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의 취미는 사무용품 수집일까?-_-

미녀는석유를좋아해♡2006.04.14
조회835

 

아침에 칼을 쓰려고 찾으니까 없다.

과장책상을 슬쩍보니 내 칼이있다.

점심먹고 내 칼로 과일이라도 깎아먹을 생각인가보다.

 

밑줄 좀 그어볼까 해서 자를 찾으니 이번엔 자가 없다.

이번에 과장책상위를 대놓고 봤는데 없다.

"혹시, 제 자 쓰셨어요?"

주섬주섬 과장 책상서랍에서 꺼낸다.

과장이 60cm줄 좀 그어볼라고 하는데 자 한개가 30cm밖에 안되서 내꺼, 지꺼 두개가 필요했나보다.

 

싸인펜좀 쓰려고 찾으니까 없다.

"혹시, 싸인펜있으세요? 쓰려니까 없네요.."

또 주섬주섬 과장이 자기 책상서랍에서 꺼내서 준다. 것도 두개나..

싸인펜으로 눈썹이라도 그리는 걸까?

아님, 싸인펜으로 아이라인이라도 그리는 걸까?

 

서류정리할껀 많은데..

이노무 펀치가 당최 보이질 않는다.

"과장님, 펀치가 없어졌네요. 이번에 복리후생비 받으면 하나 사야할까봐요."

사긴 뭘 사냐는 눈빛으로 과장 또 주섬주섬 또 자기 책상 서류더미에서 찾아서 건내준다.

과장의 취미가 피어싱으로 변한걸까? 펀치로 귀라도 뚫는걸까?

 

봉투 좀 붙여보려고 딱풀을 찾는데 없다..

"과장님 딱풀 있음 좀 빌려주세요"

주섬주섬 자기 책상서랍에서 꺼내준다.

"고맙습니다. 언능 쓰고 드릴께요"

딱풀을 살살 돌리면서 쓰다보니까 딱풀에 내 이름표 붙어있다..-_-줴길..

내꺼 내가쓰면서 고맙다니..

 

이 외에도 과장은 수정액,스템플러,인주,클립,포스트잍 등등

다향한 종류의 사무용품을 수집하나보다.

것도 꼭 내 이름이 붙어있는 걸로만..

나와 과장..

책상 마주보고 일한다. 칸막이도 엄따..

첨엔 내 물건이 책상금 넘어가서 과장이 "금 넘어오면 내꺼 퉤퉤퉤" 하는 생각으로 가져간 줄 알았다.

혹시 지난번에 내 컴터 모니터선 빼놓은 것도 내 모니터가 책상금을 넘어가서 그랬던걸까?-_-

 

가장 초절정인건..

과장이 내 책상위에 있던 전화기2대를(외선,내선) 자기책상으로 슬며시 잡아당겨놨다는 거다.

내 일이 힘들어 보여서 전화라도 대신 받아주려고 그런건 줄 알고 잠깐 감사했던게 억울하다-_-ㅗ

그 전화기 두대 자기 앞으로 끌어당겨놓고..

사장님 없을때 자기 마누라한테 전화해서 수다떤다-_-

전화벨이 울리면 난 벌떡 인나서

내 책상위에 상체를 쭉 엎드리고 궁디를 뒤로 쭉 빼는 일명 당구치는 자세를 해야만

과장 책상위에 놓여있는 전화를 받을 수 있다.

간혹 손님이라도 오셔서 그 자세를 보는날에는 대략 난감하다-_-;;

 

 

 

아흑,

정말..

이런 사소한걸로 말하면 괜히 쪼잔해 보일까봐 말도 못하겠고..

(사실은 과장이 또 삐져서 내 키보드랑 모니터선 빼놓을까봐-_-)

그냥저냥 넘어가자니..

이것도 은근히 스트레스고.,

 

 

난 오늘도 내꺼 내가쓰면서 과장한테 감사하다 말하고,

당구치는 자세로 궁디 뒤로 쭉 빼고 전화를 받는 삼순이(사무실순이)인 것이다.과장의 취미는 사무용품 수집일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