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 본지와 전화인터뷰..."어려운 친구 도운게 죄인가"

임정익200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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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도움 갚으려 흥행보너스 절반 전달 수사망 피한게 아니라 신중했을 뿐, 내주 검찰 출두해 적극 해명하겠다
 곽경택 감독이 말문을 열었다. 서울 모처에서 기거중인 곽감독은 13일 오전 11시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사실과 달리 왜곡된 부분이 너무나 많다. 다음주 내에 검찰에 출두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적극 해명했다.
곽경택 감독, 본지와 전화인터뷰..."어려운 친구 도운게 죄인가"  ◇곽경택 감독

 -지금 심정은.
 ▲한마디로 기가 막힌다. 인간의 도리로, 고마운 사람에게 사례를 한 것이 죄가 되나.


 -5억원을 조직폭력배에게 전달했다는 설에 대해.
 ▲영화의 흥행 보너스로 투자사와 제작사로부터 받은 5억원의 절반가량을 친구(영화 `친구'에서 유오성이 연기했던 `준석'역의 실제 모델인 정모씨를 칭하는 말) 가족과 친구가 믿을 수 있다는 선배에게 전달해 관리를 부탁했다. 친구가 아직 형기가 남아있고 가족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도움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조폭 자금 지원설 등은 말도 안된다.


 -상당히 큰 돈인데.
 ▲`친구'의 흥행 수입은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돈이라 생각했다. 감독으로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기 때문이다. 또 시나리오 작업에 많은 도움을 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었다. 처음에 친구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겠다고 했을때 흔쾌히 허락하고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자신의 아픈 과거를 털어놓은 친구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영화는 세상의 빛을 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진정서가 7월 말 부산지검에 접수됐고, 이와 관련해 8월 말 지명수배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왜 진작에 검찰에 출두해 문제를 정리하지 않았나.
 ▲수사망을 피해다닐 생각은 꿈에도 한 적이 없다. 이미 얼굴이 알려질대로 알려진 사람인데 피한다고 될 일인가. 단지 상황을 정확히 알아보고 친구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한 것 뿐이다. 혹시나 나에게 도움을 준 친구가 이번 일로 상처를 받게 되지나 않을까 심사숙고해서 움직이려했다.


 -그간 어떻게 지냈나.
 ▲회사 근처에 오피스텔을 얻어놓고 후속작인 `똥개' 시나리오 작업에 몰두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어제(12일) 변호사와 의논해 조만간 서울지검과 부산지검에 모두 출두해 문제를 정리하기로 했는데, 이렇게 일이 터져버려 황당하다. 다음주 내에 검찰에 출두해 모든 문제를 매듭짓고, 바로 후속작인 `똥개'의 프리프로덕션에 들어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친구'의 주연배우인 유오성과 제작 관계자들도 지난 9월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안다. 나는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