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알고싶다」`10대 동성애'편 네티즌 공방

임정익200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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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SBS「그것이 알고 싶다」 `10대 동성애의 두 얼굴'편이 방송된 뒤 제작진이 10대 네티즌들에게 호된 곤욕을 치렀다.

이날 방송분은 지난 8월 대구의 한 여중생이 `연인'이었던 여고생의 결별 선언에 절망해 투신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청소년들의 동성애 문제를 다룬 내용.

제작진은 주로 10대들이 동성애를 개인의 성 정체성 문제가 아닌 하나의 유행혹은 일탈 행위로 가볍게 받아들이고 있는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문제는 "커트 머리에 힙합바지"를 "대표적인 청소년 여성 동성애자들의 옷차림"이라고 소개했는가 하면, 남성 연예인들을 동성애 커플로 만들어 10대들이 직접 쓰는 인터넷소설 `팬픽'과 남성 연예인의 의상을 따라하는 이들의 모습을 `청소년 동성애 문화'의 사례로 다룬 게 화근이 됐다.

10대 동성애자로 밝힌 이들은 "자신들의 단면적인 모습만 부각시켜 보도해 오히려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게 했다"고 항의했고, 동성애자가 아니면서 `팬픽' 등을즐기는 청소년들은 "자신들을 싸잡아 동성애자로 취급했다"면서 제작진을 비난하고나선 것. 방송 직후「그것이 알고 싶다」인터넷게시판에는 1천여 건의 글이 폭주했다

 

한 네티즌은 "평소 힙합 패션을 즐겨 입는 편인데, 방송이 나간 직후 주변에서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고 토로했다.

또한 제작진은 남성 연예인의 의상을 따라하는 `팬프레'를 소개하면서 정작 자료화면은 만화 캐릭터 의상을 주제로 한 `코스프레' 인터넷 동호회의 사진을 인용해 이들 동호회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제작진은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VOD(다시보기)서비스를 하지 않았으며. 인터넷 게시판에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박진홍 담당 PD는 "감수성이 예민한 10대들이라서 반향이 더욱 큰 것 같다"면서 "동성애를 쉽게 생각하는 일부 10대들의 모습이 동성애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준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성애 문제는 매스컴을 통해 자주 언급되는 것이 이들의 인권신장이나편견 해소를 위해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