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수진 ‘욕심이 없는데 욕먹게 생겼네’

임정익200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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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수진 ‘욕심이 없는데 욕먹게 생겼네’
“이젠 마음 비우고 살거예요.” 만능 엔터테이너 설수진의 최근 마음가짐이다. MBC 창사특집극으로 12월6일 첫 방송될 4부작 ‘너희가 나라를 아느냐’(극본 신봉승·연출 최용원)에서 모국 ‘조선’의 비밀을 캐는 첩보원 ‘배정자’ 역할을 맡은 설수진을 만나봤다.

▲Actress(여배우)=어느덧 배우생활 4년째에 접어든 설수진이 처음으로 시대극에 도전한다. 그녀는 면암 최익현 선생의 말년을 다룰 MBC 창사특집극 ‘너희가 나라를 아느냐’에서 동양의 마타하리 ‘배정자’를 연기한다. 시대극에 첫 출연하는 그녀의 대본을 살짝 훔쳐 봤다. 단어마다 장단음 표시가 새까맣게 돼 있다. “얼마 전 엄마가 ‘지금 대본 연습하듯히 공부 했으면 학교 다닐 때 분명히 전교 1등 하고도 남았을 거다’라고 하더군요.”

▲Business(사업)=“10년 뒤엔 의류회사를 경영하고 있을거예요.” 설수진은 연기 이외에 사업쪽에 관심이 많다. “사업은 제가 그동안 맛보지 못한 또 다른 성취감을 안겨 줄 것 같아요. 미래의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차원에서 최근엔 의류디자인 공부를 시작했어요.”

▲Candidness(솔직함)=연예계에서 꾸밈없기로 소문난 설수진의 ‘솔직함의 한계’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깔끔한 이미지의 그녀에게 점심식사 때 ‘부대찌개’를 먹자고 권유했다. 예상했던 대답과는 달리 “제가 해장국이나 찌개류 좋아하는 것 어떻게 아셨어요?”라며 단번에 OK다. 식사 자리에서도 “오늘 밥 많이 먹을 거니까 흉보지 마세요. 아침부터 아무 것도 못 먹었거든요”라며 공기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Fall(가을)=설수진은 가을을 좋아한다. 가을은 ‘사람을 진지하게 만들어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계절’이라는 것이 그녀가 가을을 선호하는 첫 번째 이유. 가을을 좋아한다기에 덕수궁 돌담길로 안내했다. 마침 갈색 낙엽들이 아스팔트 위를 수놓고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가 마치 어린아이처럼 낙엽을 머리 위로 뿌려대며 즐거워했다.

▲Ideal Shape(이상형)=“저는 돌쇠 스타일의 남자가 좋아요.” 그녀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만 무던한 남자에게 눈길이 간다고 했다. 말이 없으면서 자신만 사랑해주는 그런 남자가 있으면 당장이라도 결혼할 수 있단다.

▲Miss Korea(미스코리아)=설수진은 96년도 미스코리아 선이다. 하지만 예쁜 여성으로 비쳐지는 것보다 일 잘하는 여성으로 보여지는 것이 더 좋단다.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저는 프로잖아요. 맡은 일을 똑바로 해야죠.”

▲Promise(약속)=그녀는 지금까지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지난해 방송된 KBS 1TV 일일드라마 ‘약속’을 첫손에 꼽았다. “이 드라마에서 제가 연기했던 ‘은수’는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인물이었죠. 그 당시 시장에 가면 아주머니들이 김밥과 반찬 등을 공짜로 주시곤 했답니다.”

▲Sports(스포츠)=스포츠광으로 소문난 그녀가 요즘 재미를 붙인 종목은 바로 골프. 연습장을 찾으면 보통 2시간 동안 400개의 공을 칠 정도로 열성을 보인다. “여러 스포츠를 즐겨봤지만 골프처럼 인내력과 집중력을 한꺼번에 키워주는 운동은 없었던 것 같아요”라면서 시종일관 골프 예찬론을 폈다.

▲Tough(강인함)=외모로 봐선 마냥 여릴 것만 같은 설수진은 의외로 씩씩하다. 때론 이런 성격 때문에 예의없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사실 낯선 사람들에겐 살갑게 대하지 못해요. 하지만 한번 친해지고 나면 애교도 많이 부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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