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는 시청률이라는 잣대로 드라마의 인기를 구분하지만 시청자들까지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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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끝난 MBC 월화드라마 '현정아 사랑해'(극본 정유경.연출 안판석.사진)가 그런 경우다. 같은 시간대 SBS '야인시대'의 시청률이 40%가 넘는데 비해 두달간 평균 시청률은 9.5%.(TNS미디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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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터넷 게시판에는 "애인이랑 헤어지는 기분"(이귀희) "마음이 편안했어요"(장현주) "가슴이 따뜻해지는 드라마"(조영란)라는 네티즌들의 찬사로 가득하다. 무엇이 이들을 드라마에 열광하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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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구조는 재벌 2세와 평범한 처녀가 만나서 사랑하게 된다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얘기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가난한 신데렐라와 부자 왕자님은 왕궁을 뛰쳐나와 맨주먹으로 새 살림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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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2세 범수(감우성 분)는 단칸방에 도배를 하면서 딱풀을 사용할 정도로 세상물정에 어둡지만 사랑하는 현정(김민선 분)을 먹여살리기위해 당장 번역일을 따오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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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저 얻는다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는 범수의 지론은 요즘 보기 힘든 정정당당한 남자의 모습이다. 그의 남자다움은 현정을 항상 존대어로 부르는 것으로 형상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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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힘으로 세상과 승부하고 있는 현정의 당당함 역시 되바라짐과 구분된다. 결혼발표 기자회견장에서 "난 계모와 언니들이 없기 때문에 신데렐라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당찬 면모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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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뭔가 이뤄보려는 이들의 노력은 건강하다. 신데렐라와 다른 약혼녀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약한 왕자나, 왕자를 차지하기 위해 악녀들이 벌이는 갖가지 못된 음모에 질린 시청자들로서는 간만에 유쾌하고 상쾌하고 통쾌한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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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회에서 범수는 "집을 사줄테니 거기서 살아달라"는 아버지의 마지막 부탁을 끝내 외면한다. 이들 부부가 다시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 회사를 이어받고 영원히 행복하게 잘먹고 잘 살 것이라는 일부 시청자들의 기대는 무참히 깨진다. 그 배반감은 미소를 짓게 한다. 사랑을 위해 돈과 권력을 포기한 이들의 얘기는, 비록 드라마일지언정, 미담으로 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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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아 사랑해'는 1998년 '거짓말'(KBS)로 부터 시작돼 최근 '네 멋대로 해라'(MBC)에 이르는, 시청률과 관계없이 소수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이른바 '컬트 드라마'의 계보에 올랐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다양성이야 말로 한국 드라마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19일 종영한 MBC '현정아 사랑해' 인기 분석
방송사는 시청률이라는 잣대로 드라마의 인기를 구분하지만 시청자들까지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19일 끝난 MBC 월화드라마 '현정아 사랑해'(극본 정유경.연출 안판석.사진)가 그런 경우다. 같은 시간대 SBS '야인시대'의 시청률이 40%가 넘는데 비해 두달간 평균 시청률은 9.5%.(TNS미디어코리아)
.하지만 인터넷 게시판에는 "애인이랑 헤어지는 기분"(이귀희) "마음이 편안했어요"(장현주) "가슴이 따뜻해지는 드라마"(조영란)라는 네티즌들의 찬사로 가득하다. 무엇이 이들을 드라마에 열광하게 했을까.
.기본 구조는 재벌 2세와 평범한 처녀가 만나서 사랑하게 된다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얘기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가난한 신데렐라와 부자 왕자님은 왕궁을 뛰쳐나와 맨주먹으로 새 살림을 시작한다.
.재벌 2세 범수(감우성 분)는 단칸방에 도배를 하면서 딱풀을 사용할 정도로 세상물정에 어둡지만 사랑하는 현정(김민선 분)을 먹여살리기위해 당장 번역일을 따오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한다.
."거저 얻는다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는 범수의 지론은 요즘 보기 힘든 정정당당한 남자의 모습이다. 그의 남자다움은 현정을 항상 존대어로 부르는 것으로 형상화된다.
.자신의 힘으로 세상과 승부하고 있는 현정의 당당함 역시 되바라짐과 구분된다. 결혼발표 기자회견장에서 "난 계모와 언니들이 없기 때문에 신데렐라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당찬 면모도 지녔다.
.스스로 뭔가 이뤄보려는 이들의 노력은 건강하다. 신데렐라와 다른 약혼녀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약한 왕자나, 왕자를 차지하기 위해 악녀들이 벌이는 갖가지 못된 음모에 질린 시청자들로서는 간만에 유쾌하고 상쾌하고 통쾌한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다.
.마지막 회에서 범수는 "집을 사줄테니 거기서 살아달라"는 아버지의 마지막 부탁을 끝내 외면한다. 이들 부부가 다시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 회사를 이어받고 영원히 행복하게 잘먹고 잘 살 것이라는 일부 시청자들의 기대는 무참히 깨진다. 그 배반감은 미소를 짓게 한다. 사랑을 위해 돈과 권력을 포기한 이들의 얘기는, 비록 드라마일지언정, 미담으로 삼고 싶다.
.'현정아 사랑해'는 1998년 '거짓말'(KBS)로 부터 시작돼 최근 '네 멋대로 해라'(MBC)에 이르는, 시청률과 관계없이 소수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이른바 '컬트 드라마'의 계보에 올랐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다양성이야 말로 한국 드라마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