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하니] 공포의 쿵쿵따~

서석하2002.10.29
조회494

요즘 '쿵쿵따'가 유행의 정도를 넘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단다.
사실 이거 따지고 보면 별거 아닌 꽤 오래전부터 있었던 끝말잇기 놀이인 것이다.
쿵쿵따의 기원과 정확한 유래는 모르겠으나 짐작컨대 초등학교 국어시간에 단어암기
학습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추정만 해 볼 뿐이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시간만 나면 '쿵쓰~ 쿵쓰~ 쿵쓰~ 쿵쓰~~~쿵쿵쿵!!!' 이라는 쿵쿵따
오프닝 세레머니와 함께 입에 거품을 물어가며 쿵쿵따를 즐긴다.


보통은 세글자의 아주 평범한 단어로 시작되지만 한 개인이 순간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단어에는 한계가 있고, 그나마 도저히 다음 단어를 댈 수 없는 야시꾸리한 끝 글자에 걸
리면 아이들은 거의 미친듯이 즐거워한다.

 

다음 단어를 연결하지 못한 아이에게는 무자비한 벌칙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곧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인 것이다.

 

그날도 우리는 어김없이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공포의 쿵쿵따를 즐기고 있었다.
여기에 참여하는 구성인원도 TV에서 보는 구성원과 비슷하게 만들어야 재미가 배가된다.
진짜 열라 잼있다.

이렇게 정신없이 쿵쿵따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고있는데 슬그머니 누군가 끼어들었다.
다름아닌 담팅이었다.

 

< C벌... 아쉽지만 끝났다.>

 

모두 눈치를 보며 제자리로 돌아가려고 하는 순간...

 

"야, 그거 재미 있겠는데...!!!"
"나도 함 끼어주라." ^^;

 

담팅의 입에서 나온 소리를 못 믿겠다는 듯 모두 담팅을 쳐다보았다.

 

"아까부터 보고 있었는데 진짜 재미있어 보인다."
"딱 10분만 하자."

 

마침 모두 아쉬워 하던 터라 담팅의 요구를 들어주는 선심을 쓰는척 하며 다시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근데 제시어는 뭘로할까?"

 

ㅋㅋㅋ~ 제시어도 아는 걸 보니 울 담팅도 쿵쿵따를 즐겨보시나 보다.

 

"새임 이름으로 해요." -_-
"내 이름?"
"좋아! 그걸로 하자."

 

참고로 울 담팅 이름은 이재근이다.

 

"쿵쓰~ 쿵쓰~ 쿵쓰~ 쿵쓰...쿵...쿵...쿵...!!!"
"자~ 그럼 시작한다."

"이재근! 쿵쿵따~"

 

담팅이 자기 이름을 그대로 부르며 시작하였고 다음엔 내가 이어갈 차레다.

 

"똥자루!" ㅡ ㅡ;;

 

ㅋㅋㅋ... 울 담팅 키 욜라작다.
아이들이 모두 키득거리며 뒤집어진다.
뒤집어 지지 않는 것은 오직 울 담팅 뿐이다.

 

"쓰~  - -+ 너 일부러 그랬지?"
"내 이름자 붙여서 욕하려고...?" ㅡ_ㅡ++
"아...아닌데요. 근자가 어려우서 걍... 생각나는대로..." ㅡ ㅡ;;
"좋아, 믿어보지."

 

똥자루가 자신의 별명인줄 모를리가 없다.
울 담팅 뭔 맘 먹었는지 잘도 참는다.

 

"자~ 자!!! 다시 시작하겠슴다."
"이번에 재 자로 시작함다...재산세! 쿵쿵따~"
"세무소! 쿵쿵따~"
"소백산! 쿵쿵따~"
"산기슭! 쿵쿵따~"

 

내 차레다.
이거 아주 죽이는 단어다.
요즘은 이정도에 겁먹지 않고 받아넘기는 것을 보았지만 그럴 마음은 처음부터 없었다.

 

"슭...슭... ㅡ ㅡ;; 쓰레기! 쿵쿵따~"

 

아이들이 다시 뒤집어진다. ㅡ ㅡ;

 

"너...너 이 쉐이! 엊그제 혼난거 땀시 나 한테 감정있지?" ㅡ ㅡ+++

 

담팅이 이번엔 아예 잡아먹을듯이 달려든다. - -;;

 

"슭 자는 진짜 어렵잖아여." - -;;;
"말해, 머가 불만이야?" ㅡ ㅡ+++
"불만 없는데요~"  -_-a
"에이~ 선생님! 슭 자는 진짜 어려워요."

 

친구들이 거들어서 간신히 담팅을 내게서 떼어 놓았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여전히 씩씩거린다.

다시 시작되었다.

 

"자~ 근 자로 갑니다. 근로자! 쿵쿵따~" 
"자전거! 쿵쿵따~" 
"거미줄! 쿵쿵따~" 
"줄넘기! 쿵쿵따~" 
"기마전! 쿵쿵따~" 
"전라도! 쿵쿵따~"  
"도자기! 쿵쿵따~" 
"기념비! 쿵쿵따~"  
"비행선! 쿵쿵따~"  
"선생님! 쿵쿵따~" 

 

드뎌 다시 내 차레가 되었다.

 

"님이랄! 쿵쿵따~"
 
당연히 뒤집어져야 할 아이들이 어쩐일인지 이번엔 눈치만 살핀다.
울 담팅 눈에 불꽃이 튕긴다.

 

"뭐어~? '선생님 니미랄' 이라고..." ㅡ ㅡ++
"님이랄이 왜 안돼요~ 니미럴..." ㅠ ㅠ

 

만화보다가 패러디 함 해봤슴다. ^^
즐거우셨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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