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화투를 위한 서정시

임정익200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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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투를 위한 서정시 ###


일제 암흑기..민족의 얼이 말살되고 한글이 탄압당하던 그시절..하지만 우리의

문학인들은 조금도 무릎을 굽히지 않았다..일제의 탄압에도 항상 떳떳했던 우리의

화투판의 민족시인들..그들의 시를 화투를 이용해 살펴보겠다..

* 광 시 *

광파는 날까지 화투짝을 우러러
한 점 피박이 없기를,
담요에 이는 낙장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광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패안좋게 들어왔다고 죽으려는 옆의놈을 오링시켜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광값받는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화투짝이 담요에 스치운다.

* 작품해설 : 맨날 돈도없으면서 화투판에 껴서 광만파는 주인공은 화투는 치지도 않고 광만파는 작전으로 돈을 좀 벌어들였지만 앞에서 모두 죽는바람에 자동으로 화투판에 끼게 된다..절대 피박을 쓰지 않겠다는 불굴의 투지로 치지만 낙장불입이라는 시련을 겪게 된다..패안좋다고 옆의 녀석이 또 죽으려고 하자 광만파는 작전을 쓰다가 다시 화투판에 자동으로 끼게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알고보니 옆에 녀석도 광만파는 녀석이었던 것이었다..

* 광동주 (1917~1945) : 북간도의 탓자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남..일본순사와 화투를 치다가 자꾸광만 팔아서 재수없다고 깜빵으로 끌려감 조국해방을 몇달앞두고 깜빵에서 빵장과 화투치다가 또 광만판다고 뒤지게 맞다가 숨을거둠..
한편 광동주와 때를 같이하여 평안북도에서 환상적으로 광을 팔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위의 광시에서 광동주의 옆에 몰래앉아 광을 팔던 그녀석이라 불리운자이다. 그는 광동주와 같은 광씨집안의 20대손으로 이름은 광소월..그의 시를 여기서 훑어보지 않을수 없다..


* 진 달 래 초 *

광파는 나 보기가 역겨워
화장실 가실 때에는
광값 꼭받고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의 팔공산
진달래 초
아름 따다 똥구녁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초짜를
사뿐히 즈려 밟고 하이방 까시옵소서.
광파는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광값 꼭 받고 눈물 흘리오리다.

* 작품 해설 : 주인공은 광팔아서 돈버는데는 거의 해탈의 경지에 든 인물로써 광값띵기고 화장실 간다는 핑계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다..일명 5짜로 불리는 초 화투짝을 던져서 마치 의적 로빈후드처럼 도망가는 이의 똥구녁에 명중시키는 장면에서 우리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되며 광값을 꼭 받겠다는 주인공의 의지를 엿볼수 있다.

* 광소월 (1903~1934) : 광동주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광팔아 돈버는 양대산맥을 형성했다..그러나 오광을 잡고 흥분한 나머지 너무 쌔게 화투짝을 담요에 던졌다가 담요에 튕긴 화투짝이 마빡에 꽂혀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만다..

1919년을 기해 민족화투판은 만세운동을 시작한다..민족화투대표 33인이 상가집으로 위장한채 밤새도록 화투를 치는가하면 아오내장터에서 사람들을 모아 화투를 치던 유광순 누나는 옥속에 갖혀서도 월남뽕을치며 일본순사들 앞에서 고도리 피박만세를 불렀다..그시대 유명하던 의사선생님 화투꾼인 안중광 의사는 열차에서 내리던 우리 민족의 원수이자..당구치면 맨날 히로만하는 니또히로하니에게 화투짝6짝을 집어던져 명중시켰으며 안중광의사의 옆집사는 의사인 윤봉고 의사는 일본총독부 건물에 부엉이표 화투한통을 집어던져 지나가던 일본 총독의 대갈빡이 깨졌다고 한다..하지만 이런 만세운동을 위장하여 화투를 치다가 손을들어 만세를 부르는 척하며 화투판 담요를 뒤집어 파토를 내버리는 자들도 있었다고 하니 민족의 반역자이자 쪽바리의 졸개들이었다..

이 시점에서 끝까지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던 시인의 시를 한수 감상하겠다..

* 청 단 *
내 고장 칠월은
청단이 주무기되는 시절.

이 마을 피박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빚쟁이들이 싸가지없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돈싸들고온 몸으로
청단을 손에들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싸놓을것을 싹쓸이로 먹으면
두장씩 함뿍 가져와도 좋으련.

아이야,우리 상가집엔 화투판에
하이얀 모시 담요를 마련해 두렴

* 작품 해설 : 쓰리고를 불러도 청단으로 막아서 고박을 씌웠다는 전설의 마을에 대한 서사시이다..이시는 불가리스,청학동 장수마을과 더불어 세계 삼대 불가사의 마을중 하나인 청단마을에 대한 역사적인 시이다..
탓자이지만 빚쟁이가 많은 주인공이 돈싸들고 오는 큰손을 기다린다는 애절한 마음을 담은시이다..마지막 연에서 하얀 모시담요를 마련하라는 어구에서 '담요는 가구가 아닙니다'라는 말을 연상시키는 주인공의 고요속의 외침에서 우리는 크나큰 감동의 물결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 이육팔 (1904~1944) : 내 목에 칼이 들어올지언정 쪽바리와는 화투를 치지 않는다는 민족 화투인으로 많은 옥살이를 하다가 죄수번호 268번을 받음으로써 이육팔이라는 이름을 가졌다..일본총독부의 '이노무새끼' 경감이 구구단에 의거하여 이육은 십이라고 고문하며 강요했지만 그래도 이육은 팔이다라는 명언을 남기며 입에서 화투짝을 토하며 감옥에서 숨을 거뒀으니 대단한 탓자라 아니 할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