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부잣집 막내아들 살아남기

오랑이2006.04.19
조회66,724

 

이틀째까지 ' 톡 안되나? 약한가? 이정도면 톡? 아~ 안되네 ' 이러다가 -_-;;

오늘에서야 보니까 톡에 올라와있네요. 이 상큼한 기분이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요.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걸 보고 깜짝놀랐고,

저보다 심하면 심했지 못하지 않은 분들의 댓글을 보며 어금니 꽉 깨물었습니다.

특히 5형제중 막내라고 하시는 분.... 한대 치십시오. 죄송합니다 ㅠㅠ

아무튼 제가 쓴글로 인해 한 분이라도 따뜻함을 느끼셨다면 더 바람이 없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에 계시는 모든 막내분들 화이팅!

 

#. 그리고 리플들을 읽다가 피식했습니다.

   지금 저희 아버지 월급이 몇백원~몇천원단위인게 아니고, 제가 고등학생때 아버지 월급

   명세서(취직하셨을때부터 지금까지 모아놓은)를 모아놓은 파일을 봤는데 예전 월급이 그

   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제가 23살인데, 국민학교시절 1~3학년때 정도엔 칸쵸나

   새우깡은 100~200원이었답니다. 그 뒤 오르긴 했죠.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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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눈팅만 하다가 결국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는군요.

 

이런 저런 별난 이야기들, 가슴이 훈훈해 지는 이야기들 보면서 나도 그런 감정을 공유해고픈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나는 세상에서 제가 제일 별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아니더군요^^딸부잣집 막내아들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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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아마도 우리 아버지, 어머님께서 제일 많이 내뱉은 말일거에요. 무슨 말이냐구요?

 

여러분들도 50% 확률로  터지는 복권이 있다면 마음이 타시겠죠? 천당과 지옥을 번달아 가면서 말이

 

죠. 하지만 그 50%에 가장 치를 떠시는 분들이 아마도 우리 부모님이 아닐까 싶네요.

 

 

제목에서 예상하셨겠지만 저희 집은 유난히 딸이 많습니다. 보통 많은 것도 아닙니다. 무려 6명.

 

그리고 마지막 아들이 바로 저이구요. 뭐 인정합니다. 주위에 저보다 누나 많은 사람 몇몇 간~혹 봤

 

습니다. 하지만 내 연배에 그 정도되는 누나를 가진 사람은 거의 못봤습니다. 물론 제가 7번째로 세상

 

에 나왔을때는 난리가 났죠. 할머니는 이 동네, 저 동네 자랑하러 다니고. ^^

 

 

 

하.지.만! 문제는 그 6명의 누나들을 낳을때까지 저희 부모님의 주름은 수많큼 늘어나셨고, 50% 확률

 

을 무지막지하게 믿지 않게되었습니다. 물론 첫째누나, 둘째누나... 뭐 셋째누나까지는 할머니께서 미 

 

역국도 끓여주시고 산후조리를 받았겠지만서도 넷째누나때 부터는 혼자 미역국을 끓여드셨답니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7남매를 낳아 기르시게 된 부모님. 특별히 형편이 좋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애들이 7명이나..... 제가 생각해도 아찔 그 자체더군요. 그래서 전 저희 부모님을 세상에서 가장 존경

 

합니다. ( 사랑합니다. ^^딸부잣집 막내아들 살아남기)

 

 

 

 

아버님은 월남전에 참전하시고 귀국하셔서 경찰이 되셨고, 어머니는 살림을 했습니다. 당시 경찰 월급

 

이 뭐 많나요? ㅠㅠ 제가 고등학생때 아버지께서 예전에 근무했을당시 월급명세서를 보니 몇백원에서

 

몇천원 단위더군요. 뭐 그 당시 물가는 지금과 천지차이지만 말입니다. 정말 검소한 생활을 하신 부모

 

님은 지금은 주위의 칭찬과 격려를 받으실 정도로 대단한 자식농사를 하셨습니다. 자식 7명 모두 대학

 

을 보내고, 5번째 누나까지 시집을 보냈습니다. 요즘 세상에 하나도 대학보내기 힘들텐데 무려 7명 모

 

두를 대학에 보냈다는게 대단할 따름입니다.

 

 

 

 

 

여기서 나의 딸부잣집에서 막내아들로 태어나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말을 할까 합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겠죠. "뭐, 귀한아들이니 오냐오냐 키워서 도련님 대접 다 받고 컸겠지~"

 

어금니 꽉 깨무세요.

 

흘린 눈물이 두만강이요, 떨어진 땀이 한강입니다.

 

맞죠. 물론 부모님께서는 오냐오냐 귀엽다 하면서 이쁘게 키우셨죠.

 

문제는 6명의 막강한 여전사들입니다. 별로 안무섭다고요? 다음생에는 저처럼 태어나보세요. 군대생

 

활 20년이란거 아실겁니다. ( 물론 제가 불행하다거나, 후회스럽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어릴때부터 가장 힘들었던건 누나들 신경거슬리지 않게 하는 겁니다.

 

쉽다구요?

 

한 두명은 식은 죽 먹기죠. 6명이요? 막말로 한달 30일 중에 15일 이상은 신경이 곤두서있는 누나들

 

입니다. 아니 여자들입니다. 여자들이라구요. ㅠㅠ ( 이해못했다면 당신은 완전한 남자 )

 

과자 심부름, 순정만화 심부름, 마법 심부름...... 그래서 많이 먹은게 과자고, 달달외고 있는게 순정만

 

화요, 아.. 이건 생략요 -_-;;;

 

아무튼 온갖 심부름은 나의 독차지였고 간혹 심부름이 제대로 처리 되지않았을땐..... 감이오죠?

 

아직 기억나는 사건이 국민학생때 과자 심부름을 갔다가 100원이 남았습니다. ( 그 당시 칸쵸와 새우깡

 

등이 100~200원 하던 시절이였습니다. ) 적어간 과자목록은 다채웠고, 100원은 남았겠다. 그 유혹을

 

국민학생 코찔찔이가 이기겠습니까? 유혹에 쉽게 빠져 결국 그 당시 최고 히트상품인 '보석반지'를

 

샀습니다. 맛있게 쪽쪽 빨면서 집으로 갔습니다.  누나에게 들키지 않을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 뽈록 튀어나온게 바로 걸렸습니다. 한대 맞고 과자 한 입도 못먹었습니다. 울면서 바라봐도 안줍

 

띠다.  그러면서 컸습니다. 강하게 아주 강하게. 빨래도 잘하고 설거지도 잘했습니다. 그리고 새우깡

 

녹여서 먹어보신분? 입 천장 다 헙니다. 그거 저도 잘 압니다. 어느 날 고3이 된 셋째누나 앞에서 새우

 

깡먹다가 너무 쎄게 씹는다고 녹여서 먹어라는 말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새우깡을 녹여먹었던 적도

 

있습니다. ( 무진장하게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차마 말 못할 이야기도 많고... ^^ )

 

 

 

지금 옛날을 생각하면 웃음도 나오고, 그립기(?)까지 한걸 보면 그렇게 안좋은 추억은 아니었던것

 

같네요. 지금은 5번째 누나까지 결혼을해서 매형이 5명이나 생기고(그토록 갖고싶어했던 형님이 그제

 

사...^^) 귀여운 조카들도 벌써 3명이고 한명은 넷째누나 뱃속에 있답니다. 가족이 한번 모이면 차를

 

3대이상 움직여야 되는 단점이 있지만, 일단 모이면 정말 화목하기 그지없습니다.  행복하죠. ^^딸부잣집 막내아들 살아남기

 

항상 우리 가족 이대로만 화목하고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게 부모님 이마의 주름의 원인인

 

50%의 나머지 50% 보답인것 같네요. 다들 행복하세요.

 

 

# 그리고 오늘은 제가 여자친구와 1년 되는 날입니다. 그런 탓에 이렇게 감성적이게 되었나 보네요.

 

 다들 축하해주세요 ^^ 그리고 다들 항상 좋은일들만~

 

 

 

 

딸부잣집 막내아들 살아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