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난 싸이코였다?

인생이란~200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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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바뀌어도 변함없이 비오는날 날궂이하듯 돌아 다니고 지우라는 우리들의 우상이 나와 포켓몬과 띠부띠부실에 미쳐 날뛰었던 어렸을적 이야기...

 

나는 소위 말하는 "개념이 4차원" 인 아이였다.

 

하지만 난 내가 하는 행동이 이상하다는걸 전혀 느끼지 못했다. 왜냐?? 그때야 말로 진정한"개념에 밥말아 먹은 초딩"이었으니까

 

이런 궤를 달리하는 나와 죽이 잘맞는 친구 2 명이 있었다. 최군과 김군. 이 친구들은 항상 개념을 달리하는 나의 가치관에 놀라울정도의 일치력을 나타냈고 심지어 나를 능가하는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여하튼 그때 우리 3인방은 전교에서 알아주는 명물이었다.(최근 동창생들을 심문해서 얻어낸 답변)

 

내가 다녓던 초등학교는 시골에 있었다. 그곳에 흐르는 자그마한 하천이 있었는데 우리는 늘 그곳에서 "++++프로젝트"라는 이름하에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 지금 생각하면 하나같이 정상적인게 없었지만 그중에 우리가 가장 오래 즐겻던 "올챙이 프로젝트"에 대해 한번 살포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볼까 한다.

 

하천에는 봄만되면 황소 개구리 올챙이가 바글바글했다. 뻥이 아니라 한두살먹은 어린아기 주먹만한 올챙이들이 바닥에 시꺼멓게 깔려 있엇는데 자연을 정화한다는 목적하에 우리는 늘 그 올챙이들을 학살하며 놀았다. 손만 집어넣으면 한두마리는 그냥 잡힐정도로 많았기에 우리는 실험을 빙자한 살육을 방과후엔 어김없이 실행하곤 했다.

 

학살이라곤 하지만 우리들 나름대로의 그로테스크한 예술감도 있었고 올챙이들에게 고통을 주는 방법과 깔끔하게 보내는 방법등 각종 고문지식을 어느정도 습득한 상태였다. 그저 단순한 치기어린 행동이 아니라 어떤 목적의식이 있었던 것이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맘에 들어했었던 기술들이 몇가지가 있다.

 

김군의 스킬

올챙이를 잡아 자갈위에 패대기쳐 곤죽만들기

널찍한 돌위에 살포시 올챙이를 올려놔 옆에 있는 짱돌로 꼬리부터 잘근잘근 다지기

시궁창 진흙에 올챙이 집어던져 질식사 시키기

 

최군의 스킬

주먹에 올챙이를 쥐고 전신을 천천히 압박함으로써 입으로 장기가 쏟아져 나오게 하기

올챙이 입을 억지로 벌려 배가 터질때까지 모래를 막대기로 쑤셔넣기

잡아서 집에 가져가 물에 끓여 개밥으로 주기(개도 안먹더군)

 

필자의 스킬

곤충핀으로 두 눈깔 찌른다음에 살려주기

몸통에 바짝붙여 꼬리자른다음에 다시 살려주기

주변에 버려진 흉기(예를 들어 낫같은)를 들고 물속에 들어가 불특정 다수 올챙이 학살하기

 

우리는 위 아홉가지 기술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열심히 진행하던중 새로운 보급물품을 발견했다.

바로 두유병. 혹시 모르는가? 병에 담겨져서 겨울이면 따뜻하게 데워파는 그 두유를(아마 그 두유이름이 베*밀일 것이다)

 

우리는 그 아이템을 가지고 심사 숙고 하던 끝에 하나의 주제를 찾아냈다.

 

바로...

 

올챙이 주스.....

 

 

 

...

 

 

 

어떤 물건이 나올지 감이 오는가??

 

 

일단 올챙이 주스를 만들어질 재료를 찾기 위해 우리는 올챙이를 포획해 크기별로 분류했다. 운좋게 많이 큰 녀석들은 파란만장한 생애를 한순간에 깔끔히 마쳤지만 아직 상대적으로 작았던 녀석들은 올챙이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 실험에 뽑히는 불운한 행운에 당첨되고 말았다.

 

올챙이가 워낙 커서 예닐곱 마리 두유병에 집어넣자 거의 절반 가까지 차 버렸기 때문에 우리의 계획은 빠른속도로 진행됬다.(사실 병 입구가 너무 작아 올챙이를 꾸겨넣다시피 했다)

 

그다음...

 

입구에 들어갈만한 적당한 굵기의 나뭇가지를 구해온다음에 ...

 

 

 

그 다음엔....

 

 

 

......

 

 

 

전후좌우를 콰직콰직콰직!!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뱅글뱅글뱅글

 

 

 

철떡철떡

 

 

 

찌르고 찌르고 또 찔러서 알맹이를 없애라!!

 

 

 

 

오직 한종류의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99% 농축 원액!!

 

 

 

 

거참..

 

 

 

 

색깔한번 죽이더군...

 

 

 

아스팔트 바닥에 부었을때 흘러나온 회색빛깔의 걸쭉한 액체..

 

 

 

별의별 짓을 다했다고 자부하는 우리들이지만..

 

 

 

솔직히 그거보고 비위 상하더라..

 

 

 

우리가 같이 어울린 이래 그토록 숙연하게 무언가를 참는 표정으로 일찍 집으로 귀가한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것 같다.

 

 

 

그날 만들어진 올챙이 주스는 아직도 뇌리에 새겨져 그 장면을 떠올리면...... 확실히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