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 참 말이 무서운 세상… '당당함'은 지킨다

임정익200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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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희 기자의 취중토크] 이승연

 

이승연 : 참 말이 무서운 세상… '당당함'은 지킨다 이승연(34) 만큼 입방아에 오른 연예인이 또 있을까. 운전면허 불법 취득 사건 이후 그는 늘 ‘스캔들 메이커’였다.

그가 하는 행동은 다소 과장돼 알려졌고, 본인의 뜻과는 영 딴판으로 소개되기 일쑤였다. 그런 만큼 데뷔 만 10년을 넘긴 이승연은 심한 마음 고생을 했을 터. 질곡의 시간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긴 세월을 지나 이제는 그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

스스로의 표현 대로 시간이 지났기 때문일까. 요즘의 그는 가뿐해진 듯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누구에게나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이승연을 만났다.

 

# 여러 빛깔의 사랑

강남의 포장마차 ‘모야’에 그는 화장기 하나 없는 맨 얼굴로 나타났다. 분홍색 옷을 입고있어 “웬 봄 처녀”라 놀리자 “왜 화사해 보이잖아”라며 예의 털털한 그의 멘트가 되돌아왔다.

’이승연’하면 떠오르는 건 연애다. 김민종과 공인된 연인 사이였고, 그와 헤어진 이후 새 남자 친구를 만나고 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결혼 여부가 관심사다. 그런데 그는 “아직 결혼할 생각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한 동안 사랑에 빠져 지냈던 시기가 있었다. 항상 뭔가에 빠져 지낸 셈이다. 지금은 일에 빠져 있다.”

 

그러면서 그는 김민종과 연애하던 시절을 들려줬다. “민종 씨가 감기 기운이라도 있으면 6시간 동안 배를 달여 갔다 줬다. 내 스케줄을 모두 민종 씨에게 맞췄다. 그만큼 열심히 사랑했다. 그래서 후회도 없다. 그 땐 정말 결혼하고 싶었다.”

“아직도 ‘왜 헤어졌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우스운 말이지만 사랑하니까 헤어졌다. 연애하다 보면 소원해질 때도 있고, 사랑 보다는 일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 여전히 나를 안심시키는 건 그래도 내가 꽤 괜찮은 남자를 사랑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남자 친구는? “사랑의 빛깔은 대상에 따라 달라진다. 또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을 대하는 시각도 달라진다. 그 사람은 따뜻한 느낌을 준다. 그 사람이 내게 ‘편안하다’고 말했을 때 처음엔 ‘욕인가?’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나도 지금 그 느낌을 즐긴다.”

 

# 일에서 찾은 행복

요즘 행복하다고 했다. 일이 좋고,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계기는 KBS 2TV 주말극 <내 사랑 누굴까>다. “김수현 선생님 작품을 하면서 연기의 맛을 느끼고 있다.”

김민종과 헤어진 후 2년 동안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내 사랑 누굴까>는 그 방황의 시기에 마침표를 찍게 해준 작품이라고 한다.

”일이 너무 좋아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그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다. 다만 그만큼 일이 좋고, 연기가 좋다는 뜻은 충분히 전해져 왔다.

 

이승연 : 참 말이 무서운 세상… '당당함'은 지킨다

그는 늘 솔직하게 표현한다. 누군가 자기에게 재수없게 굴면 진짜 “재수없어”라고 내뱉는다. 이런 그의 성격이 그를 삐딱하게 바라보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뒤끝도 없고, 자신과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성심을 다한다.

“내 자랑 같지만 나와 함께 일한 스태프들은 몇 년이 지나도 내게 연락한다. 급할 때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세상 잘 못 살지는 않았구나’ 위안이 된다. 또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내 뒤에서 욕하는 건 그냥 넘어간다. 하지만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 내게 실망할까 봐, 그런 일이 생길까 봐 항상 걱정된다.”

세월이, 시간이 그를 여유롭게 한 것 같다. 숱한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터져 나왔을 때 ‘나 같으면 미쳤을 것 같다’고 운을 떼자 “진짜 그랬다”며 호탕하게 웃어넘긴다.

그는 사건이 터졌을 때 마다 뒤집어 놓고 생각했다. “아, 저 사람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하고 넘긴다. 물론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마음고생이 꽤 심했던 게 느껴졌다.

“오늘만 살고 죽을 거 아니니까, 언젠가 날 알아줄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보다는 내 마음 속이지 않고 사는 것, 거기에 충실하고 싶다.”

 

”대중들의 꼭두각시로 살 수 없다”고도 했다. 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말을 일일이 신경쓰며 살고 싶지 않되, 사랑하는 사람들이 염려해서 하는 말은 귀담아 들으려 한다. 거침없는 그의 표현을 세상이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까 여전히 걱정된다.

그의 솔직한 성격이 이젠 꽤 알려져서일까. 그에게 사인을 받으려는 여성 팬들이 줄을 이었다. 취중토크한 이래 가장 많은 팬들이 몰려든 것 같다.

 

<사진설명> ‘니들이 날 알아?’ 이승연은 모 CF의 히트어를 차용해 자기 마음을 표현했다. “내가 날 사랑해야 다른 사람도 날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알아 나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