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한 펜션의 창가에서 인희는 시원하고 끝없이 푸른 동해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석철은 저녁때 쯤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나가버렸다. 그는 이곳이 아주 익숙한 듯 했다. 턱수염이 수북하게 덮인 주인이 반갑게 석철과 인희를 맞이했다. 아주 어렸을 적 옆집에 살면서 가족처럼 친하게 지냈던 형이라고 했다. 그러기에 자신은 공사현장과는 제법 떨어져서 불편하더라도 이곳에서 출퇴근 하고 싶다고 했고 인희에게는 원하면 호텔을 잡아주겠다고 했다. 차라리 떨어져 지낼까 하고 생각했지만 처음 방문한곳인데다가 석철과 가까이 있는 것이 그가 일을 처리하는데 도움이 더 될 것 같아 그냥 함께 머무르겠다고 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아름답고 멋있는 곳이었다. 해안선이 도로를 따라 끝없이 뻗어가고 있고, 무엇보다 바다 냄새가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모두 날려 버릴 만큼 시원하게 인희의 가슴을 자극했다.
어슴프레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고 등대가 제 구실을 위해 불빛을 환히 비춰하고 있을 때 쯤 석철이 방문을 두드렸다.
“나와요.”
“네?”
“직원을 굶길 만큼 인심 박한 사람이라는 원망 듣고 싶지 않소.”
“네 준비하고 나갈께요.”
처음 도착 했을 때 잠시 봤던 털보아저씨가 커다란 그릴에 고기를 굽고 있다가 반갑게 맞았다. 배도 제법 묵직하게 부른 아저씨의 몸짓이 마치 동네구멍가게 주인처럼 인심 좋게 보였고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은 부인은 심성이 곱고 상냥했다. 셋이나 되는 애들을 키우는 엄마 같지 않은 애교가 장난기를 가득 머금었고 자식들에게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 부모들의 모습이었다.
유치원에 다닌다는 큰아들이 엄마 민정을 도와 접시를 나르고 있고, 제 앞가림하기도 바쁜 다섯 살 난 둘째 딸이 고사리 손으로 막내 꼬맹이의 손을 잡고 엄마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장남감으로 놀아주고 있었다.
‘나도 언젠가 저렇게 해맑은 웃음을 가진 아이들의 엄마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인희는 잠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연기가 맵죠?”
인희의 눈시울이 붉어진 것을 잘못 알아챈 털보 아저씨가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그릴을 살짝 옮겨 주었다.
아직 별이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밤 하늘이 보름달로 풍성한 식탁을 빛나게 했다.
“자~ 털보아저씨 표 스테이크 대령이요..”
“와~~~ ”
세 명의 아이들이 동시에 내 지르는 탄성소리에 어른들은 보름달이 머쓱할 정도로 환하게 웃었다. 아이들이 인희 옆에 달라붙어서 서로 옆에 앉겠다고 자리다툼을 하는 사이에 민정이 아이들을 아빠 옆에 얌전히 앉혔다. 큰 녀석은 잔뜩 볼이 부어서 심통을 부렸지만 입속으로 들어오는 고기에 정신이 집중되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설철과 나란히 앉은 인희는 모처럼 부담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즐겼다. 석철도 수저부터 시작해서 샐러드며, 음료수까지 이것저것 세심하게 챙겨주었다. 인희도 내심 당황했지만 그저 낯선 환경에서 자신을 배려하는 사장님의 마음을 고맙게 받아들였다.
“두 사람 너무 잘 어울리는구만.”
“형! ”
인희는 너무 놀라 석철을 쳐다보았다.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농담쯤으로 생각한 자신과는 달리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매섭게 털보아저씨를 쳐다보며 더 이상 입도 달싹 할 수 없을 만큼 매서운 기운을 뿜어냈다. 잠시 어색해진 분위기를 만회하고자 민정이 투명한 주전자를 들고 나왔다.
“자~ 자~ 이 술 한 잔 드셔보세요.”
“아이 이 사람 그렇게 귀한 걸 누구 허락 맞고 내오는 거야?”
“아이~ 여보님.. 당신도 은근히 이거 기대하고 있었잖아요?”
민정의 코맹맹이 애교에 분위기는 다시 부드럽게 흘러갔다. 민정이 내온 것은 복분자주로 손수 산딸기를 따다가 정성껏 담아서 5년 만에 개봉하는 거라고 했다. 처음 마셔본 술이지만 아주 감미롭게 목을 타고 넘어가는 것이 달콤 향긋한 딸기향이 감칠맛 나게 입안을 가득 채웠다.
“당신 각오해.. 오늘 잠 다 잔줄 알라구..”
“아니 이사람 왜이래.. 처녀총각 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어요. 호 호”
민정이 무안해 하는 석철과 인희를 뒤로 하고 부엌으로 사라졌다. 다음날 새벽 일찍 현장에 가야하는 두 사람을 위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아이들과 함께 부부는 퇴장해 주었다.
“한잔 더 하겠소? 피곤함도 잊고 푹 잘 수 있을거요.”
“이미 충분히 마셨어요.”
“난 와인보다 더 가치 있고 훌륭한 술이라고 생각하오. 우리나라 전통주라서뿐만 아니라 그 맛 또한 세계 어떤 유명한 와인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지. 머리부터 가슴까지 전해지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이 맛 이곳에서가 아니면 결코 맛볼 수 없는 그런 술이오. 특히 형수님은 전국에서 이 술을 맛보기 위해 찾아 올만큼 알아주는 실력가지....”
“술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저도 그 향과 부드러움이 너무 유혹적이라 손이 계속 가던걸요.”
달빛에 비친 발그레한 인희의 볼이 잘 익은 복숭아처럼 탐스럽게 부풀어 올랐다. 한 입 깨물면 사그락 거리며 향기진한 과즙이 나올 것만 같다. 석철은 눈으로 자꾸만 들어오는 인희를 몰아내기 위해 숙소로 황급히 들어왔다.
한 밤중 석철은 갑자기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무슨소리지?’
가만히 귀를 기울이자 소리의 근원지는 자신의 옆방, 바로 인희의 방에서 새어나오는 소리다. 바닷바람이 워낙 시원해서 베란다 창문을 조금만 열어두면 에어컨 역할을 충분히 했다.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인희의 다급한 목소리에 석철은 카운터에 있는 비상키를 뽑아들고 문을 열었다.
“이봐요 박인희씨! 정신차려요!”
“제발... 제발이여... 흑흑... 제발 살려주세요. 흑흑..”
“박인희 정신차려.. 눈떠! ”
석철은 인희의 어깨를 세차게 흔들었다.
“엄마.. 엄... 마... 싫어! 싫어! 싫단 말이야 ~ 아 ~”
“눈떠! 눈뜨란 말이얏!!!”
“흑흑.. 제발...”
세차게 흔들어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인희를 석철은 침착히 감싸 안았다. 심하게 흐느끼는 가녀린 어깨가 그의 품에서 이내 안정을 찾았다.
“괜찮아.. 괜찮아...”
인희는 따듯한 품속에서 다정스레 토닥이는 석철을 올려보았다.
“잠시만 .. 잠시만 ... 흑..흑...”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이 석철의 가슴을 적셨다.
‘대체 무슨일이야? 이 여자 얼마나 끔찍한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아파하는 거야’
석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인희의 숙소 앞에서 서성거렸다.
한참을 흐끼던 그녀가 ‘이제는 괜찮다’며 힘없이 잠긴 목소리와 슬픈 눈으로 그를 물리쳤다. 제발 혼자 있게 해 달라고 절실히 애원하듯 쳐다보는 눈빛이 너무나 간절해서 마무 말 없이 문을 닫고 나왔다. 행여 다시 악몽을 꾸며 괴로워 할까봐 한참을 지키고 섰다. 혼자 남겨진 그녀는 입을 막고 숨죽여 흐느끼는 듯 했다. 울음 소리가 잠잠해지자 석철은 자신의 숙소로 돌아왔다.
같이 있을 때면 항상 조용하고 차분했던 그녀다. 말수도 그리 많지 않지만 한없이 여기기만 한 그런 나약한 모습은 보인 적이 없었다. 늘 촉촉한 눈빛이 신경 쓰였지만 누구나 저마다의 사정은 가지고 있고 또 내성적인 성격 탓이려니 했다. 가끔씩 영식과의 대화 중에 환하게 웃는 모습, 오늘처럼 얌전하게 형수님을 도와 저녁식탁을 차리는 모습이나 아이들과 허물없이 웃고 떠는 모습이 적어도 밝고 명랑한 성격도 숨어있구나.. 누군가의 도움만 있다면 활짝 웃는 미소가 정말 사랑스러운 그런 여자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처절하리만큼 마치 엄청난 두려움 앞에서 공포스러움을 느낀 듯한 모습이 너무 놀랍고 안타까울 뿐이다.
몇 번을 두드릴까 말까를 망설이고 있을 때 인희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왔다. 퉁퉁 부어오른 눈이었지만 살짝 아래로 처지는 눈웃음을 보이며 꾸벅 인사를 한다.
“저 전복죽 사주세요.”
석철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대하는 인희의 모습에 놀랐지만 그냥 아무 말 없이 웃어 주엇다. 그리고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고 펜션에서 나왔다. 두려웠다. 그녀의 아픔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두려웠다. 자신이 과연 그녀의 고통을 나눌 자격이 있는지 자신이 없었다.
석철이 안내한 곳은 테이블이 몇 안되는 횟집이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손님이 없었다. 그러나 맛은 아주 좋았다. 쌉싸릅 하면서 고소하게 퍼진 쌀과 살짝 씹히는 전복이 까칠해진 입안을 부드럽게 감돌았다. 인희는 어떻게 석철을 마주대할 것인지 고민하고 고민했다.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했지만 그냥 담담히 행동하기로 마음먹고 애써 태연한척 일에 대해 이것저것 물으며 자연스럽게 대회를 이어나갔다.
“지금 출발하면 40분 후에 현장에 도착 할 거요.”
“사장님.. 어제 일 정말 고맙습니다.”
주머니에서 부스럭 소리를 내며 석철이 인희에게 검은색 물건을 건냈다.
“앞으로 꼭 필요한 것이오.”
검은색 윤기가 흐르는 휴대폰이었다. 집에서도, 친구들도 연락이 안된다며 제발 휴대폰 좀 만들라고 성화를 했지만 오히려 귀찮기만 하다며 그 돈마저 아껴왔던 인희다. 또래들이 친구나, 부모님, 애인들과 다정스럽게 통화하고 문자를 주고받는 모습이 부러워서 대리점 앞 까지 간 적도 있었다. 그러나 수십만원이나 하는 휴대폰을 선뜻 살 수 는 없어서 발걸음을 몇 번이나 돌렸었다. 석철이 자신에게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쓸지는 몰랐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너무 과분한 선물이세요”
석철은 자신의 호의를 거절하는 그녀에게 서운해서 화가 났다.
“회사 재산이오. 곱게 쓰고 그만두게 되면 반납하시오.”
‘제길.. 다시 돌려달라니.. 속좁은 인간 같으니라고..’
정신없이 일주일이 지났다. 현장에서 사고로 다친 인부의 보상 문제를 놓고 현장감독이 몰아부친 모양이다. 노동자들이 담합해서 일하기를 거부하고 있을 때 석철이 노동자들을 일일이 설득해서 다시 일하게 하고, 거래하던 하청업체에서 노조파업으로 자재 공급이 중단되자 급하게 다른 업체를 찾아 아슬하게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었다. 석철이 현장 노동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그네들의 생활고와 삶의 애환을 듣고 격려를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인희는 차갑고 냉정하게 쏘아붙이던 모습에서 따뜻한 사람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일이 마무리가 되고 울산에서의 마지막 밤이 되었다. 석철은 싫은 내색 없이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자신을 도와서 애써준 인희에게 수고한 보답을 하고 싶었다. 가끔 짧은 일정으로 최비서와 동반 했을 때도 일적으로 아주 큰 도움을 받았었다. 그녀가 베푼 친절과 배려는 석철에게 도움이 되었지만 상사와 부하직원 이상의 감정은 아니었다. 가끔씩 오가는 사적인 대화도 수직적인 상하관계를 허물지는 못했었다. 그만큼 거리를 두었고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 그러나 인희는 많이 달랐다. 상사 이상의 배려는 아니었지만 일이 막힘없이 진행 되도록 미리 미리 알아서 모든 걸 준비해 두었다. 가끔은 두발 세발 앞서 챙기는 탁월한 감각에 깜짝 놀란 적도 있었다. 선생님이 되지 않고 자신의 비서가 되어준 것이 고마울 정도로 민첩하고 정확했다.
일을 일찍 마무리 하고 저녁은 밖에서 먹겠다고 미리 형수님에게 일러두었다. 형수님은 울산의 야경을 한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며 약도를 그려주고는 싱긋이 웃으며 윙크를 보냈다.
도시 전체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조용하면서도 중후한 멋이 풍기는 러시아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알렉산드라...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교양수업 시간에 참고삼아 시청했던 영화의 주제곡이었다. 인희는 남녀가 만들어 내는 화음이 너무나 간절하고 감미로워서 잊지 못하고 있었다.
쉴새없이 반짝이는 공장 불빛들이 마치 하늘을 지상가까이에 내려놓은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수많은 빛을 발산하며 공업도시다운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석철은 많은 얘기를 하고 싶었다. 처음 자신이 그녀에게 했던 말들은 상처를 주기 위함이 아니었다고.. 그리고 이번 출장에 동행해 줘서 고맙다고... 오래도록 자신의 비서로 있어주면 좋겠다고... 그러나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입으로 내 뱉는 순간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파고드는 그녀의 존재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것만 같다.
인희는 자신을 부드럽게 바라보는 석철의 눈빛이 더 이상 어색하거나 무안하지 않았다. 점점 석철에게 맞춰가고 있는 자신이 만족스러웠고 그것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잠시 멈췄으면 좋겠다. 조금 더 석철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싶다.
시계가 자정을 넘기고 석철과 인희는 다시 펜션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마치고 석철은 바람을 쐬려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다를 바라보며 살랑거리는 바람을 느끼고 있을 때 인희가 가만히 옆에 섰다.
“너무 예쁘고 아름다운 곳이예요.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와보고 싶어요.”
바닷바람에 조용히 흩날리는 검은 머리카락이 그녀의 목덜미를 간지렵혔다. 얌전하게 떨어지는 원피스의 치맛자락이 살랑 일 때마다 석철의 마음도 울렁거렸다. 조금만 더 여기서 그녀와 바다를 바라보며 감정을 공유하고 싶었다. 그러나 석철은 안되는 일이라며 마음을 단속했다.
“피곤하지 않소?”
“잠이 안와서요. 아름다운 절경을 눈에 더 담고 싶었나 봐요.”
석철은 조용히 서 있는 인희의 옆모습을 보다가 갑자기 탐스러운 그녀의 볼을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손을 몇 번이나 쥐락펴락 하면서 망설이다가 그녀의 입술에 살짝 물려있는 머리카락을 살며시 내려놓았다.
“왜 이러세요?”
두려움이 찾아든 눈으로 그녀가 그의 손을 쳤다.
“......”
“죄송해요.. 먼저 들어갈께요.”
석철은 멀어져가는 인희의 뒷모습이 계속 떠올랐고 자신의 경솔함을 책망하며 밤새 뒤척였다.
석철과 인희가 떠난다는 사실에 세 명의 오누이들은 아침부터 눈물을 질질 짜냈다. 인희는 한명 한명씩 꼭 껴안고 볼에 입을 맞추고는 다음에 꼭 다시 만나러 오겠다고 약속을 했다. 세끼손가락 걸고 도장찍고 복사까지 한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면 떨어질 줄 모른다.
“형, 형수님 잘 지내다 갑니다. 다음에 시간 내서 그땐 정말 놀러 오겠습니다.”
“자식.. 그런 인사치레 필요 없다. 건강하고 조심히 가. 피도 눈물도 없는 매정한 놈 보필한다고 수고 많았어요. 인희씨도 조심해서 가요.”
“편하게 지내다 가요. 감사합니다.”
아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차에 오르는 찰라 들려오는 목소리에 석철은 깜짝 놀라 돌아보았다.
“사장님! 인희씨!”
영식이 멀리서 손을 흔들며 그들을 향해 오고 있었다. 순간 석철은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사랑을 오르다 -9화- (내 마음이 너의 곁에)
제9화. 내 마음이 너의 곁에
아담한 펜션의 창가에서 인희는 시원하고 끝없이 푸른 동해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석철은 저녁때 쯤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나가버렸다. 그는 이곳이 아주 익숙한 듯 했다. 턱수염이 수북하게 덮인 주인이 반갑게 석철과 인희를 맞이했다. 아주 어렸을 적 옆집에 살면서 가족처럼 친하게 지냈던 형이라고 했다. 그러기에 자신은 공사현장과는 제법 떨어져서 불편하더라도 이곳에서 출퇴근 하고 싶다고 했고 인희에게는 원하면 호텔을 잡아주겠다고 했다. 차라리 떨어져 지낼까 하고 생각했지만 처음 방문한곳인데다가 석철과 가까이 있는 것이 그가 일을 처리하는데 도움이 더 될 것 같아 그냥 함께 머무르겠다고 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아름답고 멋있는 곳이었다. 해안선이 도로를 따라 끝없이 뻗어가고 있고, 무엇보다 바다 냄새가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모두 날려 버릴 만큼 시원하게 인희의 가슴을 자극했다.
어슴프레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고 등대가 제 구실을 위해 불빛을 환히 비춰하고 있을 때 쯤 석철이 방문을 두드렸다.
“나와요.”
“네?”
“직원을 굶길 만큼 인심 박한 사람이라는 원망 듣고 싶지 않소.”
“네 준비하고 나갈께요.”
처음 도착 했을 때 잠시 봤던 털보아저씨가 커다란 그릴에 고기를 굽고 있다가 반갑게 맞았다. 배도 제법 묵직하게 부른 아저씨의 몸짓이 마치 동네구멍가게 주인처럼 인심 좋게 보였고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은 부인은 심성이 곱고 상냥했다. 셋이나 되는 애들을 키우는 엄마 같지 않은 애교가 장난기를 가득 머금었고 자식들에게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 부모들의 모습이었다.
유치원에 다닌다는 큰아들이 엄마 민정을 도와 접시를 나르고 있고, 제 앞가림하기도 바쁜 다섯 살 난 둘째 딸이 고사리 손으로 막내 꼬맹이의 손을 잡고 엄마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장남감으로 놀아주고 있었다.
‘나도 언젠가 저렇게 해맑은 웃음을 가진 아이들의 엄마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인희는 잠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연기가 맵죠?”
인희의 눈시울이 붉어진 것을 잘못 알아챈 털보 아저씨가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그릴을 살짝 옮겨 주었다.
아직 별이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밤 하늘이 보름달로 풍성한 식탁을 빛나게 했다.
“자~ 털보아저씨 표 스테이크 대령이요..”
“와~~~ ”
세 명의 아이들이 동시에 내 지르는 탄성소리에 어른들은 보름달이 머쓱할 정도로 환하게 웃었다. 아이들이 인희 옆에 달라붙어서 서로 옆에 앉겠다고 자리다툼을 하는 사이에 민정이 아이들을 아빠 옆에 얌전히 앉혔다. 큰 녀석은 잔뜩 볼이 부어서 심통을 부렸지만 입속으로 들어오는 고기에 정신이 집중되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설철과 나란히 앉은 인희는 모처럼 부담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즐겼다. 석철도 수저부터 시작해서 샐러드며, 음료수까지 이것저것 세심하게 챙겨주었다. 인희도 내심 당황했지만 그저 낯선 환경에서 자신을 배려하는 사장님의 마음을 고맙게 받아들였다.
“두 사람 너무 잘 어울리는구만.”
“형! ”
인희는 너무 놀라 석철을 쳐다보았다.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농담쯤으로 생각한 자신과는 달리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매섭게 털보아저씨를 쳐다보며 더 이상 입도 달싹 할 수 없을 만큼 매서운 기운을 뿜어냈다. 잠시 어색해진 분위기를 만회하고자 민정이 투명한 주전자를 들고 나왔다.
“자~ 자~ 이 술 한 잔 드셔보세요.”
“아이 이 사람 그렇게 귀한 걸 누구 허락 맞고 내오는 거야?”
“아이~ 여보님.. 당신도 은근히 이거 기대하고 있었잖아요?”
민정의 코맹맹이 애교에 분위기는 다시 부드럽게 흘러갔다. 민정이 내온 것은 복분자주로 손수 산딸기를 따다가 정성껏 담아서 5년 만에 개봉하는 거라고 했다. 처음 마셔본 술이지만 아주 감미롭게 목을 타고 넘어가는 것이 달콤 향긋한 딸기향이 감칠맛 나게 입안을 가득 채웠다.
“당신 각오해.. 오늘 잠 다 잔줄 알라구..”
“아니 이사람 왜이래.. 처녀총각 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어요. 호 호”
민정이 무안해 하는 석철과 인희를 뒤로 하고 부엌으로 사라졌다. 다음날 새벽 일찍 현장에 가야하는 두 사람을 위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아이들과 함께 부부는 퇴장해 주었다.
“한잔 더 하겠소? 피곤함도 잊고 푹 잘 수 있을거요.”
“이미 충분히 마셨어요.”
“난 와인보다 더 가치 있고 훌륭한 술이라고 생각하오. 우리나라 전통주라서뿐만 아니라 그 맛 또한 세계 어떤 유명한 와인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지. 머리부터 가슴까지 전해지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이 맛 이곳에서가 아니면 결코 맛볼 수 없는 그런 술이오. 특히 형수님은 전국에서 이 술을 맛보기 위해 찾아 올만큼 알아주는 실력가지....”
“술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저도 그 향과 부드러움이 너무 유혹적이라 손이 계속 가던걸요.”
달빛에 비친 발그레한 인희의 볼이 잘 익은 복숭아처럼 탐스럽게 부풀어 올랐다. 한 입 깨물면 사그락 거리며 향기진한 과즙이 나올 것만 같다. 석철은 눈으로 자꾸만 들어오는 인희를 몰아내기 위해 숙소로 황급히 들어왔다.
한 밤중 석철은 갑자기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무슨소리지?’
가만히 귀를 기울이자 소리의 근원지는 자신의 옆방, 바로 인희의 방에서 새어나오는 소리다. 바닷바람이 워낙 시원해서 베란다 창문을 조금만 열어두면 에어컨 역할을 충분히 했다.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인희의 다급한 목소리에 석철은 카운터에 있는 비상키를 뽑아들고 문을 열었다.
“이봐요 박인희씨! 정신차려요!”
“제발... 제발이여... 흑흑... 제발 살려주세요. 흑흑..”
“박인희 정신차려.. 눈떠! ”
석철은 인희의 어깨를 세차게 흔들었다.
“엄마.. 엄... 마... 싫어! 싫어! 싫단 말이야 ~ 아 ~”
“눈떠! 눈뜨란 말이얏!!!”
“흑흑.. 제발...”
세차게 흔들어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인희를 석철은 침착히 감싸 안았다. 심하게 흐느끼는 가녀린 어깨가 그의 품에서 이내 안정을 찾았다.
“괜찮아.. 괜찮아...”
인희는 따듯한 품속에서 다정스레 토닥이는 석철을 올려보았다.
“잠시만 .. 잠시만 ... 흑..흑...”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이 석철의 가슴을 적셨다.
‘대체 무슨일이야? 이 여자 얼마나 끔찍한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아파하는 거야’
석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인희의 숙소 앞에서 서성거렸다.
한참을 흐끼던 그녀가 ‘이제는 괜찮다’며 힘없이 잠긴 목소리와 슬픈 눈으로 그를 물리쳤다. 제발 혼자 있게 해 달라고 절실히 애원하듯 쳐다보는 눈빛이 너무나 간절해서 마무 말 없이 문을 닫고 나왔다. 행여 다시 악몽을 꾸며 괴로워 할까봐 한참을 지키고 섰다. 혼자 남겨진 그녀는 입을 막고 숨죽여 흐느끼는 듯 했다. 울음 소리가 잠잠해지자 석철은 자신의 숙소로 돌아왔다.
같이 있을 때면 항상 조용하고 차분했던 그녀다. 말수도 그리 많지 않지만 한없이 여기기만 한 그런 나약한 모습은 보인 적이 없었다. 늘 촉촉한 눈빛이 신경 쓰였지만 누구나 저마다의 사정은 가지고 있고 또 내성적인 성격 탓이려니 했다. 가끔씩 영식과의 대화 중에 환하게 웃는 모습, 오늘처럼 얌전하게 형수님을 도와 저녁식탁을 차리는 모습이나 아이들과 허물없이 웃고 떠는 모습이 적어도 밝고 명랑한 성격도 숨어있구나.. 누군가의 도움만 있다면 활짝 웃는 미소가 정말 사랑스러운 그런 여자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처절하리만큼 마치 엄청난 두려움 앞에서 공포스러움을 느낀 듯한 모습이 너무 놀랍고 안타까울 뿐이다.
몇 번을 두드릴까 말까를 망설이고 있을 때 인희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왔다. 퉁퉁 부어오른 눈이었지만 살짝 아래로 처지는 눈웃음을 보이며 꾸벅 인사를 한다.
“저 전복죽 사주세요.”
석철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대하는 인희의 모습에 놀랐지만 그냥 아무 말 없이 웃어 주엇다. 그리고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고 펜션에서 나왔다. 두려웠다. 그녀의 아픔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두려웠다. 자신이 과연 그녀의 고통을 나눌 자격이 있는지 자신이 없었다.
석철이 안내한 곳은 테이블이 몇 안되는 횟집이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손님이 없었다. 그러나 맛은 아주 좋았다. 쌉싸릅 하면서 고소하게 퍼진 쌀과 살짝 씹히는 전복이 까칠해진 입안을 부드럽게 감돌았다. 인희는 어떻게 석철을 마주대할 것인지 고민하고 고민했다.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했지만 그냥 담담히 행동하기로 마음먹고 애써 태연한척 일에 대해 이것저것 물으며 자연스럽게 대회를 이어나갔다.
“지금 출발하면 40분 후에 현장에 도착 할 거요.”
“사장님.. 어제 일 정말 고맙습니다.”
주머니에서 부스럭 소리를 내며 석철이 인희에게 검은색 물건을 건냈다.
“앞으로 꼭 필요한 것이오.”
검은색 윤기가 흐르는 휴대폰이었다. 집에서도, 친구들도 연락이 안된다며 제발 휴대폰 좀 만들라고 성화를 했지만 오히려 귀찮기만 하다며 그 돈마저 아껴왔던 인희다. 또래들이 친구나, 부모님, 애인들과 다정스럽게 통화하고 문자를 주고받는 모습이 부러워서 대리점 앞 까지 간 적도 있었다. 그러나 수십만원이나 하는 휴대폰을 선뜻 살 수 는 없어서 발걸음을 몇 번이나 돌렸었다. 석철이 자신에게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쓸지는 몰랐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너무 과분한 선물이세요”
석철은 자신의 호의를 거절하는 그녀에게 서운해서 화가 났다.
“회사 재산이오. 곱게 쓰고 그만두게 되면 반납하시오.”
‘제길.. 다시 돌려달라니.. 속좁은 인간 같으니라고..’
정신없이 일주일이 지났다. 현장에서 사고로 다친 인부의 보상 문제를 놓고 현장감독이 몰아부친 모양이다. 노동자들이 담합해서 일하기를 거부하고 있을 때 석철이 노동자들을 일일이 설득해서 다시 일하게 하고, 거래하던 하청업체에서 노조파업으로 자재 공급이 중단되자 급하게 다른 업체를 찾아 아슬하게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었다. 석철이 현장 노동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그네들의 생활고와 삶의 애환을 듣고 격려를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인희는 차갑고 냉정하게 쏘아붙이던 모습에서 따뜻한 사람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일이 마무리가 되고 울산에서의 마지막 밤이 되었다. 석철은 싫은 내색 없이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자신을 도와서 애써준 인희에게 수고한 보답을 하고 싶었다. 가끔 짧은 일정으로 최비서와 동반 했을 때도 일적으로 아주 큰 도움을 받았었다. 그녀가 베푼 친절과 배려는 석철에게 도움이 되었지만 상사와 부하직원 이상의 감정은 아니었다. 가끔씩 오가는 사적인 대화도 수직적인 상하관계를 허물지는 못했었다. 그만큼 거리를 두었고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 그러나 인희는 많이 달랐다. 상사 이상의 배려는 아니었지만 일이 막힘없이 진행 되도록 미리 미리 알아서 모든 걸 준비해 두었다. 가끔은 두발 세발 앞서 챙기는 탁월한 감각에 깜짝 놀란 적도 있었다. 선생님이 되지 않고 자신의 비서가 되어준 것이 고마울 정도로 민첩하고 정확했다.
일을 일찍 마무리 하고 저녁은 밖에서 먹겠다고 미리 형수님에게 일러두었다. 형수님은 울산의 야경을 한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며 약도를 그려주고는 싱긋이 웃으며 윙크를 보냈다.
도시 전체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조용하면서도 중후한 멋이 풍기는 러시아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알렉산드라...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교양수업 시간에 참고삼아 시청했던 영화의 주제곡이었다. 인희는 남녀가 만들어 내는 화음이 너무나 간절하고 감미로워서 잊지 못하고 있었다.
쉴새없이 반짝이는 공장 불빛들이 마치 하늘을 지상가까이에 내려놓은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수많은 빛을 발산하며 공업도시다운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석철은 많은 얘기를 하고 싶었다. 처음 자신이 그녀에게 했던 말들은 상처를 주기 위함이 아니었다고.. 그리고 이번 출장에 동행해 줘서 고맙다고... 오래도록 자신의 비서로 있어주면 좋겠다고... 그러나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입으로 내 뱉는 순간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파고드는 그녀의 존재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것만 같다.
인희는 자신을 부드럽게 바라보는 석철의 눈빛이 더 이상 어색하거나 무안하지 않았다. 점점 석철에게 맞춰가고 있는 자신이 만족스러웠고 그것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잠시 멈췄으면 좋겠다. 조금 더 석철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싶다.
시계가 자정을 넘기고 석철과 인희는 다시 펜션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마치고 석철은 바람을 쐬려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다를 바라보며 살랑거리는 바람을 느끼고 있을 때 인희가 가만히 옆에 섰다.
“너무 예쁘고 아름다운 곳이예요.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와보고 싶어요.”
바닷바람에 조용히 흩날리는 검은 머리카락이 그녀의 목덜미를 간지렵혔다. 얌전하게 떨어지는 원피스의 치맛자락이 살랑 일 때마다 석철의 마음도 울렁거렸다. 조금만 더 여기서 그녀와 바다를 바라보며 감정을 공유하고 싶었다. 그러나 석철은 안되는 일이라며 마음을 단속했다.
“피곤하지 않소?”
“잠이 안와서요. 아름다운 절경을 눈에 더 담고 싶었나 봐요.”
석철은 조용히 서 있는 인희의 옆모습을 보다가 갑자기 탐스러운 그녀의 볼을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손을 몇 번이나 쥐락펴락 하면서 망설이다가 그녀의 입술에 살짝 물려있는 머리카락을 살며시 내려놓았다.
“왜 이러세요?”
두려움이 찾아든 눈으로 그녀가 그의 손을 쳤다.
“......”
“죄송해요.. 먼저 들어갈께요.”
석철은 멀어져가는 인희의 뒷모습이 계속 떠올랐고 자신의 경솔함을 책망하며 밤새 뒤척였다.
석철과 인희가 떠난다는 사실에 세 명의 오누이들은 아침부터 눈물을 질질 짜냈다. 인희는 한명 한명씩 꼭 껴안고 볼에 입을 맞추고는 다음에 꼭 다시 만나러 오겠다고 약속을 했다. 세끼손가락 걸고 도장찍고 복사까지 한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면 떨어질 줄 모른다.
“형, 형수님 잘 지내다 갑니다. 다음에 시간 내서 그땐 정말 놀러 오겠습니다.”
“자식.. 그런 인사치레 필요 없다. 건강하고 조심히 가. 피도 눈물도 없는 매정한 놈 보필한다고 수고 많았어요. 인희씨도 조심해서 가요.”
“편하게 지내다 가요. 감사합니다.”
아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차에 오르는 찰라 들려오는 목소리에 석철은 깜짝 놀라 돌아보았다.
“사장님! 인희씨!”
영식이 멀리서 손을 흔들며 그들을 향해 오고 있었다. 순간 석철은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래 그동안 자신은 영식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
내일 월차내고 일요일까지 푹 쉽니다.
좋겠지요? 후훗~
그래서 길게 올렸습니다.
지금 머리 터지기 일보직전입니다.
주말동안 글을 올릴 여유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신나게 놀아서 그런게 아니라 일이 좀 있거든요.)
가급적이면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요..
총총..