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와 앤디 맛집] 게요리 전문점 ‘유빙’

김항준200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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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와 앤디 맛집] 게요리 전문점 ‘유빙’ ▲사진설명 : 유빙의 대게 요리.달달하고 고소한 게 맛과 신선한 바닷내음이 일품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흔쾌히 즐겨 먹는 게, 게 아닐까. 하지만 아쉽게도 게 요리 전문점은 그리 많지 않은 것같다.

서울 가락동 유빙(02-403-6400)은 싱싱한 게들을 대형 수족관에서 직접 골라 먹는 재미와 눈요기까지 제공하는 식당이다. 식당 뒤편에 초록이 우거진 공원이 있는가 하면, 수족관에는 8kg이나 되는 80세의 왕게부터 털게, 대게 등 다양한 종류의 게들이 커다란 탱크들을 가득 메우고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식당으로 들어설 때 입구에 놓여 있는 탱크에서 게를 미리 주문하고 자리를 잡으면 멍게, 참소라, 문어, 오징어, 새우 등이 담긴 서비스 음식이 먼저 식탁 위로 올려진다. 게를 쪄서 토막을 내 먹기 편하도록 담아내는 왕게 찜은 우선 양이 푸짐하고,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탱탱한 살이 입 안 가득 침을 고이게 만든다. 달달하며 고소한 게 맛과 그윽하게 풍기는 바다 내음이 재료의 싱싱함을 확인시켜 준다. 가격은 게의 종류와 무게,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 1 인분에 5만~7만원 선이다.

꼬챙이를 사용해 열심히 게로 포식을 하고 나면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게 매운탕과 게장 비빔밥이 또 다시 눈 앞에 펼쳐진다. 게 껍질에 들어 있던 남은 국물에 날치 알과 참기름을 넣고 비빈 밥의 심심한 맛과 게의 달달한 향이 강한 매운탕의 조화가 앙상블을 이룬다.

야채로만 맛을 낸 시원한 국물에 열무를 넣고 메밀 국수를 말아내는 메밀 냉면과, 얼린 감으로 입가심을 하면 모든 코스가 끝! 코스가 예상 외로 긴데다 종업원들의 초기 설명이 없어 양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 지 난감해질 수도 있다. 조금만 더 손님을 배려하는 정성을 쏟는다면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맛집이 될 수 있겠다.

(강지영·앤디 셔먼/부부음식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