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무조건 이해해야 하는 여자

한숨2006.04.15
조회42,242

네이트에 접속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친구요청을 하셨더군요..

왜그런지 영문을 몰랐는데, 제 글이 톡톡에 올랐더라구요.

제 글을 보고 마치 당신의 일인양 걱정 해주시고 공감 해주시고 충고, 조언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정말로요...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더 많이,, 더 깊이 생각 해 보고 결정 하려구요. 참으로 힘든 일이네요..

사랑이란거, 사람 마음이란거,,,

모쪼록 여러분들은 저와 같은 상황 겪지 않으시길 바라구요.

다들 행복하게 사랑하셨으면 좋겠네요.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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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2살 된 여성입니다.

제 남자친구와 같은 고등학교 동아리에서 만나

고등학교 2학년 12월부터 사귀어서 지금 4년째 만나고 있습니다.

4년이라는 세월...결코 짧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기쁜 일도 많았고, 슬픈 일도, 아픔도 많았습니다.

물론 헤어짐의 위기도 몇 차례 겪었었구요..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남자친구 - 여자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습니다.

100일이 되던 날이었습니다.

저는 일명 '러브장'이라는 것을 정성스레 준비해서, 모자 양말..등등과 함께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 선물을 받은 남자친구,

"어? 100일 챙기면 헤어진다던데?"

그럽니다...

그래서 일부러 준비 안했답니다.

순간. 어안이 벙벙 했습니다.

19살이면, 한창 이성에 관심이 많고, 선물 같은것에도 민감할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저는 100일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제 선물을 받고 미안해진 남친은,,

어느 팬시점으로 절 데리고 가서 손목시계를 하나 사줬습니다...

그땐 그것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 기념일이 되면,

뭐- 없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편지를 쓰고, 선물을 하고..했지만

저만 일방적으로 챙기는 것 같아서

지금은 하지 않습니다. 왠지 초라해 지는 느낌이고,

'내가 이걸 줘도,,,저 사람은,, 나한테 아무것도 해 주지 않을텐데...'

라는 치사한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휘감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

'일과 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무조건 '일' 이 우선입니다.

동아리 일, 학교 일, 친구들,,,

그래놓곤 이렇게 말합니다.

'왜 항상 갈등하고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오는지...

그러나 어느 하나의 선택도 만족스럽지 않다'

저는 그 남자의 선택사항 이었던 것입니다.

 

보통 연애를 할땐,

무슨 일이든 제껴두고

여자친구를 찾지 않나요?

근데 저는 그 사람을 갈등하게 만들고, 찝찝하게 만드는 사람 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너는 항상 내가 널 이해해 줄거라고 생각하고 다른 일을 먼저 하니?"

이렇게 물었습니다.

아니랍니다...예전엔 잘 몰라서 그랬었는데 이젠 아니랍니다.

근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행동하는 것에선 똑같습니다.

 

제가 지금 중국에 유학을 와 있습니다.

온지 7개월째 되어갑니다.

대학 동기와 둘이 자취를 하는데,

그 동기의 남자친구는 정말 자주 전화를 합니다.

거의 '매일'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남자친구...

제가 저번학기에 중국에 있는 동안,

국제전화카드 만원짜리 한장 사서 그거 다 쓸때까지 전화하고

더이상 사지 않았습니다.

편지나 메일, 그런거 없습니다.

단지...

싸이월드나 네이트 채팅에서 만날 뿐- 다른 교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때 한국에 가서

남자친구 앞에서 울면서 말했습니다.

"전화 한번 하는게 그렇게 힘드냐고...편지 한통 보내는게 그렇게 힘드냐고.."

남자친구,,

채팅하는걸로 됐다고 생각 했답니다.

자기가 잘 몰라서 그랬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전화도 자주 하고 편지도 보내겠답니다.

그래서 또 다시 한번 속아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2월에 다시 중국에 오고,

지금 4월 중순이 되어갑니다..

제가 오고나서 2주가 지나서야 전화를 했던 남자친구...

물론 저는 오자마자 안부전화를 하고 중간중간 전화도 했습니다.

근데 남자친구는 핑계가 참 많습니다..

'지금 시험기간이라 바쁘다,,'

'전화카드를 사 주기로 했던 친구가 날짜를 잘 지키지 않는다..'

'전화를 했는데 니가 없어서 잘 안하게 된다'

등등....

 

이제 화가 납니다.

예전엔 섭섭하고 속상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정이 떨어지고 화가납니다.

 

사귄지 4년이 되었습니다.

근데 제 왼쪽 네번째 손가락엔 아직 실반지 하나 없습니다...

남자친구,, 예전에 한번

'좋은 커플링 하나 해줄게' 그랬었습니다.

그 말에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그게 한 2년전 이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커플링을 무조건 남자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돈을 같이 모아서 하는 게 가장 좋겠지요.

그렇지만 남친,, 나에게 말만 그렇게 해 놓고 전혀 반지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주위 친구들 손엔 다 반지가 하나씩 있습니다. 싸든 비싸든,

전 그저 '커플링' 이라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저와 가장 친한 친구와 저...고등학교때 '우정반지' 라는 것을 했었습니다.

오른쪽 네번째 손가락에 끼고 다녔지요.

근데 사람들이 그걸 볼때마다

"커플링이야?"

라고 묻습니다...

그럼 저는 "아니, 우정반지야" 라고 대답하죠..

그럼 사람들,, "커플링은 어딨어?" 합니다..

이제 더이상 그런 물음이 싫어서 그 우정반지 조차 끼질 않습니다..

 

제가 치사한 겁니까?

 

올해 화이트데이도 그냥 지나갔습니다. 작년도 그랬지요..

저는 해마다 초콜렛을 해 줬죠. 올해는 손수 만든 쵸콜렛을 선물했습니다.

물론 올해는 제가 해외에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렇지만 작년엔,,,

작년 화이트데이가 남자친구 생일이었습니다. 생일이 음력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지요.

저는 지방에 살았기 때문에 서울에 있는 남자친구에게 각종 구급약과 비타민등을 챙겨서

소포로 보냈습니다. 생일 선물로...

근데 돌아오는건

"생각지도 못했는데 고맙다, 근데 난 준비 못했다 미안하다"

이런 말들이었습니다.

 

보통 남자분들,

기념일을 어떻게 챙기십니까?

님들이 보기에 제가 까탈스럽고, 선물 주면서 계산하고,  치사한 여자 같습니까?

 

언제 한 번, 남자친구가 그러더군요.

"넌 너무 바라는 것이 많다. 근데 나는 니 바람에 못 미치겠다"

제가 바라는 것이 많은지,,,저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제가 먼저 뭘 해달라고 말 한 적 없습니다.

커플링도,,,남자친구가 먼저 얘기 꺼낸 것이고, 제가 해달라고 말 한 적 없습니다.

 

조언 좀 해주십시오.

이 사람이 바뀌게,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님...

헤어지는 것이 낫겠습니까?...

 

이 사람,

평소 말하는 것 보면 저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진심이 느껴집니다.. 정말로요. 그리고 저도 이 사람을 많이 사랑합니다.

 

그래서 더욱 괴롭습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악플은 말아주세요....

 

 

난 무조건 이해해야 하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