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도서관의 러브레터

김항준200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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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도서관의 러브레터


조용한 도서관 열람실.

어떤 여자의 핸드폰이 울린다.

드르르르르르륵∼∼

저거 벨소리 아니다.

진동소린데 정말 크다.

진동소리가 크면 주머니에 쑤셔놓고 다니든가.

“여보세요.”

“도서관이야”

“괜찮아”

자기 딴에는 조용히 말한다고 한 거겠지만,

애당초 열람실 안에서 통화질을 한다는 발상 자체가 너무한 거 아닌가.

어쨌든 열람실 안에서의 통화에 만족 못하겠는지 잠시 나간다.

그 여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나는 살며시 여자의 책상 위에 러브레터를 올려놓았다.

통화를 마치고 들어온 여자는 책상 위의 러브레터를 발견하고,

기뻐하며 하트 스티커를 떼어 내고 읽는다.

‘이보쇼. 전화는 나가서 좀 받읍시다. 당신 전화기는 진동소리도 벽파는 드릴 수준인데. 당신이 전화받을 때마다 사람들이 당신 쪽만 쳐다보는데 눈총이 따갑지도 않소? 또 안에서 전화받으면 방법하겠소. 방법하면 손발이 오그라든다오. 안 받으면 안 하오. 참고로 나 앞자리에 앉은 K군이오. 할말 있으면 해보시오’

나는 J군이고 나는 그녀의 두 칸 옆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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