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깊어진 눈빛 '여인의 향기'

임정익200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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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깊어진 눈빛 '여인의 향기'

탤런트 김소연이 꼬박 8개월 만에 재시동을 걸었다.
 
지난 6일부터 방송된 수목드라마 <삼총사>(극본 정영선·연출 장두익)에서 김소연은 이지적이고 차가워 보이지만 정열을 가진 여론조사 담당 기자 최서영 역을 맡았다. 일찍이 유학을 다녀온 커리어우먼 서영은 가진 것은 없어도 사랑과 정의만 있으면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당당한 여인. 두 남자주인공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이루다 결국 준기와 결혼한다.
 
MBC 미니시리즈 <그 햇살이 나에게>의 주인공 연우 역을 할 때보다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김소연은 "자동차도 오래 세워두면 수명이 짧아진다는데, 연기생활도 그렇게 되면 어쩌나 그동안 고민 많이 했어요"라고 출연소감을 밝혔다.
 
#때를 기다려왔다
 
지난 8개월 동안 김소연은 연예인이 아니 일반인으로 지냈다. 특별히 진행되는 CF도 없었기에 말 그대로 '자유'였다.
 
학교 다니는 것 이외에는 거의 두문불출하며 한동네 살고 있는 큰언니집에서 조카 민성이를 보는 낙으로 살았다. 그런데 얼마전 말레이시아 로케를 다녀왔더니 조카가 자신을 몰라보더란다.
 
"조카가 TV에 나오는 장나라만 보면 어쩔 줄 몰라해요. 그걸 보고 빨리 드라마에 출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활동을 재개한 김소연은 금방 적응해갔다. 일단 사람들과 부대끼며 한컷한컷 찍다 보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단다.
 
"일을 시작하니 이렇게 좋은 걸요. 이젠 좀더 왕성하게 활동해야겠어요."
 
오로지 연기에만 전념하던 김소연은 지난 2일 생애 최고의 생일을 보냈다. 첫 방송을 며칠 앞두고 빡빡한 촬영일정 속에서 맞은 생일이어서 그냥 넘어갈 요량이었는데 <삼총사>의 제작진이 50여발의 폭죽과 불꽃놀이를 준비해 축하해줬다.
 
김소연은 눈물까지 흘리며 "평생 잊을 수 없는 생일파티였다"며 감격했다.
 
#말레이시아 해외 로케
 
지난달 25일 김소연은 극중 준기(류진)와의 신혼여행 장면을 찍기 위해 5박6일 동안 말레이시아에 다녀왔다. "연기 8년째지만 극중 제대로 결혼까지 해본 적은 없었기에 출발 전부터 엄청 떨렸다"며 기대에 부풀었던 마음을 털어놓았다.
 
노을을 배경으로 진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을 찍기 위해 두 사람은 해질 무렵까지 기다렸다. 마주 선 두 사람은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속전속결, 해가 떨어지기 전 순식간에 해치워 버렸다.
 
"다들 선수인 줄 알았을 거예요. 진짜 연인이 아니어서 별 다른 감흥은 없었지만 너무 쉽게 끝나서 조금 허무하더군요."
 
수중 키스신이나 스킨스쿠버 등 해상레저를 즐기는 장면도 있다는 연출부의 말에 김소연은 섹시한 비키니 수영복도 준비해 갔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어 촬영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올해 여름 수영을 배워둔 김소연은 자신있게 류진과 함께 제트스키를 탔다. 하지만 웬걸. 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무서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오빠, 천천히!"라고 외쳐댄 김소연은 못 들은 척 마냥 달리는 류진이 무척 야속했단다.
 
한편 그곳 일본인 관광객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은 김소연은 당황하기도 했지만 무척 행복했다. 지난 10월12일부터 일본 아사히TV를 통해 <이브의 모든 것>이 방송되고 있어 김소연을 알아본 것이다. 우쭐한 마음에 사인까지 해주는 동안 피곤이 싹 달아났다고.
 
#주연에서 조연으로
 
<삼총사>에서 서영 역은 엄밀히 따지자면 주인공은 아니다. '삼총사'라는 세 남자의 우정과 사랑을 그리는 이번 드라마에서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주요 배역일 뿐이다. 하지만 김소연이 시종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갔던 <그 햇살이 나에게>에서 한회 70신이 넘는 분량으로 인해 방송되는 내내 고군분투한 것에 비하면 오히려 더 행복하단다.
 
"당시 살인적인 촬영일정을 소화하며 힘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해요. 이번에는 좋은 선배들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있어서 왠지 든든하고 부담없어요. 책임감에 시달리지 않아 좋고, 남들 촬영할 때 차에서 낮잠 자는 재미도 쏠쏠해요."
 
"항상 칭찬만 받으며 철부지로 살아왔다"는 김소연은 어느새 스스로 성숙해진 것을 느낀다.
 
"이제 술도 사랑도 인생도 조금은 알 것 같은 나이(22)예요. 일찍부터 드라마에서 성인 역을 많이 해 잘 느끼지 못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진짜 성인이 돼 있더라고요."
 
볼 때마다 커가고 있고, 볼 때마다 눈빛이 더욱 빛나는 김소연. 한창 물이 오르고 있었다.


굿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