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멋집] 해운대 대구머리집

김항준200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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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첫눈이 내리거나 부슬부슬 이슬비가 내리면…. 시린 손 호호 불며 얼큰한 맛집여행을 떠나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연인과 혹은 친구들과 식사를 하거나 한잔술이 생각나면 서둘러 응암동 오거리의 ‘해운대 대구머리집’(대표 안병민·02-308-3383)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대구는 머리와 입이 커 ‘大口’라는 이름이 붙은 바닷물고기. 보신용 물고기인 대구는 철분 칼슘 등 몸에 좋은 미네랄 성분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동맥경화 방지뿐 아니라 산부의 젖을 잘 나오게 하며 냉대하증에도 효과가 있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대구머리조림(4인 2만5,000원)이 전문. 갈치나 고등어조림처럼 특별히 개발한 요리 중 하나다.

푹 삶아낸 대구머리에 두부 무 버섯 고추 떡 미나리 육수를 넣어 조려내면 요리 끝. 살이 없을 것 같지만 토실토실한 머릿살이 맛깔스럽게 씹힌다.

개운하면서도 매콤한 향이 침샘을 돌게 한다.

특징은 육수. 부산출신의 송영란 조리실장이 만들어낸 이 소스는 무 양파 마른 명태머리 다시마 등의 양념을 넣고 4시간 이상 고아낸 것으로 시원한 국물맛을 내준다.

대구머리찜(4인 2만5,000원)도 요리법이 다르다.

전분을 넣어 함께 버무리는 대신 깔끔하게 콩나물과 대구머리 홍합 미더덕 오징어 미나리 육수만을 사용한다.

물론 맛을 내는 양념은 별도로 준비된 재료. 마늘 고춧가루 양파를 잘게 썰어 버무린 것으로 입 안에서 도는 알싸한 맛이 추위에 떤 마음을 녹이는 데 충분하다.

전분이 가진 텁텁한 맛을 없앴고 혀끝으로 느끼는 얼큰하면서도 깔끔한 끝 맛이 기분을 좋게 한다.

젓가락을 한 번 대면 쉽게 놓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

대구머리탕(1인 5,500원)도 일품. 전날 숙취가 있다면 주독을 푸는 데 그만이다.

매운탕과 지리의 중간으로 둘의 장점만을 골라 탕을 만들었다.

양파 청양고추 육수 등을 넣고 뽀얗게 우려낸 국물에 손바닥만한 대구머리가 어우러져 해장국으로 으뜸이다.

150여명이 들어설 수 있고 24시간 문이 열려 있다.

/안성찬 golfahn@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