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부단한 남자.. 남자들 다 이래요?

에고고2006.04.19
조회848

평소에 많이 읽어 왔는데..

제가 이렇게 글을 쓸 줄은 정말 몰랐네요..

 

아마도 무지무지 길어질 듯 합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주세요.. ㅠㅠ

 

악플은 삼가주세요..

지금 악플이 아니라도 제 맘은 충분히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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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과 저는 5년전 동아리에서 만났습니다..

저희 동아리는 졸업 후에도 친목의 힘이 꽤나 강력해서 모든 행사에 거진 졸업생들이 참여합니다.

현재 25기까지 있는데 1기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참석하니까요..

 

제가 1학년일때 전 A의 친구 B와 500일가량 사귀었습니다. (A와 B는 30살입니다)

그러다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5년이 흘렀습니다.

 

저도 동아리에 애착이 많아서 5년동안 계속적으로 나갔고

A와 B와도 동아리에서 꾸준히 만났습니다.

물론 B와는 술자리를 같이 하더라도 갠적으로는 잘 얘기안합니다. 인사만 하는 정도..

그 A와 B가 속해있는 기수 중에 저는 A랑 가장 친했어요

서로 바쁜탓에 간간히 연락을 주고받는 정도였지만요.

 

2월 말 정도 동아리행사때 간만에 만났습니다.

근 1년만인가요? 그날도 다름없이 인사하고 반갑다하고 그러면서 인사를 나눴지요.

그리고 전 12시쯤 제 동기들과 집에 오고 A는 나머지 사람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더랬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주 동아리 선배의 결혼식으로 또 한번 만났습니다.

결혼식 다 끝나고 술자리에서 이상하게 앞에 앉으라는 둥.. 제가 딴짓하고 심심해 있으면

자꾸 말을 거는 둥.. 스키장 같이 가자는 둥.. 뭔가가 이상했습니다.

제 여자동기중에 저랑 제 친구 한명만 자기가 인정한다면서..

(저는 앞서 말한듯이 제 꿈 쫒아 일을 하고있었고 제 친구는 공무원이 됐습니다.)

그냥 제 느낌상 사회적 위치를 보고 절 다시 보는 듯 했습니다.

 

아무튼 술자리 나와서 노래방을 갔는데 거기서도  A의 이상한 행동은 계속됐습니다.

술이 떡이 되서 제가 옆에 앉았었는데 계속 머리를 쓰다듬더라고요.

절 장난으로 괴롭히는 오빠한테서도 떼어내주고..

단지 술 취해서 한 행동이었나요? 전 관심으로 느꼈는데..

 

그담주 보드타러 스키장으로 갔습니다.

전 초보라 A가 가르쳐줬습니다.

보통 다들 뒤로 넘어진다던데 저만 앞으로 들이댄다 놀려대더군요 -_-

밥먹으러 앉을 때도 5명 홀수라 저만 테이블 따로 해서 앉아 상석에 앉으라고 배려해주고..

(저희 동아리 사람들 왠만함 배려 잘 안해줌니다 -_- 여자 남자 없습니다)

추우니까 모자쓰라하고..  A가 거금들여 산 고글 제가 하루종일 쓰고 있었습니다.

 

타고 나와서 집으로 갈때도 제가 완젼 녹초되어 있으니까

C,D언니들은 안챙기면서 운전하는 와중에 제 별명 부르면서 괜찮냐고 물어보고

신호 기다릴때 뒤돌아서 빤히 쳐다보고 -_-a (한 20~30초?)

올때도 자취하는 A네 집에 들려서 A가 장비 놓고 씻는 동안 저희는 차안에서 잤는데

남방에 가죽자켓에 향수에.. 완젼 멋부리고 나왔더라고요;; 그냥 술마시러 가는데;; -_-

 

지친 사람들은 가고 저랑 A랑 C언니랑 A회사 동생 F랑 넷이서 술 마셨습니다.

원래 집에서 외박 안되는데 그날따라 엄마가 순순히 허락해주시더라고요 -_-

3시까지 술 마시다가 대리 불러서 A 자취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때 제가 먼저 춥다면서 술김에 오빠 손을 잡은것 같습니다 -_- 미쳤어;;

춥다니까 A가 손 토닥여주고 따뜻하게 해주더라고요. 물론 C와F는 모르게요

노래방에서도 완젼 저랑 A 커플, C F 커플 일케 놀았습니다.

 

그리고 A네 자취방에 넷이 가서 3시까지 술마셨어요

아침에 6시에 인나서 보니까 A 손이 제 허리에 와있고 다리가 제 다리에 올려져 있더군요 -_-

물론 안긴건 아니고 둘 사이에 거리는 좀 있었는데 팔 다리가 길다보니 그렇게 됬더군요;;

깜짝 놀랬습니다. 일어나서 씻고 전 회사가 강남이라 빨랑 나가야 해서

역까지 태워달라고 A를 깨웠습니다. 씻지도 않고 바로 나가서 태워주더군요..

 

출근해서 업무보고 있는데 9시 반에 전화가 왔어요. 잘 갔냐고.

일케 챙겨주는 사람이 아닌데 깜짤 놀랐지만 예의상 전화한거라고 생각하고 잘 갔다고 통화하고 끊었습니다. 근데 퇴근 무렵 또 전화가 왔더군요. 머리 아픈건 괘안냐고..

저도 이 사람의 접근이 좋았습니다. 저도 관심 갖고 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일주일간 2~3번의 짤막한 통화.. 문자..그렇게 3주를 보냈습니다.

쌍춘년이라 이것저것 행사도 많고 A도 친구가 많아서 주말에 바빠 만날 수 없었어요.

새벽에 갑자기 전화와서는 서로 농담따먹기만 하고 끊고..

술 사달랬더니만 새벽에 전화하면 나오라고 술 사주겠다 하고;;

새벽에 어케 나갑니까 -_- 저희집 엄합니다.

저도 A가 저한테 관심이 있다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저번주 금요일 일이 터졌습니다.

회사 회식이 미뤄져서 A를 만났죠. A친구가 오산으로 A를 보러 오는데 제 친구를 같이 데리고 나오랍니다. 제 친한 10년지기 친구를 데리고 나갔죠.

근데 친구한테 일이 생겨서 11시쯤 택시를 타고 가버렸습니다.

진짜 친한 친구라 난 좀더 놀고싶다 가지말라 했더니만 더 놀다 가라네요

나중에 들었지만 일 날 줄 알았다고 합니다. -_- (저에비함 정말 개방적인 친구죠)

A와 저의 미적지근함을 알았기 때문에 몬가 일이 생기는게 관계에 도움이 대리라 생각했나봐요

선견지명 대단한 내 친굽니다;;

그렇게 A 전에 스키장갔다가 뒤풀이에서 만난 F 그리고 저 셋이 먹다

F네 집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술을 먹었는데 제가 취했나봐요;;

A는 5년전부터 알았고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믿음이 갔지만 F는 왠지 무서워서

F네 집에서는 계속 A 등뒤에 숨어서 자라그래도 안잤대요 -_-

하는수없이 F가 A한테 저 집에 데려다 주라고 해서 나왔는데

역까지 택시탄거 모텔로 들어간거 기억이 안남니다;;

띠엄띠엄 기억이 나는데 모텔앞에서 A한테 여기 어디냐고 왜 집 안가냐고 그랬던 거.. 기억나요..

 

제가 무지 보수적이라서 사단이 나지는 않았지만 아침에 인나니 상반신 누드더군요. -_-a

근데 침대 안에서는 연인처럼 행동했어요;; 새벽에 서로 술 깼을때도..

내가 물 갔다 달라니까 다 가따주고 자는내내 안아주고;; 

 

일어나서 어색하고 어떻게 해야 할줄을 모르겠더라고요..

죽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_- 둘의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일단 제가 혼란스러우니까 회피하고픈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그날은 토요일이었는데 A가 오늘 뭐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동생 기획서 바주기로 해서 그렇다고 했죠. 더 이상 안물어보더군요.

간간히 감기 안걸리겠냐 화장하니까 앉아서 해라 얘기하다 나왔습니다.

엘레베이터 탈때 A가 손을 잡았는데 제가 민망해서 딴청 하면서 살짝 손을 뺐습니다.

역까지 걸어갈때 A 새끼손가락 잡고 걸어갔어요

A한텐 이일 말하지 말라고 하고 A는 집가서 전화하라고 신신당부를 하더군요.

머리가 너무 아팠는데 문자 안보내기로 유명한 사람이 집에 잘 가고 있냐고 문자를 보내더군요

집에와서 전화를 할까말까 하다가 왠지 걱정할것 같아 전화했습니다.

회사사람 만났다고 하더군요. 놀러간다며 다음엔 같이가자 했는데

제가 거기서 놀래서 네? 네? 하면서 세번 정도를 되물었어요. 다음에 같이 가자 하더군요.

 

그렇게 토요일이 지나고 일요일이 되도록 저 연락 안했습니다.

왠지모를 죄책감.. 그리고 뭔가 잘못했다는 느낌때문에 괴로웠어요..

어떻게 A를 봐야 될지도 모르겠고..

 

일요일 황사 조심하라는 문자 달랑 하나 왔더군요 답문은 보냈죠.

그때 C언니한테 전화가 왔어요 그때 그 스키장 멤버끼리 다시 놀자고요.

다행이다 싶었어요 A를 만나서 어떻게든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만났는데 A가 괘안냐고 물어보더군요.. 고개 끄덕이고 제가 처음에 왠지 어색해서 계속 시선 피했어요. A도 제가 그러는 걸 느꼈는지 피하더군요.

근데 술 기운이 들어가니까 또 예전처럼 놀았어요 친하게.

그러다 또 A네 집에서 술을 마시다 잠들었는데 알람 소리에 일어나보니

이번엔 A 팔베게하고 앵겨서 자고 있더군요 -_-

또 깜짝놀랬습니다.

 

근데 그 날 하루종일 연락이 없더라고요. 6시쯤 제가 문자를 보냈는데 답도 없었고요.

그 다음날 뭔가 관계를 명확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A 한테 전화했습니다.

주중엔 시간 안된다고 수욜날 전화한댔어요

계속 문자나 간간히 전화는 했지만 관계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목요일날 전화로라도 명확히 해야 할것 같아 퇴근함 전화달라고 문자보냈더니 바로 알았다고 답이 왔는데 그날 전화 안왔습니다. 자다가 2시에 깼는데 전화 안온걸 보고 화나서

전화하기로 해놓구선 할얘기 있었는데 담에 얘기하자며 문자보냈어요

 

금요일날 저는 강남으로 회식하러 갔습니다.

9시쯤 문자가 왔는데 조심히 들어가라고 왔어요

할얘기도 있다고 그랬더니 지금 하래요 자기도 술먹는다면서..

난 왠만함 만나서 얘기했음 한다 하니까 오라네요 -_- 부천으로

근데 그때 실장이 택시타고 가라고 돈을 줬습니다. 미쳤습니다.

그 돈 가지고 부천갔습니다.

전 성격상 미적지근한 관계 대따 싫어합니다.

뭔가 확실하게 하고 싶었어요, 성격도 급한편이고. 그래서 갔습니다.

 

가서 술먹으면서 얘기했어요.

A한테 난 후밴가? 그랬더니 모르겠대요 자기도 혼란스럽대요

나 A 좋아하지만 처음 겪은 일이라 넘 당황스러웠다 그치만 나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나

A가 무슨생각인지 알고싶다 그랬더니

혼란스럽단 말을 하더니만 평소였으면 너 그날 거기서 그냥 안보냈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 내가 맘에 없단 소리로 들렸어요. 그래서 얼굴 굳어지고 그런거냐고 알았다고 했더니만

머리를 쥐어짜더니 또 그런건 아니랍니다.

 

제가 상처받기 싫어서 화제 돌렸어요 저 그즈음엔 A를 많이 좋아하게 되었거든요.

근데 그날 또 모텔에 갔습니다. 끝까지는 안갔지만 -_- 제가 막았지요.

연인처럼 행동했어요. 저번처럼 잘 때 계속 끌어안아주고..

침대에서 제가 집앞 역까지 데려다 달라 했습니다.

나름 이걸로 맘을 알아볼 작정이었어요.

데려다 준다는 뉘앙스를 받아냈는데 시간이 오후 3시여서 5시에 가족모임이 있다더군요.

그래서 결국 안데려다줬습니다.

다음에 저 사는 대로 영화표 2장 들고 가겠다면서요

역까지 걸어가는 내내 오빠 새끼 손가락 잡고 걸어가는데 분위기가 그날 같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 엠티갔는데 8시쯤 전화오더군요  잘 갔냐고..

 

그 다음 일요일날 생각해보고 친구한테 도움도 청해보고 하다가

( 그 선견지명 대단한 친구가.. 일체 끊으라 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그런그런 관계밖에 안될것 같다면서요) 저도 동감했고 문자보냈습니다.

 

오빠한테 난 후배이상 아닌것 같다.. 서로 연락하지 말자.. 없던 일로 하자..

 

근데요..

저 그문자 보내면 선배니까.. 앞으로도 얼굴 볼거니까..

그래 미안하다.. 이런 문자나 답이 올줄 알았어요..

근데 삼일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 연락이 없습니다.

 

저 안볼껀가요? 그사람?

맺고 끊는거 당연히 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자기도 똑같이 했으면서 뭔가 책임감 있게 정리 확실히 해야 하는거 아니에요?

왜 후배의 결정에 그렇게 묻어갈려고 하는건지요

분명 동아리에서 또 볼텐데 저 어떻게 볼라고 그렇게 암말 안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해요

 

끝까지 안가서 자긴 책임질 행동을 안했다는 뜻인가요?

이제는 그 사람이 선배로서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둘다 잘못을 했고 관계가 이상하게 됐으면 자기도 뭔가에 대한 코멘트가 있어야 하잖아요

전 안볼사람도 아니고 선후배 사이로라도 돌려놓게 위해 애를 쓰는데 그 사람은 침묵만 지키고 있습니다. 연락은 안올것 같아요.

그치만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지 제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지 궁금해요.

 

이래서 아는 사람이 더 무섭나 봐요 ㅠㅠ

그러고 동아리 잘도 나오겠죠.. 동아리 내에 이일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정말 남자들은 다 이런지 정말 궁금해요 이렇게 우유부단하고 책임전가를 후배한테 하는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악플은 삼가주세요, 저 충분히 고통받고 있습니다.

다시는 몸 함부로 안굴릴꺼에요. 절대 다시는

 

성심성의껏 리플 달아주심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