럼..장미보다는 백합이나..카라 같은 꽃이 괜찮을거 같은데요. 어떠세요?”

“흐음..전 꽃에 대해서 잘 몰라서요. 직원분께서 알아서 이쁘게 한다발 만들어주세요.”

“네~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직원은 싱긋 미소를 지으면서 꽃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직원이 이쁘게 만든 꽃다발을 들고 다가왔다.

“여기있습니다.”

“네. 얼마죠?”

“3만원입니다.”

유준은 꽃 계산을 하고 차로 돌아와 꽃을 살며시 보조석에 놓고 출발했다.

꽃을 보면서 미소를 지으면서 이제 어떻게 아는 척을 해야 하며,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퇴근시간보다 일찍 출발을 해서 그런지 차도 시원하게 뚫려서 오피스텔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을 했다.

유준은 잘 보이는 곳에 차를 주차시키고 다혜를 기다리기로 했다.

일단 오늘 만나게 되면 연락처를 받아야 할 거 같다.

항상 이렇게 그녀의 오피스텔 앞에서 기다릴 수는 없었다.

하지만 7시 넘도록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유준은 그녀가 오지 않자 조금씩 걱정이 되면서 불안해졌다.

시간은 점점 새벽을 향해서 가고 있었고 유준은 9시 넘어가자 불안했다.

이윽고 차 한 대가 오피스텔 입구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고 거기서 다혜가 내리는 모습을 보고 유준의 표정이 차가워졌다.

다혜는 차안의 누군가에게 나에게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미소를 지었고, 그 차가 사라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다 발길을 돌려 오피스텔로 들어가고 있었다.

유준은 그 차 주인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창문이 선탠이 되어 있어 그 차안에 누구인지 얼굴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더 화가 났다.

유준은 그녀에게 따지고 싶어 얼른 차에서 내려 그녀에게 다가갔다.

유준은 그녀의 팔을 잡아 홱~하고 돌렸다.

그녀는 돌면서 놀랐고, 유준을 보고 얼굴이 굳어버렸다.

유준은 그녀를 돌려세우고 나서 그녀의 얼굴이 이상하다는 걸 알았다.

순간 아차하면서 유준이 후회했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말아야 하는데..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버렸다.

“뭐하는 짓이에요!”

“미안하오. 얼굴이 왜 그렇죠?”

“그쪽이 상관할 일이 아니니까 이 팔 놓으세요. 그리고 언제부터 여기에서 기다리신거죠?!”

“시간은 중요하지 않죠. 일단 어디가서 이야기좀 하죠.”

“아니요. 전 그쪽이랑 얘기 나눌 기분도 아니구요. 더군다나 제가 왜 그쪽이랑 계속 마주쳐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따라와요.”

유준은 다혜의 팔을 잡고 자기 차로 보조석으로 이동해 차 문을 열면서 들어가길 기다렸다.

“이것봐요! 전 지금 당신과 같이 있고 싶지 않아요. 왜 이렇게 사람을 질리게 만들죠?!”

“일단 타요.”

그녀를 보조석으로 밀었고, 다혜는 보조석에 꽃이 있는걸 확인했다.

“?!!”

유준은 보조석에 꽃이 있는 걸 깜박했다라는 걸 알았다. 꽃을 들고 그녀를 앉혔다.

그리고 유준도 운전석에 앉아 차를 곧 출발시켰다.

“지금 어디가는 거에요?!”

“......”

“이봐요!! 당신이란 남자 정말 이해 못하겠어!! 당신이 이때까지 만난 여자들은 당신 마음대로 하면 다 받아줬는지 몰라도 사람 잘 못 골랐어! 난 당신같은 남자 딱 질색이니까 어서 차 세워!!”

“그만하지. 그리고 갑자기 나한테 반말을 하는 걸 보니 나를 싫어하지는 않는군.”

“하~!!”

다혜는 할말을 잃어버렸다.

이렇게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이 사람인데도 다혜는 싫지 않았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그가 오늘 내 앞에 나타났다.

순간 반가웠지만 오늘 나는 그를 만날 기분이 아니였다. 아니 내 상태가 그를 좋게 만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 그가 나를 데리고 지금 어디론가 가고 있다.

오늘은 정말 내가 버티기 힘든 하루다. 누군가에게 기대어 편하게 잠들고 싶었다. 상엽선배가 집으로 데려다 주면서 미라에게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냈고, 그 사람이 보고 싶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오늘 이렇게 나타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지금 내가 안고 있는 이 꽃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다. 이 꽃은 내 것이 아니겠지..잠시만이라도 이 꽃이 내 꽃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그 사람에게 조금은 마음을 열어주고 싶었다. 내 벽을 만들어도 파고들어오는 이 남자를 나는 이제 조금은 열어주면서 조금은 행복해지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내 입은 그 사람에게 상처주는 말만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반말까지 하고 있었다.

다혜는 정말 모르겠다. 이 사람이 나한테 이러는 이유를..

차는 외각으로 빠졌고 한적한 야외에 도착하니까 차를 세운 유준이였다.

다혜는 아무말도 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 남자는 창문을 열었고, 유준은 잠시동안은 아무말을 하지 않았다.

“일단 먼저 사과부터 하죠. 내 행동 당신한테 많이 불쾌했다는거 인정해요. 그리고 오늘 찾아왔던건 그 일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싶어서 왔어요. 하지만 당신이 다른 누군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흥분을 했어요. 거기다 당신이 나한테는 한번도 보여주지 못한 미소를 보니까 그만 제어를 못했어요. 미안해요.”

“......”

다혜는 놀라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지금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어떤 뜻이 있는지 알고 하는걸까?

다혜는 그 사람을 쳐다봤다.

그 사람의 눈에 내가 보였다. 다혜는 설마..라고 생각했다.

이 사람이 나를? 몇 번 보지도 않은 나를?? 아니야..나만의 착각일거라고 생각하면서 애써 그 사람의 눈을 피했다.

“무슨 말이든 해요. 그렇게 말 안하고 있으면..나 불안해요.”

“무슨 말을 듣고 싶은데요?”

“아무말이나요.”

“그럼 제가 사과받았으니까 이만 저 집으로 돌려보내주세요. 그리고 앞으로는 이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 말 못알아 들었어요?”

“아니요. 정확히 들었어요. 그쪽이 지금 저한테 사과하는 거. 그리고 제가 그 사과를 받아 들이겠다고요. 그러니까 더 이상 할 말이 없네요. 이만 돌아가죠.”

“내 사과 말고 다른건 못들었어요? 나 그쪽한테 관심있어요. 그 말 이렇게 꼭 직접적으로 해야 알아들어요?”

“?!!”

“정말 나도 몰랐어요. 여자를 싫어하는 내가 당신한테는 그게 안돼요. 내가 한동안 당신앞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도 내 자신에게 놀랐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오늘 이렇게 당신을 만날려고 한 것은 내 마음이 확실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당신에게 먼저 사과하고 싶었어요. 이때까지 내가 한 행동들이 당신을 얼마나 나를 거부하게 만들었는지 알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오늘 그 모습을 본 순간..그만 나도 이성을 잃어버린거에요. 그러니 나 밀어낼려고만 하지 말아요. 당신한테 마음 달라는 말 안할께요. 그냥 나를 밀어내지만은 말아줘요.”

“........”

“미안해요.”

“그..쪽..싫어하지..않아요..”

“?!!”

유준은 그녀의 말을 듣고 너무 놀라 그녀를 쳐다봤다.

“하지만..전..그쪽..받아들일..수..없어요..그러니까..앞으로는..이러지..마세요..헛수고에요..”

“아니요. 헛수고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 싫어하지 않는걸로 됐어요. 그럼 된거에요.”

“그쪽만..다칠거에요..”

“제 맘 신경쓰지 마세요. 당신이 괜찮으면 나도 괜찮아요. 그러니까 나를 피하지 않게다고만 약속해줘요. 당신을 보지 못하는게 나한테는 더 큰 고통이에요.”

“.......”

유준은 다혜에게 대답이 나오는게 잠시동안이 100년이나 길게 느껴지는 거 같았다.

하지만 다혜는 아무런 대답을 해주지 못했다.

아니 다혜는 해 줄 수가 없었다. 그렇게되면 유준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거니까. 누구보다 혼자하는 사랑이 얼마나 가슴이 아픈줄 자신이 알고 있기 때문에 유준에게 그런 희망을 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유준은 다혜에게서 답이 나오지 않자. 일단은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 두기로 했다.

그래도 다혜에게서 자기를 싫어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미안해요. 내가 또 어린애처럼 보채고 있네요. 오늘은 이만큼만 행복을 받을게요. 당신이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에게는 행복이에요. 일단은 돌아가죠.”

유준은 아무말 없이 차를 몰아 그녀의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

다혜와 유준은 오피스텔로 가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로의 생각이 복잡하였기 때문에 그리고 유준은 조금씩 다가가기로 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오피스텔에 도착하자 유준은 말을 꺼냈다.

“오늘 너무 놀라게 해서 미안해요. 오늘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꼭 전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우리 아직 이름도 몰라요. 그리고 연락처도 모르구요. 나한테 가르쳐 줄 수 없어요?”

“...”

다혜는 잠시 생각하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안..다혜..에요..번호는..미안해요..”

“아니에요. 이름 가르쳐줘서 고마워요. 오늘은 이름을 안것만으로도 행복해요. 그리고 다혜씨가 힘들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저였으면 좋겠어요. 오늘 다혜씨 얼굴을 보고 많이 놀랐어요. 다혜씨가 힘든데..옆에 있어줄수 없어서 내 마음이 너무 아파요.”

“...!!”

“그럼 어서 들어가서 쉬어요. 제가 나중에 또 찾아올께요..”

“이제..이렇게..오피스텔 앞으로..찾아오지 마세요..”

유준이 무슨 말을 하기 전에 차에서 내렸다. 유준은 꽃을 들고 따라 내리면서 다혜에게 내밀었다.

“이거 다혜씨에게 줄려고 사온거에요. 가져가요. 그리고 연락처 가르쳐 주면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지 않을게요. 하지만 지금은 연락처를 모르니까. 일단은 다혜씨 보고 싶으면 이렇게 찾아올 수 밖에 없어요. 그럼 푹 쉬어요~”

그말만 하고 유준은 차에 올라 차를 출발했다.

다혜는 유준의 차가 떠나는 모습을 보고 집으로 발을 돌렸다.

집에 들어와 어두운 집에 불을 키니까 텅빈 집이 다헤처럼 쓸쓸해 보였다. 다혜는 이제 다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시 눈물이 나올려고 한다.

‘정말 오빠 어떻게 하지..난 이제 그 사람 거부할 수 없어..아니 거부하기가 싫어지고 있어..나도 이제 행복해져도 되는거겠지? 이렇게 오빠만을 바라본 내 마음이 다른사람을 바라보기 시작했어..3년이 지났잖아..오빠 잊을려고 나를 포기한 날들이야..오빠와 나와 헤어진 이유를 알았더라면 좀더 오빠를 내 가슴에서 떠나 보낼 수 있었을까?..정말..모르겠어..이제는 다 포기하고 싶어..그냥 내 마음이 가는데로 두고 싶어..’

다혜는 유준이 자기에게 준 꽃다발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걸 눈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하필이면 상처투성인 나를 좋아하게 된 것일까?

수 많은 여자들 중에서 왜 그 사람 맘 속에 내가 들어가게 된 것일까?

그리고 내 마음도 그 사람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이게 사람들이 말하는 정말 운명의 인연일까? 만약에 정말 하늘에서 맺어주고 싶은 인연이라면 이 인연을 잡아야 하는 것일까?

모르겠다..모르겠다..왜 인연이라면 그 전에 오빠와의 만남을 갖게 한 것일까?

하늘에게 물어보고 싶다. 왜 나한테만 이렇게 힘들게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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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가 있는 곳은 비가 주르륵 주르륵 내리고 있네요~

님들이 계신곳은 어떠세요?

이건 봄비가 아니라..꼭 장마철처럼 느껴지는 비에요..ㅠ^ㅠ

오늘도 이렇게 비가 내리는 것을 느끼며 하루를 보내야 겠네요..어제보다 더욱 더 쏟아지는 비..

이런 날에는 감수정이 예민해 진다고들 하죠?

이 때 소설을 많이 써둬야 겠네요~ㅠ.ㅠ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구요~비 오는 날 기분이 내려가더라도 즐거운 생각을 하시면 잘 보내실 수 있을거에요~

오늘도 열심히 소설을 써보겠습니다~!!

아자아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