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엔 꽃미남이 좋아

임정익200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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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엔 꽃미남이 좋아

‘크리스마스에는 꽃미남이 좋다!’

정우성이 루돌프사슴이 돼 아이들과 뛰놀고, 원빈이 눈 내리는 밤 백만달러짜리 미소를 날리는가 하면 참해보이는 청년 김주혁은 딸아이의 손을 잡고 길을 신나게 걸어간다. 세 꽃미남이 CF계의 크리스마스 전령사로 나섰다. 비슷한 시기에 나란히 “여러분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준비하셔야죠”라는 메시지를 들고서.

1년 중 단 하루,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기는 마음은 제빵업계도 천진난만한 어린이 못지않다. 종교를 뛰어넘어 온 국민의 신나는 축제로 자리잡은 성탄절을 전후해 케이크 판매가 기록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는 여기에 한 아이스크림업체가 케이크 판매전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가열돼 광고전도 더 치열해졌다.

‘크리스마스=꽃미남’ 등식은 이 광고전의 와중에 생겨나 어느새 안보이면 서운한 ‘시즌성 광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올해는 대선에 치일까 염려해 보름쯤 앞당긴 11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여자친구와의 첫키스 기념일까지 챙기는 별 걸 다 기억하는 남자 정우성.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파리바게트-루돌뿔’편에서는 루돌프사슴으로 깜찍하게 변신한다. 하얀 설원 위 귀여운 6명의 아이와 예쁜 언니가 루돌프를 부른다.

“루돌프야~루돌프야~.” 새하얀 눈밭 위 나무 사이로 솟아오르는 빨간 뿔 하나. 알고 보니 ‘루돌뿔’을 쓴 정우성이 눈처럼 흰 케이크를 공중으로 떠올리며 나타나 신나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인다. 지금까지의 ‘연인’느낌에 ‘가족적’인 이미지를 더한 컨셉트다.

‘배스킨라빈스-화이트 크리스마스’편의 원빈은 특히 여성 시청자를 위한 ‘성탄 선물’로 채택된 모델이다. 홈페이지 등을 통한 소비자조사 결과 10대 후반~20대 초반 여성이 가장 좋아하는 모델로 선정돼 크리스마스 특수를 위한 빅모델로 단발계약을 한 것.

동화속처럼 아기자기한 방안에서 아이스크림케이크를 앞에 놓고 캐럴(신승훈의 ‘화이트크리스마스’)을 들으며 상탄절 분위기에 빠진 원빈. 아이스크림케이크를 상징화한 얼음결정체가 눈으로 변해내리자 원빈이 부드럽게 미소짓는다.

‘크라운 베이커리-연말연시’편의 뉴페이스 김주혁은 눈 내리는 길을 걸어 딸(아역모델 심혜원)과 함께 빵집으로 향한다. 아빠와 딸만의 특별한 정겨움이 흰 눈과 어우러져 체온 같은 온기를 빚어낸다.

왜 크리스마스에는 꽃미남이냐고? 광고컨셉트처럼 이들은 연인과 아버지의 두 이미지 사이에서 묘하게 줄타기를 함으로써 크리스마스에 민감한 미혼 여성과 이날 하루만은 가족적이어야 할 것 같은 아버지들을 한꺼번에 공략할 수 있는 매력을 지녀서라는 게 광고업계의 평가다. 크리스마스에 더욱 빛을 발하는 꽃미남 효과인 셈이다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