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광기…집착…장동건이 미쳤다

임정익200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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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광기…집착…장동건이 미쳤다
톱스타 장동건의 이름만으로도 영화 ‘해안선’(감독 김기덕·제작 LJ필름)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흔히 여자에게 쓰는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남자인 그에게 어울릴 정도로 장동건의 외모는 빼어나다. 여기에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쌓아온 상품성까지 포함한다면 장동건은 흥행성까지 갖춘 보기 드문 스타다. 그 때문에 영화 ‘해안선’은 바로 장동건의 영화로 출발했다. 영화 예고편이 온통 장동건의 벗은 몸과 날카로운 눈빛으로 포장될 정도로.

22일 개봉하는 ‘해안선’은 제작 초기부터 장동건의 출연과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도 아마 이같은 ‘부조화의 조화’ 덕분일 터이다. 순제작비 7억원의 저예산 영화지만 김감독 특유의 시선으로 ‘세상을 또 어떻게 그려낼까’ 기대를 모았다.

해안가 철책선에서 민간인 남자를 간첩으로 오인하고 사살한 군인 강상병(장동건)과 바로 그 현장에서 남자친구의 죽음을 목격한 여자(박지아),그리고 두 사람이 점차 광기에 휩싸이면서 주변 사람들도 차차 ‘맛이 가기’ 시작한다.

[해안선]광기…집착…장동건이 미쳤다 그 때문에 ‘해안선’은 광적인 집착을 그린 영화다. 강상병은 홀로 특수부대 요원 흉내까지 내면서 간첩을 잡으려는 욕심에 휩싸이고, 여자는 남자친구의 죽음을 목격한 충격 때문인지 뭇 남자를 자신의 연인으로 착각한다. 끝내 두 사람의 광기에 전염된 또 다른 군인 김상병(김정학)도 자신의 나약함 때문에 미스터리 같은 죽음에 직면한다. 어찌보면 이들의 집착은 장동건이 스타가 아닌 연기자로 인정받기 위한 욕심이나 김기덕 감독이 자신만이 만들 수 있는 특유의 작품을 만들려는 의욕과 닮아있는 게 분명하다.

톱스타 장동건과 김기덕 감독의 호흡은 딱 맞아떨어진 듯하다. 장동건은 분명 캐릭터를 확장하기 위한 모험에 성공했다. 적은 예산의 영화에 톱스타가 출연했다는,분명 전략적인 이미지 메이킹에도 성과를 거두었다. ‘해안선’에서 가장 안전하게 자기 몫을 수행하고 이득(?)을 챙긴 사람도 바로 장동건이다.

‘해안선’은 김기덕 감독으로 하여금 세계 영화시장에서 자신의 위상을 재확인케 한 영화다. 이미 해외에서 주목받는 ‘작가’의 대열에 들어선 김감독은 평균점 이상의 점수를 충분히 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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