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잘 키워서 시집에 봉으로 보내나?

딸만가진 엄마2006.04.11
조회65,086

안녕하세요?

네이트에 들어와서 글을 읽기 시작한건 서너달 됩니다. 글을 읽으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은 어떻게들 사나 궁금했었는데.. 글을 읽으면서 속이 많이 상하더군요.

 

제 나이 사십대 중반에 접어들고 아이가 고2에 중3 딸만 둘 있습니다. 옛날 시집살이 심했다는 우리 엄마들 시절에도 자식한테 강요하듯이 용돈달라 뭘 해달라 하지는 않았던것 같은데, 그리고 우리 시부모님들(내주변)보면 용돈달라고 하시는분 없는거 같던데..(주면 고맙게 받지만 안준다고 뭐랄수 없잖아요.) 저희 시어머니도 일을 하셨는데 아프셔서 일을 못나가게 돼서 자식들(아들만 6형제)이 20만원씩 모아서 용돈 드렸더니 부담스럽다고 놔두라고 하시던데..(명절이나 생신때 조금씩 드리는건 고맙다고 하시면서 받죠)  요즘 올라온 글들을 읽어보면 아무리 세상이 달라져서 남녀가 평등하니 뭐니 외쳐대지만, 별반 달라진게 없고 오히려 더 여자들이 돈벌랴 애키우랴 집안일하랴 시댁 챙기랴 힘들어진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제도 네이트에 올라온 글들을 읽다가 놀러온 동네 언니에게 요즘 시어머니들은 아들 며느리에게 용돈도 당당하게 달라고 하고 맨날 집에와라 전화해라 하는가보더라. 어느분 가계부에 보니 250만원 벌이에 시댁에 드리는 용돈이 50만원 적혀있었는데 그렇게 드리고 나면 둘이 살기 힘들지 않을까?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그 언니도 아들만 하나이다보니 그랬는지 "달라고 해야지. 키우고 가르치고 했으니까" 이러는 겁니다. 그러면 아들만 가르치고 딸은 안가르쳤습니까?

 

사실 저희 딸들이 공부를 좀 합니다. 최상위권은 아니고 상위권은 되지요. 그러다 보니 학원도 보내고 있는데, 아무래도 엄마가 신경이 더 쓰이지요. 밤늦게 오는게 안쓰러워 학원앞으로 학교앞으로 데리러도 가고... 요즘은 "엄마, 수학을 과외를 좀 했으면 성적이 더 오르겠는데 과외좀 하면 안될까?" 하는데 안된다고 할수가 있나요? 어떻게 해서라도 시켜줘볼려고 알아보고 있죠.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 좋은 대학 가기위해 중3년 고등학교 3년 그리고 대학가면 2~6년 이렇게 아들이나 마찬가지로 딸들도 가르치는데 대학 졸업하고나면 시집보내야죠. 저는 딸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하죠. 대학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엄마 아빠가 노력해서 가르쳐 주마. 하지만 여기까지다. 그 후에는 니들이 벌어서 더 공부하고 싶으면 하고 결혼할때도 네가 벌어서 해라. 그 이상은 엄마 아빠한테 기대지 마라. 하거든요. 근데 요즘 네이트를 읽다가 보면 혼수들도 그렇고 (어제 남친이 PDP 오십몇인치 안사고 42인치 샀다고 화냈다는), 시어머니나 시아버지 혹은 남편이 맞벌이 하라고 부담주는 일들(생활이 어려우면 스스로 알아서 할려고 할건데..),. 일련의 여러 글들을 읽고 생각해보니 좀 속이 상하네요.

 

이제까지 딸 낳았다고 후회한적도 없고, 열심히 키워서 잘 살게 해줘야지.. 즐거운 마음으로 뒷바라지 하고 있는데... 요즘 올라온 글들을 읽다보니 서글픈 생각도 드네요. 밤잠 못자고 공부한 우리 딸이 나중에 시집가서 ....  휴우~~  시어머니 되실분들! 아들들만 가르친게 아니거든요? 딸들도 열심히 가르쳤고 귀하게 키웠답니다. 물론 나중에 보답받고자 열심히 키운건 아니구요. 정말 잘들 행복하게 살라고.....부모니까...

여러분들도 그렇죠?

 

딸은 잘 키워서 시집에 봉으로 보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