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조심스럽게..이별은 천천히.." - 19 -

Li가z200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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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는 오늘 사무실에 전화를 받고 놀랐다.

목소리가 많이 안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다혜의 모습에 걱정이 되가고 있엇다.

어제 아무래도 자기가 자리를 피하는 것이 아니였는거 같다. 둘이서 얘기하는 것이 좋을거 같아 자리를 피했고, 지배인에게 부탁을 해서 호출하지 않는 이상 들어가지 말아달라고 말을 했었다.

아무래도 퇴근 후에 들려봐야 할 거 같다.

마케팅실장님을 출근을 했는지 궁금해 미나는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어제 미팅을 못해서 전화 들렸습니다.”

“아~네. 안녕하세요. 죄송해요. 언제가 좋을까요?”

“저희는 언제든지 상관없어요. 언제가 좋을까요?”

“그럼 오늘 뵙죠.”

“오늘이요?”

“네. 일이 한번 미뤄지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계속 미뤄지니까요.”

“네. 그럼 제가 그 회사로 찾아가죠.”

“그러시겠어요? 그럼 출발하실 때 연락 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네.”

미나는 서둘러서 필요한 것들을 챙겼고, 출발했다. 일은 일이기 때문에 지장을 줘서는 안된다.

미나는 회사로 가는 동안 다혜씨 걱정을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기에 두 사람이 그렇게 놀라는 거지? 서로 사랑했던 사이인가??

하지만 꼭 대화의 내용은 그런거 같기도 해..흐음..내가 왠지 다혜씨를 스카웃 한것이 잘 못 된 것일까?

내가 스카웃 제의를 했을때 다혜씨는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거절을 했었어..

내가 간곡히 부탁을 드리면서 승낙을 받아서 한국에 들어오기는 했지만..항상 뭔가가 불안한 모습이였어..

내가 왠지 실수를 한거 같아서 미안해지네..휴..너무 내 생각만 한거 같아..바보..바보..

미나는 이동하면서 속으로 자신이 잘못한거 같아 크게 후회하고 있었다.

이윽고 회사에 도착하고 미나는 미팅자료를 챙겨 올라갔다.

똑똑~

“네.”

“안녕하세요.”

“아~네. 어서오세요.”

상엽은 미나를 반갑게 맞이하였고 그런 모습에서 미나는 좀 의아했다.

어제의 일 때문에라도 약간은 서먹함이 있어야 하는게 정답이다.

“제가 좀 당황스럽네요.”

“네? 갑자기 무슨 말씀이신지..”

“어제 같은 일이 있었다면 오늘 그렇게 저를 보는게 껄끄럽지 않으시겠어요?”

“네? 아..그건 제 개인적인 일이니까요. 그 일 때문에 일에 지장을 줘서는 안되는 거죠. 일은 일이니까요.”

“그렇군요..”

“무슨 일 있으세요? 그러고보니 다혜는 안보이네요.”

“네. 오늘은 쉬라고 했어요.”

“네? 어제 몸이 안좋았는데, 어디 아픈가요?!”

“네? 아니요..그냥 제가 쉬라고 했어요.”

“네. 그렇군요.”

“그럼 우리는 일 얘기를 하죠.”

“네.”

미나와 상엽은 이제부터 해야 될 일들에 대해서 미팅에 들어갔다.

“그럼 일단 드라마 캐릭터에 대해서 좀 알려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다혜씨가 작업들어가기 쉬워요. 드라마 캐릭터 성격등에 따라서 세트에 들어가는 디자인이라던지 색감이 나타나니까요.”

“네. 저희가 정보가 입수되는 대로 바로 알려드리도록 하지요.”

“그럼 일단 샘플을 먼저 보시겠어요. 이게 다혜씨가 일본에서 일하실 때 했던 디자인 들이에요.”

“네. 잠시 보죠.”

상엽은 다혜의 디자인을 보고 꽤 마음에 들었다.

대학시절부터 다혜의 디자인은 학교내에서도 유명했다. 그래서 주목받고 있던 학생 중의 하나였다.

이정도의 실력이였다면 일본에서 입지를 금방 굳힐 수 있었을 것이다.

다혜만의 색깔을 입혀져 있었고, 모르는 사람이 보았어도 정성과 마음이 보이는 디자인이 다혜의 특징 중의 하나였다.

“역시..실력이 그대로 남아있네요.”

“네?”

“아..아니에요. 다혜는 제 대학 후배거든요. 대학교때부터 주목받던 학생 중의 한명이였어요.”

“아~그래요? 그렇군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참 인테리어 디자인이 사람 마음을 이렇게 따뜻하게 할 수있다는걸 다혜씨의 작품을 보고 알았어요.”

“네. 그게 다혜의 장점이였죠.”

“그럼 대학 후배시면 다혜씨에 대해 잘 아시겠네요?”

“네. 아주 잘 알죠..”

상엽은 말끝을 흐렸다. 미나는 상엽의 모습을 보고 상엽이 다혜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미나는 그 상엽의 슬픈 눈이 신경이 쓰였다.

몇 번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이였지만 꽤 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참이였다.

하지만 다혜의 이름만 나오고 다혜의 이야기만 조금 하게 되면 그 눈이 금방 슬픔으로 바뀌어 버리면서 그리움이 들어가 있다.

미나는 상엽이라는 사람에 대해 자신이 조금씩 궁금해 한다는게 자신한테도 놀라울 일이였다.

자신은 일 외에는 다른 어느것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으음..죄송해요..제가 잠시 딴 생각을 했네요.”

“아니에요~저도 마음이 울쩍할 때 가끔 다혜씨의 작품들을 봐요. 그러면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네. 다혜 일본에서 봤을 때 어땠나요?”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참 표정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표정의 변화가 없었죠. 전 가면을 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눈이 공허한 느낌은 처음이였거든요.”

“네..”

“그래도 한국에 들어와서는 다혜씨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언제부터인지 가끔 미소짓는 모습도 볼 수 있구요.”

“그래요? 그거 다행이네요..”

“네..아..또 일에서 벗어난 얘기를 하고 있네요..후훗..”

“아~그렇네요..하하..죄송해요..저희 둘 때문에 신경이 쓰이시죠?”

“네? 안쓰인다면 거짓말이겠죠. 제가 오지 않겠다는 다혜씨를 설득한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더욱 더 다혜씨에게 행복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

“왜 그렇게 놀라세요?”

“저와 같은 생각 하는 사람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우리 둘은 마음이 잘 맞는거 같네요.”

“네? 네..”

미나는 순간 얼굴이 붉어져 버렸다. ‘우리’라는 말에 가슴이 두근거렸기 때문이다.

“어라? 미나씨 얼굴이 붉어졌어요. 제가 뭐 실수라도 했나요?”

“아니에요..신경쓰지 마세요..”

상엽은 미나의 모습에 귀여워 하고 있었다. 미나씨에게서는 왠지 모르게 다혜의 예전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상엽은 미나에게 관심이 가고 있었다. 자신에게는 여자들이 많았다. 또한 여자들이 많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마음 준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오직 그냥 즐기는 케이스였다.

그런데 이 여자 앞에서는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즐기고 싶다기 보다는 옆에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함께 있으면 즐거워진다.

“음음..오늘은 그럼 여기까지만 미팅하죠. 틀이 잡히면 저희에게 연락주세요. 그럼 바로 작업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작업장소도 알려주시구요.”

“네. 그렇게 하도록 하죠.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죠.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점심 같이 하실래요?”

“네?!”

“왜 그렇게 놀라세요? 이제 곧 점심시간이거든요. 그리고 우리 아직까지 식사한번 제대로 안한거 알아요?”

“저..괜찮아요..그런데..제가 계속 신경이 쓰여서 그러는데요..그..‘우리’라는 말좀 안하시면..안될까요?”

“네?”

“아니에요..그럼 가죠..”

“풋!”

“??”

“하하하~이제보니 미나씨 너무 귀여워요~하하하~우리라는 말이 꽤 신경이 쓰이시는가봐요~”

“!!!”

“우리 앞으로 잘 지내봐요~저 미나씨에게 관심이 가니까요~하하하~”

“소리좀 죽여요..다른 사람이 들을까봐 겁나요..제가..잼있으세요?”

“재미있다니요~엄연히 귀여운거랑 재미있는건 틀려요~”

“....”

미나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그 모습에 상엽은 한번 더 크게 웃었다.

오랜만에 이렇게 웃어보는 거 같았다. 상엽은 미나가 마음에 들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호감이 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여자 내 가슴을 환하게 해주는 유일한 여자인거 같다.

상엽과 미나는 가까운 스파게트 전문점으로 이동해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상엽의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미나는 얼굴을 계속 붉히면서 점심을 먹었다.

미나는 상엽의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하고 있었다. 하지만 싫지 않았다. 미나도 신기해하고 있었다.

미나는 성격이 털털하기 때문에 작업을 하면서 멋있는 남자들을 만나도 친구로는 지내기 쉬웠지만 남자로 느껴진 적이 별로 없었다. 없었다기 보다는 남자들이 그녀를 여자로 봐주지 않았다.

동성처럼 편한 친구로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이 앞에 앉아 있는 남자는 달랐다.

그냥 편하게 하는 말이지만 미나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남자였다.

두 사람은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내고 헤어져야 할 시간이였다.

“하하하~오늘 미나씨 덕분에 제가 많이 웃었어요. 이렇게 웃은게 얼마만인지 우리 앞으로 자주 만나요~”

“네?..네..”

“미나씨 꽤 귀여운 면이 있네요~새삼 느끼는 거지만 이런 미나씨에게 남자가 없다니 그게 신기해요~하하하~”

“저기..제가..귀엽나요?..”

미나는 자신이 물어보는 거였지만 정말 궁금했다. 자신보고 귀엽다고 하는 남자는 상엽이 처음이였기 때문이다.

“네? 그럼요~미나씨 아주 귀여워요~지금 그렇게 물어보는 미나씨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데요~”

“하하하~그럼 다음에는 일 자리가 아닌 개인적인 만남을 가져보죠~얼마나 미나씨가 귀여운지 알려줄께요~알았죠?”

“?!!”

“지금 데이트 신청하는거에요~다음에는 우리 좀더 오래 같이 있어요~오늘은 일이 있어서 이만 들어가 봐야겠네요. 다음에는 좀더 귀여운 미나씨 기대할께요~하하~”

그렇게 상엽은 살짝 미나에게 윙크하면서 헤어졌다.

미나는 순식간에 얼굴이 달덩이가 되어버렸다. 예상치도 못한 결과였다. 그리고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면서 심하게 울리고 있었다.


유준은 상엽을 찾았지만 사무실에 없었다.

자식..어디로 사라진거야? 일 어떻게 되어 가는지 보고서 올리라니까 올리지도 않고..

오늘도 일 일찍 끝내고 다혜씨를 보러 갈려고 했더니..이 놈이 도움을 안주네..안줘..

사무실에 메모를 남기고 유준은 자기 사무실로 올라왔다.

비서에게 상엽이 사무실에 있는지 틈틈이 전화해서 있으면 바로 올라오라고 지시를 내리고 유준은 다시 일에 들어갔다.

윙~~~~~~~윙~~~~~~~~

유준은 일을 빨리 마무리 짓고 퇴근할려는 생각에 번호도 확인하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머? 유준씨 오늘은 전화 바로 받네요~”

“?!!”

“유준씨와 영 통화도 하기 힘들고 만나주지도 않으니 내쪽에서 알아서 약혼 날짜 잡았어요. 원래 결혼이랑 약혼 날짜는 여자쪽에서 잡는거잖아요~후훗~약혼 날짜는 이번달 17일날로 잡았어요. 그날 약혼식 있는거 있으면 안돼요~이제 우리 약혼 드레스도 맞추고 예물도 맞춰야 하는데 언제 볼까요?”

“이봐!!”

“어머! 놀랬잖아요. 전화상으로 그렇게 큰 소리 내면 어떡해요?”

“내가 더 이상 이러지 말라고 말했지. 언제까지 이럴꺼야!!”

“신유준! 당신이야 말로 더 이상 어린애처럼 굴지 마. 이쪽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다 그런거 몰라? 이왕 나와 결혼할 거면 서로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좋게 결혼하면 안돼?”

“누가 너와 결혼을 한다고 이래!!”

“이것봐 신유준씨! 당신은 아직 순수하다는걸 인정은 해주지. 하지만 현실은 인정해야지. 더 이상 어린애처럼 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당신이 정 나랑 약혼준비 하기 싫으면 뭐~어머니하고 둘이서 하지. 그럼 약혼식 날짜가 기억하라고.”

뚜..뚜..뚜..

젠장, 언제 약혼날짜까지 잡은거야! 그리고 어머니랑 둘이서 준비를 한다고!!

말도안돼. 안되겠다. 이 방법은 가장 최후에 쓸려고 했는데..이렇게까지 나온다면..어쩔 수 없어..다혜한테 교제하자는 말도 안꺼냈는데..그리고 내 마음을 전달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정효빈..너 나 잘 못 건드렸어..

유준은 서둘러 비서에게 들어오라고 했다.

“이사님 부르셨습니까?”

“김비서 좀 앉아요.”

“네.”

“조사할게 있어요. 김비서만 알고 조사를 해야 합니다.”

“네. 지시하십시오.”

“정회장 딸 정효빈에 대해서 샅샅이 조사부탁해요.”

“정효빈양에 대해 말씀입니까?”

“그래요.”

“네, 알겠습니다.”

“김비서를 믿고 부탁하는 거에요. 아무도 알아서는 안됩니다.”

“네, 이사님.”

“그럼 나가봐요.”

“네. 이사님 요즘 뭐 좋은 일 있으세요?”

“네? 왜 갑자기 그런말을 합니까?”

“이사님 예전보다 표정이 부드러워 지셔서요. 그래서 전 정효빈양 때문인줄 알고 있었습니다. 사무실로 찾아온 여자는 정효빈씨 외에는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싫어하시더니 미운정이 들었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아니에요. 그 여자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타입이에요.”

“그렇군요. 그럼 이사님이 이렇게 부드러워지게 한 분이 궁금해지네요.”

“정말 내 표정의 변화가 있습니까?”

“네. 그럼요. 언제부터인지 냉철한 모습에서 조금은 부드러워지기 시작하셨어요. 꼭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요.”

“김비서 눈에도 그렇게 보이는데..왜 그 사람에게는 안보일까요?”

“네? 이사님..”

“아..아니에요..이만 나가서 일 보세요.”

“네.”

김비서는 내가 가장 신뢰하는 직원이다. 나와 처음 만났을 때 김비서는 따뜻하게 하나씩 차근차근 일을 가르쳐 줬다.

처음에 내 수행비서인 김비서를 봤을 때 별로 내키지 않았다. 워낙에 여자와 같이 있는 걸 싫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비서는 오로지 일에 대해서만 마주치고 개인적인 것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

그래서 김비서를 신뢰를 했는지도 모른다.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는 사람..

나와 나이도 2살이나 어린 그녀지만 그녀는 나를 이사님 이상으로는 보지 않았으며 또한 나보다 더 능력있는 직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항상 철저하게 자신의 업무만 충실히 하는 그녀에게 미안해졌었다.

나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사는 거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비서로 발령을 받지 않았다면 아마 능력있는 직원으로 되어 있을 것이다.

나만큼 그녀를 신뢰하는 사람은 바로 상엽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에 대해 유일하게 속속들이 다 아는 여자는 김비서 밖에 없다.

조금 뒤 김비서에게 상엽이가 올라온다고 연락을 받았고, 나는 김비서에게 차 부탁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똑똑~

“들어와.”

“하하하~”

“뭐야? 들어오면서 웃으면서 들어오고.”

“아~김비서와 얘기좀 나눈다고.”

“근데 너 표정이 좀 이상하다. 뭐가 그렇게 싱글벙글이야?”

“어? 너도 내가 그렇게 보이냐?”

“그럼 밖에서 김비서가 한 말이 그걸 물어본거였어?”

“응~”

“말해봐. 뭐야? 너 그렇게 웃는 모습 난 낯설다.”

“짜식~너도 사랑을 하면서 이 사람의 사랑은 안보이냐?”

“뭐!”

“말 그래도 연애라는 거야~뭐..아직 시작한것은 아니고 날 이렇게 해주는 여자가 내 앞에 나타났다는 거 아니냐~”

“너같이 만인의 연인이라던 너한테 여자가 생겼다고?!”

“그래~못 믿겠냐? 내가 조만간 잘 되면 한번 보여줄꾸마~”

“그래~그 여자가 어떤 여자일지 한번 보고 싶어진다. 그건 그렇고 보고서 올리라니까 왜 아직까지 소식이 없어?”

“아~그거 어제 미팅을 못했어. 일이 좀 생겨서. 오늘 미팅 간단히 했어. 일단 우리가 협찬하는 드라마 배우들 캐릭터에 대해서 파악해서 자료 넘겨주고. 그리고 공사를 언제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지도 일정을 잡아서 넘겨주면 될거야. 아~그리고 너도 좀 봐봐. 이 사람이 일본에서 활동한 사람이야. 이름은 ‘엔도 아카라’.”

“그래? 어디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좀 보자.”

“보면 너도 뭔가 느끼는게 있을거야.”

“........”

“어때?”

“음..인테리어 한 작품들이 전부 따뜻한 느낌이 오는군.”

“그래~그게 이 여자의 장점이야.”

“여자야?”

“응. 아 엔도 아키라는 일본 이름이고 한국 이름이 따로 있어. 안다혜.”

“뭐?!”

“왜 그렇게 놀라?”

“내가 잘 못 들었나 해서. 이름이 안다혜라고?!”

“응. 아~그리고 한 가지 추가로 정보 준다면, 이 애가 내가 친동생처럼 아낀다는 후배야.”

“?!!”

유준은 순간 할 말을 잃어버렸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나와 같이 일하는 직원이다.

거기다 상엽이 그렇게 동생처럼 아낀다는 여자란다.

이렇게 가까이에 있었던 여인이였단 말인가?

유준은 잠시 후 크게 웃음을 보였다.

“하하하~하하하~”

“야! 너 갑자기 왜그래?!”

“하하하~아니야~하하하~”

“???”

상엽은 유준의 웃음에 의아해 하고 있었다.

이렇게 웃는 유준이 아니였기에 더욱더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일단은 두고보기로 했다.

이 녀석 나처럼 시원하게 얘기해주면 좋겠구만..보아하니 아직 결정이 안난 상태인가 보군..아무튼 너 단단히 각오해. 그 얘기 나오는 날에는 너 제삿날이야~!

“미안~미안~”

“미안한거 알면 그만 좀 웃지?”

“하..하..하..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웃는거 같다.”

“그래~한 20년 만인가?”

“그래..그런거 같아..나한테도 이런 모습이 있는지 몰랐다.”

“아무튼 보고서는 여기있다. 나는 이만 볼일 이 있어서 퇴근해야 하니까. 너혼자 실신한 사람처럼 마음껏 웃어~”

“짜식~너도 그 여자와 잘 되길 바란다~아무래도 올 한해는 우리한테 가장 중요한 한해가 될 거 같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그럼 이만 간다~”

“그래~”

상엽은 유준에게 살짝 인사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김비서와 눈인사를 싱긋 하면서 회사를 빠져나왔다.

회사를 빠져나오면서 상엽의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졌다.

그건 지금부터 해야 될 중요한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건 다혜를 위해서 해결해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혜는 평생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서 살아갈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혜가 마음의 상처가 치료가 되면 유준에게 소개해 주고 싶었다. 두 사람다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지만, 서로 잘 어울릴 거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유준은 사랑에 빠져있다. 생전에 한번도 못할 거 같았던 유준이 사랑에 빠진것이다.

상엽은 차로 이동하면서 영호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았다.


유준은 이 기쁜 소식을 달려가서 다혜에게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조금은 참기로 했다.

덕분에 다혜의 연락처를 쉽게 알아 낼 수 있었다.

다혜야..너와 나는 운명인가봐..이렇게 하늘에서 너를 만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었어..우리가 그 날 만난것이 우연이였다면..일을 하다가 마주치게 된 것은 운명이야..

그리고 난 지금 하늘에게 무척 고마워 하고 있어..비록 하늘에서 정해준 만남으로 만나지 못하고 우리가 서로 먼저 알아봤지만..그래도 처음으로 하늘한테 고마움을 느껴..

유준은 서둘러 퇴근 준비를 하고 다혜를 만나기 위해 오피스텔로 향했다.

오피스텔로 가는 길이 더디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너무 좋았다.

오피스텔에 가는 길에 전에 샀던 꽃집에 들려서 오늘도 꽃 한 다발을 사서 갔다. 직원이 나를 알아보더니 전에 사갔던 꽃으로 다르게 포장을 해주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오늘은 음악을 들으면서 다혜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저녁 10시가 넘도록 다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오늘 늦게 퇴근하나? 흐음..오늘 미팅도 끝났다고 했는데..일이 많이 바쁜가? 사무실에 전화를 해볼까?

유준은 혹시나 사무실에 누군가가 있지 않을까해서 사무실에 전화를 했고 한 직원이 받았다.

“여보세요.”

“네, 수고 많으십니다. 안다혜씨 혹시 퇴근했나요?”

“네? 오늘 다혜씨 출근 안했는데요.”

“네? 아..그렇군요..”

“네. 어디시라고 전해드릴까요?”

“아닙니다. 다음에 전화 드리죠. 실례 많았습니다.”

“네.”

출근을 하지 않았다고?

유준은 차에서 내려 오피스텔을 쳐다봤다.

12층을 쳐다 봤지만 대부분 불이 켜져 있어 어느 집이 다혜의 집인지 모르겠다.

어디 아픈거야? 어제 얼굴이 많이 안좋았는데..많이 아픈거야??

유준은 오피스텔 입구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다혜가 걱정되었다.

어디가 아픈거 같아서 가서 안아주면서 간호해 주고 싶었지만 다혜의 집 호수를 모른다. 그리고 안다고 해도 무턱대고 들어갈 수도 없었다.

자기를 싫어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강하게 밀어붙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유준은 안되겠다 싶어 다혜에게 전화를 걸었다.

.........

받지 않는다. 아무래도 많이 아픈거 같다.

유준은 받지 않는 다혜의 전화에 더욱 더 민감해져서 계속 전화를 걸었다.

...............

.................

..................

전화기를 끊으려는데 받았다.

“여보세요?”

“다..죄송하지만 전화 받는 분은 누구시죠?”

유준은 들려오는 목소리가 다혜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아..전 성미나라고 하는데요. 지금 다혜씨가 잠든지 얼마 되지 않아서요. 계속 전화가 와서 다혜씨 잠에서 깰까봐 전화 받았어요.”

“아..그렇군요..다혜씨 많이 아픈가요?”

“네?..몸살이 있어요..이제는 좀 괜찮아 졌어요..다혜씨 일어나면 알려드릴께요. 누구시라고 전해드릴까요?”

“네? 아닙니다. 죄송하지만 제가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그러는데 집 호수좀 알려주시겠습니까?”

“네? 하지만..누군지도..모르는데..”

“신유준이라는 사람입니다.”

“네..1202호에요..”

“네. 지금 밑이니까 바로 올라가죠.”

“네..그럼 문 열어 둘께요..”

“네.”

유준은 서둘러 꽃을 가지고 올라갔다.

1202호..1202호..호수를 찾아 발걸음이 빨라졌다.

1202호다!

유준은 호흡을 가다듬고 문을 열려고 하는데..문이 열렸다.

“오시는 소리가 들려서 나와봤어요. 들어오세요.”

“네. 감사합니다.”

유준은 인사를 하면서 눈은 다혜를 찾고 있었다.

그걸 본 미나는 다혜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사람 같아 보였다.

그래서 미소를 지으면서 방안에 있다고 살며시 얘기를 해줬다.

유준은 방으로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고 미나를 한번 쳐다봤다.

“잠들었으니까 안심하고 들어가세요.”

유준은 감사의 고개를 끄덕이고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두운 방안이였지만 작은 스탠드의 불이 들어와 있어서 다혜의 모습을 금방 볼 수 있었다.

조용히 잠이 들어있는 다혜의 모습을 보고 한결 안심했다.

하지만 하루사이에 이렇게 헬쓱해진 다혜의 모습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미안해요..내가 어제..그렇게 억지를 쓰지 않았다면..당신이 이렇게 아프지 않았을텐데..

내가 참 못된 사람이 되고 있네요..당신의 감정을 소중히 해야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어린애처럼 나한테 오라고 보채고 있어요..미안해요..정말..당신한테 미안하단 말만 하게 되네요..

유준은 다혜의 모습이 가슴이 아파 숨을 쉬기 힘들었다.

다혜옆에 의자가 있어 의자에 앉아 한동안 다혜의 자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다혜의 머리에 살며시 손을 올려 열이 내련간걸 확인하고 머리를 만져 주었다.

“으음..”

유준은 다혜의 움직임에 그대로 정지가 되었다.

자기 때문에 잠에서 깰까봐 걱정이 되었다.

“!!”

다혜가 울고 있다. 무슨 슬픈 꿈을 꾸는 울고 있다.

“가지마..가지마..”

손을 들면서 누군가를 잡는 다혜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그녀의 손을 잡았고, 그녀에게 다정하게 속삭였다.

“걱정마..어디 안가..평생 너 옆에 있을게..그러니까 울지마..”

다혜는 그 말을 들었는지 얼굴에 미소가 번졌고, 그 손을 꽉 잡으면서 다시 깊은 수면으로 빠졌다.

유준은 무슨 꿈인지 몰라도 그래도 평온하게 자는 다혜의 모습에 안심했다.

미나는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왔고, 자기는 지금 집에 가야 한다고 말을 했다.

유준도 그만 가야 된다는 생각에 살며시 일어났지만, 꽉 잡은 다혜의 손에서 힘이 빠지지 않았다.

미나는 유준에게 좀 보살펴 달라고 말을 하고 먼저 집에서 나왔다.

유준은 그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다혜의 곁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새벽이 되어서 다혜의 손에서 힘이 빠졌고, 유준은 다혜 스탠드 옆에 꽃을 살며시 두고 손등에 살짝 입맞춤을 하고 조용히 집을 나왔다.

잠을 자지 못해 눈이 좀 충혈이 되었지만 그래도 다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다혜에게 다시는 그런 슬픈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해주겠다고 가슴속에 새기며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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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 전에 한 편 더 올리고 갈 수 있을 거 같았는데..생각지도 못하게 일찍 퇴근을 하는 바람에 님들의 기다림을 채워드리지 못했네요~

어제는 정말 비가 많이 왔는데 오늘 하늘의 날씨는 아주 맑아요~^^a

그런데 내일 또 비온다고 하니..휴..한 숨이 먼저 나와요~

어제 소설 많이 기다리셨죠? 어제 못 올려드려서 죄송해요~ㅋㄷㄱㅋㄷ

그래도 이쁘게 봐주세요~

그럼..오늘은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내일 또 비가 오더라도..우울해 하시지 마시구요..f^^

그럼 저는 또 업무에 충실히 하면서..소설도 한번 열심히 써볼랍니다~!!

(말이 업무죠..틈만 나면..소설 쓰고 있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